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플라이투더스카이 “티격태격하는 모습? 우리만의 매력”
[SS인터뷰] 플라이투더스카이 “티격태격하는 모습? 우리만의 매력”
  • 승인 2014.06.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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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장민혜 기자] 감성 젖은 목소리로 팬들을 사로잡던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이 5년 만에 하나가 돼 대중 곁으로 돌아왔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정규 9집 앨범 ‘컨티뉴엄’은 지난 5월 20일 발매 후 각종 음악사이트 실시간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환희와 브라이언이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기다려온 이유일까. 앨범 발매 후 한 달이 돼 가지만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줄 모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쟁쟁한 보이 그룹들이 컴백해 일명 ‘6월 컴백 대란’이라 불리고 있음에도 음악프로그램 1위를 거머쥐었다.

이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플라이투더스카이 단독 콘서트 서울 공연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렸다. 이번 콘서트는 10분 만에 매진되며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다. 이번 콘서트에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9집 앨범의 팬 사랑에 보답하고자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으며 라이브 밴드와 호흡을 맞추며 120여 분의 러닝타임에 걸쳐 26곡을 열창했다.

더 깊어진 목소리로 여름의 문턱에서 대중의 감성을 울린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만나봤다.

   

- 콘서트를 마무리하게 됐는데 어떤가.

“6~7년 만에 했다. 울 뻔했다. 오랜만에 콘서트를 했는데 자리를 채워줄지 몰랐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래를 다 따라 불러주더라. 감격스러운 콘서트가 아닌가 싶었다. 오랜만에 해서 힘들기도 했다. 노래를 많이 하기도 했다. 팬들이 그동안 듣고 싶어 했던 노래 위주로, 안 불러줬던 노래 위주로 했다. 다른 콘서트보다는 힘들긴 했다. 감동을 주는 콘서트를 마쳤다.”(환희)

“컨디션도 안 좋았지만, 무대 올라갔을 때 따뜻한 반응 때문에 재미있게 했다. 힘들지만 많은 팬 보면서 조금이라도 힘이 났다. 즐겁게 잘해냈다고 생각한다.”(브라이언)

- 콘서트 때 티격태격하더라.

“티격태격하는 게 저희 팀의 매력이다. 어떤 팀은 친하다 말하는데 딱 보면 절대 친하지 않은 티가 난다. 서로 쳐다도 안 보고. 우리는 농담으로, 장난으로 싸우는 척하고, 안 맞는 척하고 그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브라이언)

- 커플이라는 소문이 나기도 한다.

“그게 좋다. 사이 안 좋다고 하는 것보다 티격태격할 정도로 보이는 게 낫다고 하더라. 그런 루머도 있었다. 그만큼 친했으니까 사람들이 믿는 것 같다. 후배들도 그걸 보고 느껴야 할 것 같다. ‘게이처럼 살아라’ 그만큼 친하게 지내라고.”(브라이언)

- 콘서트 때 팬들과 가장 깊게 소통한 무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미싱 유’다.”(브라이언)

“‘가버려 너’, ‘술’, ‘미싱유 너’, ‘사랑을 모르다’ 메들리를 했다. 팬들이 듣고 싶어하는 걸 뽑아서 불렀다. 그걸 부르는데 사람들이 다 좋아하더라.”(환희)

“‘약속’ 불렀을 때 팬들이 우는 걸 봤다. 팬들이 많이 기다려줬구나 싶었다.”(브라이언)

- 환희가 콘서트에서 댄스 욕심을 드러낸 것 같던데.

“제가 군인일 때 마이네임이 콘서트 할 때 몰래 갔다. 정말 하고 싶더라. 공연을. 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 할 때부터 벼르고 있었다. 제대로 보여주리라 하는 것. 2년 동안 각오를 다졌더니 서울 공연에서 다 터진 것 같다. 일단 만족스럽다. 그동안 한 것보다 더 만족스럽다. 진짜 잘 논다고 하더라. 무대에 있는 게 잘 어울린다더라.”(환희)

- 7월 말까지 전국 투어하는데. 지방 공연에서도 서울 공연과 같이 공연할 계획인가.

“지방분들은 이 공연을 못 봤기 때문에 서울 공연표를 그대로 가져갈 텐데 1~2곡 정돈 바뀔 수 있다.”(환희)

“‘중력’ 같은 노래를 더 하든가.”(브라이언)

   

- 음원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굉장히 두렵고 소심했다. 이번에 나와서 굳이 1등을 하지 않더라도 다음번에 앨범을 냈는데 역시 플라이투더스카이구나, 계속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도 다음 앨범 낼 때도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준비는 진짜 열심히 했다. 우여곡절도 많이 했다. 나오자마자 그런 반응에 놀랐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안 좋은 사건, 사고가 잦았는데 많이 방송할 것들도 취소된 게 많긴 하다. 그래서 너무 사랑을 많이 해주셔서 활동도 많이 하고 그럴 계획이다.”(환희)

- 운이 좋았던 건 어떤 면에서 그런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아이돌 위주로 가지 않나. god, 휘성도 그렇고. 예전에 했던 가수들이 다시 나오면서 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게, 안 들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음악 하는 가수도 없었고. 감성적인 발라드를 듣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저희 나올 때 더웠어야 했는데 이번 컴백 시기가 안 덥더라.(웃음) 밤에 듣고 싶어하는 노래 같다. 새벽에 음원 차트 순위가 올라가더라.”(환희)

- 같이 활동하는 아이돌 그룹이 많은데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하다.

“우리도 그랬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지금 아이돌들은 워낙 어리니까 귀엽다. 어떻게 보면 어색하고 불편할 때도 있지만, 그 친구들이 무대에서 하는 걸 보면 열심히 하면서 귀엽다는 걸 느낀다.”(브라이언)

“기계적인 것 같다. 저희 때보다 더 기계적으로 돌리고. 노래도 계속 연습을 많이 시킨다. 춤도. 애들이 여유가 없는 것 같다. 불쌍할 때도 있다.”(환희)

- 살아남기 어려운 연예계에서 오래 살아남은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음악한다는 걸 고맙게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서 좋은 음악을 선택하는 것도 있다. 고맙게 생각하고, 잘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실력 있는 걸 인정해야 하지만 실력으로만 완성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타이밍, 운 그런 게 모두 중요하다. 겸손함도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계속 음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브라이언)

“조금 보태자면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진실성 있게, 더 공감할 수 있게, 우리 음악을 듣고 힘을 내고, 치유할 수 있는 진실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걸 높게 사주시는 것 같다. 둘의 조합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환희)

-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하게 됐다.

“저희랑 나이 차이도 꽤 되더라. 메건리, 악동뮤지션 등. 저희 데뷔년도에 태어난 친구들. 1999년에 활동한 것과 같은 느낌인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흘렀고, 데뷔한 해에 태어난 애들이 컸구나 싶다.”(브라이언)

“그 친구들이 같은 가요 무대에 있으니까 그게 어색하고 이상하다. 아이돌들이 인사를 잘한다. 앨범을 가지고 온다. 저희가 불편해했다. 불편하고 어색해 했다.”(환희)

“불편하고 어색한데 이제는 그런 느낌이다. 우리가 데뷔 당시 사인 CD 들고 갔을 때 선배들이 느꼈을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선배들에게 미안하다.”(브라이언)

- 그렇다면 후속곡은 결정했나.

“후속곡 하기 전에 ‘너를너를너를’을 더 알려야 한다. ‘네 목소리’를 두 번째로 하려고 생각하긴 했었다. 갑자기 ‘전화하지마’가 확 올라와서 두 곡 중 어떤 곡을 할지 고민 중이다.”(환희)

“‘너를너를너를’ 다음으로 순위가 올라온 노래를 해야겠다(웃음).”(브라이언)

- 음악 활동을 오래 했는데 음악에 대한 생각은 정리됐나.

“개인으로서는 좋아하는 음악을 전에도 했었다. 개인 스타일들은 개인이 구상하고 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자체는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좋아해 주는 팬층이 있지 않았느냐. 마니아층이 있어서 기본 틀은 무조건 가지고 갈 것. 밝은 곡을 하고 싶지만 슬픈 걸 원하니까 기본 틀은 가지고 갈 것이고, 공감할 수 있는 감성적인 발라드를 할 생각이다.” (환희)

   

-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걸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절친노트’ 통해 화해했던 것도 저희가 어이없고 말도 안 되는 사례였다. 괜히 헛소문 때문에 방송 나가서 서로 친하지 않으니까 이 방송 통해 뭉치자는 느낌이었다. 방송 녹화하는 동안에도 ‘뭐하는 거야?’ 하는 생각도 들었다.”(브라이언)

“사이가 안 좋아서라기보다 플라이투더스카이로 마지막 방송을 하고, 둘 사이가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려고 나간 건데 사람들이 봤을 때는 진짜 사이 안 좋은 줄 알고 방송 나가서 풀고 울고 해체였다.”(환희)

“안 했던 것도 아니고, 그동안 뭉치지 않았던 건 개인 활동이 많았다. 환희는 연기, 앨범도 내고. 저는 뮤지컬, 솔로 앨범 준비도 하고. 환희는 군대도 다녀왔으니까. 그렇게 따지면 빅뱅도 활동 안 한 지 4년 됐다. 개인 사정 때문에 못 뭉치는 걸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루머 퍼뜨리는 거 안 해줬으면 좋겠다.”(브라이언)

- 누가 뭉치자고 했나.

“이게 애매한 게 뭉치자고 진지하게 그러기보다 오랜만에 만나서 와인 마시고, 스시 먹고 그러던 중 이야기하게 됐다. 그동안 카카오톡이나 메시지를 보내긴 했다. 환희가 군대 생활하면서 만날 시간이 적었다. 약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야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말이 나왔다. 누구 한 명이 아니라 가볍게 던진 말이었다.”(브라이언)

“언젠간 앨범을 내려고 했는데 내고 군대를 가버리면 이게 사실 활동을 못 하니까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 거기 가 있는 동안에 지극히 평범한 공무원분들과 생활하면서, 화분에 물도 주고, 선풍기도 닦고 그러면서. 그분들이 플라이투더스카이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시더라. 플라이투더스카이를 잊고 있었구나 싶더라. 서로 연락하다가 진행하게 됐다.”(환희)

- 과거와 비교했을 때 둘 사이의 변화는 있나.

“오랜만에 하다 보니 저 같은 경우엔 힘이 많이 된다. 예전에는 브라이언이 저를 토닥토닥 해주는 게 그렇게 싫었다. 짜증 나는데 내버려두지 싶었다. 제가 화나면 다 보인다. 그러면 브라이언이 와서 이야기를 잘해준다. 브라이언이 굉장히 긍정적이다. 예전에는 그게 그렇게 싫었는데 지금은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환희)

“본인이 못 느끼는 건 느낌이 확 온다. 활동하면서 지켰다 하면서 힘내라고 할 때 환희도 모르게 감정을 받는 사람은 느낀다. 그때 저를 쳐다보는 게 ‘네가 뭘 알아?’ 하는 것이었다. 환희 영향을 받아 부정적이고 슬퍼지기도 했다. 지금은 환희 위로해주면 환희도 ‘그렇지? 그래 그냥 하자’ 이렇게 넘어가니까 저에게도 편하고 이 친구도 덜 부담되고 재미있게 하는 게 느껴지니까 좋더라.”(브라이언)

- 따로 활동한 것 중에서 서로가 절실하게 필요했던 시간이 있나.

“제가 일본에서 혼자 콘서트한 적도 있다. 혼자이기 때문에 할 수 없는 노래가 있다. 진짜 부르고 싶은 플라이투더스카이 노래를 못 할 때가 있다. 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를 진짜 하고 싶었다. 그냥 무대에 서는 거야 혼자 부르면 3분 부르고 내려오면 끝인데 플라이투더스카이 콘서트를 진짜 하고 싶더라. 브라이언과 같이하고 싶었다. 진짜 재미있었구나 싶었다. 준비하면서 서로 힘이 되는 것도 많았다. 혼자 하니까 외롭기도 했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환희)

“그전에 젤리피쉬에 있었다. 빅스를 준비하는 과정에 제가 두 명의 멤버를 골라서 준비하던 중 옛날 생각이 났다. 환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타이거JK 형과 같이 노래하더라도 환희와 같이 노래하는 것과 다르더라. 우리의 멤버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환희가 있었으면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고. 환희가 없을 때 자신감이 없었다. 환희가 보고 싶고 필요하다고 느꼈다.” (브라이언)

- 빅스 준비 과정에서 도왔다고 했는데 아이돌 그룹 만들고 싶은 욕심은 없나.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먼저 하고 나중에 생각해보겠다.”(환희)

“저희 욕심으로는 플라이투더스카이 같은 팀 만들고 싶다. 2인조. 노래 잘하고, 목소리톤 다르면서도 노래할 때 가사 전달도 우리랑 같은 팀 만들고 싶다.”(브라이언)

SSTV 장민혜 기자 sstvpress@naver.com

사진 = 에이치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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