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군도' 하정우 "진지함 속 숨은 유머, 놓치고 싶지 않았다"
[SS인터뷰] '군도' 하정우 "진지함 속 숨은 유머, 놓치고 싶지 않았다"
  • 승인 2014.07.29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TV l 임형익 기자] 배우 하정우가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를 통해 윤종빈 감독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2005), '비스티 보이즈'(2008),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2)에 이어 벌써 네 번째다. 이번에 의기투합한 작품은 조선 후기, 탐관오리들이 판치는 망할 세상을 통쾌하게 뒤집는 의적들의 액션 활극 '군도'다.

극중 돌무치와 도치라는 같지만 같지 않은 인물을 표현해야 했던 하정우는 동작 하나에도 촘촘히 생각을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도치는 사고로 인해 분노와 복수심이 생긴 터라 돌무치 때보다 근본적인 에너지가 강해요. 돌무치 때 많이 했던 잔 동작과 시선을 줄이는 방법으로 변화를 표현하고자 했어요. 그리고 전체적인 낙차를 크게 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기도 했고요. 유연하고 희화화된 인물이 영화 안에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 "'군도', 한 마디로 심장을 뛰게 만드는 영화다."

지난 23일 개봉한 '군도'는 5일 만에 3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하며 흥행몰이에 한창이다. '군도'를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하정우는 '심장을 뛰게 만드는 영화'라고 답하며 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윤종빈 감독이 철저하게 오락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 물론 영화를 보고 의문을 가지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기대했던 부분과 실제와의 간극이 생기게 되니까요. 하지만 돌무치와 도치가 가지고 있는 드라마적인 상황이 슬프다고 표현 방식까지 같이 무거워진다면 오히려 단면적이 될 것이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제 캐릭터는 가볍고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게 유지하도록 노력했죠."

이어 그는 '군도' 개봉 이후 CJ '명량', 롯데 '해적', NEW '해무' 등이 연이어 개봉되는 것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저희도 대작이라서 큰 부담감은 없어요.(웃음) 몇 년간 계속 여름이나 겨울시즌에 관객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부담감보다는 이 느낌을 즐기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리고 다른 작품 속 배우들과의 경쟁의식도 전혀 없고요. 언젠가는 다음 작품에서 만날 분들이잖아요.(웃음)"

   
 

◆ "철저한 준비? 경제적인 연기를 하고 싶다."

하정우는 카메라의 위치나 동선 등을 치밀하게 생각하고 미리 준비해서 연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혹시 매번 이런 섬세함이 힘들지는 않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최소한의 랩타임 안에 원하는 장면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예전부터 경제적으로 연기하기 위해 연습했던 것이 이제는 습관화 돼 있어서 불편한 점은 없어요. 그래서 이번 촬영에서도 불필요한 장면들을 최소화한 채 촬영에 임했죠. 다 찍고 붙여보니 2시간40분 정도였고, 2시간17분짜리 영화 한 편으로 완성이 됐죠. 괜찮지 않아요?(웃음)"

'군도' 개봉을 앞두고 이어진 인터뷰 종료 후 그는 영화 '허삼관 매혈기' 촬영을 위해 전라남도 순천으로 향했다. 이후에는 바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인 '암살'에도 참여해야한다. 한동안 바쁜 나날이 계속될 전망이다.

"아직 젊은데 열심히 일해야 하지 않겠어요.(웃음) '허삼관 매혈기'는 제작비가 70억 원 정도 들어간 작품이에요. 그 영화 속에서 연출에 주인공까지 맡다보니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전체 60회 차 가운데 현재 19회 차까지 찍었어요. 인터뷰 끝나면 바로 내려가야해요. 다시 매진해야죠. 당분간은 연기와 연출을 병행할 생각입니다. 하지원 씨와 호흡이요? 잘 맞는 거 같아요. 기대해주세요.(웃음)"

SSTV 임형익 기자 sstvpress@naver.com

하정우 = SSTV 고대현 기자

[SS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Copyright ⓒ SS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