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유해 보관 대학교 밝히지 말아달라” 부탁한 이유?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유해 보관 대학교 밝히지 말아달라” 부탁한 이유?
  • 승인 2014.09.28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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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

[SSTV l 이현지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뼈 동굴이 정치적 학살로 밝혀진 가운데 추가 유해 수습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지난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람의 뼈가 나온다는 코발트 광산의 수직동굴 괴담이 전파를 탔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동굴에 있는 뼈를 조사한 결과 사람 뼈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부패됐으며 땅에 오랫동안 묻혀 있어 DNA 분석도 어려웠다.

또 유골 주변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용됐던 소총 탄피로 추정되는 탄피들이 발견됐다. 지역 주민들은 “트럭을 싣고 사람들을 데리고 갔고 내려올 땐 빈차였다. 매일 총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는 “다데굴(수직굴)에서 사람들을 총으로 쏘고 쓰러지고 넘어지고 이런 게 보였다”고 증언했다.

경남 코발트 광산의 학살은 경찰(정보수사과, 사찰계)과 육군본부 정보국 CIC(지구, 파견대)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무신과 밀가루에 혹해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한 사람들을 좌익단체로 몰아가며 반정부 활동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무자비하게 학살했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아이도 있었고 학살당한 사람은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5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뼈 동굴 내 유해들이 수습되기 시작했다. 370여구의 유해는 현재 한 대학교 박물관에 위탁 보관 중이지만 이는 내년 말이면 위탁 계약 기간이 끝나는 상황.

유해 관리를 담당하는 정부 직원은 “한지로 싸여있는 상태만 찍고 대학교는 노출이 되지 않게 해달라”라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요청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학교에서는 괜찮은데 학생들이나 교수들은 이게 있는 지도 모른다. 간판이 추모관 있지만 뭐가 있는지 모른다”라며 “학교에 유해 안치된 사실이 알려지만 곤란하다. 학교 이름 거론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제작진이 부끄러운 시설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자 “기피하는 시설이다. 아파트 옆에 화장장이 들어오면 반대하지 않느냐”라고 설명했다. 

해당 대학교에서는 온도와 습도를 맞춰 유해 보관중이지만 내년 말이면 위탁 계약이 만료된다.

안전행정부는 유해 보관 시한 연장에 대해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또 추가 유해 발굴에 대해서는 “앞서 발굴한 유해도 안장을 못하고 임시 안치를 하고 있다. 지금 추가로 발굴하면 보존문제라든가 안장에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위령시설 예산 확보에 대해서는 “확보 노력 중이지만 확보 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뼈 동굴 괴담/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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