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엑스맨, 신입생만 6년째? 알고보니 ‘리플리 증후군’
그것이 알고싶다 엑스맨, 신입생만 6년째? 알고보니 ‘리플리 증후군’
  • 승인 2014.04.13 14: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SBS

[SSTV l 이현지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리플리 증후군 엑스맨 신입생 ‘48인의 도플갱어’가 등장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지난 12일 방송에서는 ‘48인의 도플갱어? - 신입생 엑스맨은 누구인가’에 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타며 해당 학생에 대해 리플리 증후군이란 진단을 내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 대학가의 도플갱어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A대학 신입생인 석진(가명)씨는 우연히 들른 동아리 선배의 자취방에서 발견한 2010년 신입생 단체 사진을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다. 4년 전 사진 속의 그 얼굴은 분명 며칠 전, 자신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에 다녀온 학과 동기 M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닮아도 너무 닮은 얼굴이었지만 별난 우연 중 하나일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다음 날, 동아리 지역별 모임에 참석한 석진(가명)씨는 다시 한 번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동기 M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B대학 신입생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생김새, 말투, 행동, 모든 것이 학과 동기 M과 판박이였다. M은 자신을 외아들이라고 소개했기 때문에 쌍둥이일리는 없었다.

◆ 6년 째 이어지는 캠퍼스 괴담

도플갱어 체험은 석진(가명)씨 혼자만 경험한 것이 아니었다. M과 똑같은 인물이 여기저기서 출연하는 이 기이한 현상은 ‘신입생 엑스맨 미스터리’라 불리며 전국 대학생들 사이에선 이미 널리 퍼져있는 괴담이었다. 학생들의 기억과 증언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내용인즉, 매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신입생 엑스맨’이 여러 학교에 동시에 출현했다가 바람처럼 사라진다는 것이다. 영화 ‘여고괴담’의 주인공이 매년 졸업 앨범에 등장하는 것처럼, 그는 매년 신입생 단체사진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실제로 2008년부터 2013년 당시 각 대학 신입생들 중 상당수가 ‘신입생 엑스맨’을 목격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신입생 엑스맨’이 출현한 대학 동아리 수만 해도 48개, 목격자만 수백 명이다.

◆ 신입생 엑스맨은 누구인가?

‘신입생 엑스맨’의 미스터리를 밝히기 위해 몇몇 대학이 나섰지만 이를 비웃듯이 그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제작진 역시 전국의 여러 대학교에서 제보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지만 그때마다 번번이 허탕을 치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우연히 ‘신입생 엑스맨’이 서울 소재 모 대학교에 나타났다는 제보를 받고 제작진이 직접 사실 확인에 나섰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에 따르면 48인의 도플갱어 ‘신입생 엑스맨’은 리플리 증후군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허구의 세계가 진실이라고 믿는 리플리 증후군인 신입생 엑스맨은 “똑똑한 친구들이 모여 있는 대학에 한 번 가보고 싶었다. 과거 친구의 아버지가 ‘재수했는데 왜 그 대학밖에 못 갔냐’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48인의 도플갱어 엑스맨 신입생 엑스맨 M씨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입생에게 주는 애정과 관심이 좋았다. 누구한테 사랑 받고 누가 나를 챙겨주고 그런 사람들이 없었다. 중1 때부터 고등학생 때까지 왕따를 당했다.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신입생으로 살아간 이야기를 덧붙이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리플리 증후군이란 허구의 세계를 진실이라 믿고 거짓된 말과 행동을 상습적으로 반복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용어다. 리플리 증후군은 미국 소설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씨’란 소설에서 유래했다.

‘리플리 병’ 또는 ‘리플리 효과’라고도 하는 ‘리플리 증후군’은 성취욕구가 강한 무능력한 개인이 마음속으로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사회구조적 문제에 직면했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시달리다가 상습적이고 반복적인 거짓말을 일삼으면서 이를 진실로 믿고 행동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