[SS인터뷰] 임채언 “목표? 목소리 들으면 ‘임채언’ 떠올릴 수 있는 가수”
[SS인터뷰] 임채언 “목표? 목소리 들으면 ‘임채언’ 떠올릴 수 있는 가수”
  • 승인 2014.01.1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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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젤하우스

[SSTV l 장민혜 기자] 184cm라는 큰 키에 비해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모습이 상상으로 그려낸 발라드 가수의 느낌이 물씬 들었다. 게다가 취미는 책 읽고 가사 쓰고 영화 감상, 운동 등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 최근 데뷔곡 ‘우울한 습관’의 무대를 음악프로그램을 통해 펼친 임채언의 이야기다.

지난해 10월 10일 데뷔 예정이었던 임채언은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데뷔를 늦추게 됐다. 운동하고 돌아오는 길에 계단에서 발을 잘못 디뎌 넘어지며 발목이 부러진 것. 이 때문에 데뷔는 자연스럽게 발목이 다 낫고 난 이후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본가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인데 현재 혼자 강남 쪽에 따로 나와 살아요. 다치고 도움을 청할 때가 없어서 혼자 택시 타고 가까운 응급실로 가달라고 했죠. 검사 결과 두 달 정도 걸릴 거라고 하더라고요. 데뷔를 코앞에 두고 발목이 부러지게 되니까 이 길이 제 길이 아닌가 싶었어요. 혼자 서러워서 많이 울기도 했지만 빨리 낫는 게 우선이라 덧나지 않게 휴식을 취했어요.”

결국 두 달을 쉬고 발목이 다 낫게 된 후 임채언은 데뷔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첫 무대를 할 때 어떤 느낌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임채언은 “구역질이 날 정도로 긴장했다”고 답했다. 여느 신인이 대중들 앞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가 그렇듯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하고 신경 썼다는 것. 본 방송 때는 노래 자체를 어떻게 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단다.

“리허설 하는 동안 실수했었어요. 그걸 계속 신경 쓰니까 본 방송 때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웃음) 노래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눈에 띄는 실수는 없었던 것 같아요. 또 드라이 리허설 때 인이어 소리를 작게 했는데 그러니까 박자도 놓치고 춥더라고요. 카메라 리허설 때는 무대에서 바로 내려오지 말고 기다렸다가 내려오라고 스태프가 말했는데 바로 내려가서 한 소리 들었죠.”

일렉트로니카, 록,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이 새해부터 가요계의 문을 연 가운데 임채언은 찬바람 부는 겨울에 어울릴법한 한 남자의 짝사랑을 담은 곡을 데뷔곡으로 택했다. 임채언은 발라드라는 장르를 택한 것에 “듣는 사람들과 교감하는 느낌이 들어서”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 음악을 시작하게 됐을 때 밴드 음악도 했었고 흑인 음악도 했어요. 그중 무대에서 가장 좋았던 건 힙합이지만 래퍼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저 혼자로는 부족하거든요. 알앤비를 부르다 보면 혼자 하는 기분이라서 많은 사람이 듣는 발라드를 실험적으로 도전해봤어요. 노래하는 사람 입장에서 듣는 사람들의 표정이 많이 보이니까 발라드를 택하게 됐죠.”

   
ⓒ 지젤하우스

▶ “고3 때 여자친구랑 이별하며 노래에 의지”

‘우울한 습관’은 새로운 시도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통 발라드다. 이 곡은 임채언 본인이 택했고 여러 곡 중 가장 기억에 남고 익숙했던 멜로디를 가진 곡이라고. 한 여자를 짝사랑하는 남자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짝사랑하는 남자의 아픈 마음을 담은 곡답게 임채언 본인도 학창시절부터 짝사랑 경험이 많았다.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편이라 속병을 앓아야 했고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눈도 잘 못 마주친다고. 이런 경험에 고등학교 3학년 때 했던 첫사랑의 경험이 임채언을 노래하게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공부 말고 다른 것에 관심이 없었어요. 승부욕도 강해서 지기 싫어서도 공부를 많이 했죠. 그때 당시 함께 공부했던 친구들은 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전 떨어져서 일반고등학교에 진학했어요. 그렇게 되니 공부 자체가 무의미해지게 돼서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밴드부 활동도 했었죠. 드럼을 연주하다가 보컬 자리가 비게 되면서 보컬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던 여자친구랑 헤어지면서 노래하는 것에 많이 의지했죠.”

이 계기를 토대로 음악에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 임채원은 어떤 장르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말에 “장르 구분 없이 다 좋다”고 답했다. 밴드 음악을 시작으로 힙합 등 가리지 않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다양한 음악 장르 중 발라드를 제외하고 앞으로 이것만은 꼭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느냐고 묻자 임채언은 망설임 없이 힙합을 택했다. 스윙스가 특히 좋다고 꼽으며 ‘컨트롤 비트 대란’과 힙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컨트롤 비트 당시 신 났었어요. 몇십 곡 되는 걸 다 챙겨 들었죠. 다들 솔직하게 이야기해서 좋았어요. 힙합을 좋아하는 건 직설적이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니까보는 입장에서도 재미있죠.”

그렇다면 콜라보레이션 기회가 된다면 같이 하고 싶은 래퍼가 있는지 넌지시 물었다. 이에 임채언은 버벌진트와 윤하를 택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무대로는 범키의 ‘미친 연애’ 같은 무대라고.

“범키 선배님의 ‘미친 연애’같은 무대가 하고 싶어요. ‘유희열의 스케치북’ 같은 프로그램 무대에 꼭 서보고 싶어요.(웃음) 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아요. 음향은 많이 부족하더라도 관객들과 거리도 가깝고 그날그날 스스로 평가하기 좋거든요. 관객들과 가장 교감하기 좋죠.”

발라드부터 힙합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임채언은 가장 닮고 싶은 롤모델이 박효신이라고 말했다. 목소리로도 박효신이라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는 점을 가장 닮고 싶다는 것. 이러한 점은 그가 앞으로 되고 싶고, 만들고 싶은 자신의 목표와도 닮아있을 법 하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고요? 제 노래 혹은 제 목소리를 들으면 ‘임채언’이라는 이름을 알고 얼굴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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