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찌라시’ 김강우 “찌라시? 한구석에서 싹트는 의심…”
[SS인터뷰] ‘찌라시’ 김강우 “찌라시? 한구석에서 싹트는 의심…”
  • 승인 2014.03.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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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l 임형익 기자] 밑바닥부터 함께해 온 여배우가 증권가 정보지로 인해 죽음에 이르자 그 실체를 찾아 나선다. 청와대, 대기업 등 거대권력과의 싸움에서도 물러섬이 없다. 바로 ‘찌라시: 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서 매니저 ‘우곤’ 역을 맡은 배우 김강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는 영화 내내 무교동, 종로 등 서울 한복판을 계속해서 달린다. 촬영 당시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달리기였다고 답했다.

“감독님이 달리는 장면에 애정이 있어서 그 장면만 8회 차에 걸쳐 찍었어요. 교통 사정으로 주말밖에 촬영이 안 되니까 총 한 달 동안 달려야 한거죠. 뜨거운 아스팔트 위에서 전력달리기를 반복하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 몇 년 동안 할 달리기를 그 촬영 때 다한 거 같아요.(웃음) 그래도 화면에 잘 담긴 거 같아서 다행입니다.”

   
김강우 ⓒ SSTV 고대현 기자

◆ “달리고, 구르고, 맞고… 정말 힘들었다.”

김강우는 촬영 기간 내내 달리고, 구르고, 맞았다… 특히 극중 차성주 역을 맡은 박성웅에게는 쉴새 없이 맞았다. 이에 그는 몸은 고단했지만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제 촬영분량도 많고 중간에 액션장면이 포함돼 있어서 시간 날 때마다 몸을 풀었어요. 특히 (박)성웅 형과의 호흡에서는 무조건 믿었어요. 믿음이 없으면 맞을 때 몸이 굳게 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렇게 많이 맞은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참, 편집은 됐지만 제가 유일한 한 장면에서 상대방을 때리는 장면이 있거든요. 정진영 선배를 쫓아가 덮치면서 목을 졸라요. 근데 하필 큰 아이가 그날 촬영장에 놀러왔어요. 아빠가 실제로 사람을 때리는 줄 알고 놀라더라고요. 그 후로 한동안 촬영을 하러간다고 하면 ‘아빠, 오늘은 때리지마’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매일 맞는 고충은 모르고요.(웃음)”

이어 김강우는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 출연하게 된 이유와 더불어 영화 속 소재로 쓰이는 ‘찌라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제가 맞고 구르고 슬퍼할 때 관객들이 같이 따라와 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우곤이라는 캐릭터에게 연민을 느끼길 원했어요. 그리고 이 영화는 찌라시가 소재로 사용된 것 뿐 사회 고발하는 메시지가 담긴 영화는 아니에요. 전형적인 상업영화죠. 관객 분들이 편견이나 오해를 가지지 말고 극장으로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김강우 ⓒ SSTV 고대현 기자

◆ 배우 13년 차 김강우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올해 배우 김강우는 데뷔 13년 차다. 영화 ‘해안선’서 강인한 인상을 남긴 조 일병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주연의 자리까지 올라왔다. 그리고 어느 덧 현장에 가면 선배들만큼이나 후배들도 많아졌다. 그래서일까? 출연 결정을 하기에 앞서 찌라시에 대해 접해볼 기회가 많았을 거 같은데 실제로 그는 많지 않다고 밝혔다.

“전 실제로 배우들을 사석에서 잘 만나는 편이 아니에요.(웃음) 술을 마실 때도 일반 친구들 위주로 마시는 편이고요. 그래서인지 다행히 소문에도 얽히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저도 가끔은 주위 사람들을 통해 찌라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죠. 하지만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는 거 같아요.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져서 돌아다닐 거라고 생각해요. 없어질 수는 없겠죠.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인식은 달라져야한다고 생각해요. 마음 한 구석에서 싹트는 의심을 조심해야해요. 95%는 가짜라고 하잖아요.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달라졌으면 좋겠어요.”

   
김강우 ⓒ SSTV 고대현 기자

이어 그는 앞으로 배우로서 나아가고픈 방향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슬슬 연기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해보지 않은 캐릭터들에 도전하고 싶어지고요. 특히 깊은 멜로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하지만 요즘에 멜로라는 타이틀을 건 작품이 없어서 아쉬워요. 나이가 많아지면 해야지 하고 아껴뒀는데 타이밍을 잃으니 접할 기회가 오지를 않네요.(웃음) 가슴 절절한 이야기 한번 해보고 싶은데 말이죠…”

한편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소문의 제조부터 유통, 정보의 생성부터 소멸까지 아무도 몰랐던 ‘증권가 찌라시’라는 신선한 소재를 다룬 리얼 범죄 추격극 ‘찌라시: 위험한 소문’(감독 김광식)은 지난 2월20일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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