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CTOR] 이유리, ‘왔다 장보리’를 '왔다 연민정'으로 끝냈다
[THE ACTOR] 이유리, ‘왔다 장보리’를 '왔다 연민정'으로 끝냈다
  • 승인 2014.10.13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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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제나 인턴기자] MBC 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가 화제속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왔다 장보리’는 지난 4월 첫 방송에서 9.8%의 시청률로 시작했지만 지난 9월21일 48회가 37.3% 로 자체 최고시청률을 찍더니 마지막회는 35%로 해피엔딩으로 끝냈다.

이같은 시청률 견인에는 주인공 오연서 못지 않게 혼신의 '악녀 본색' 연기를 보여준 이유리의 공이 컸다. '왔다 연민정'이라는 찬사까지 들으며 드라마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른 이유리의 ‘연기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에서 야망에 사로잡힌 악녀 ‘연민정’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희대의 악녀’이자 ‘국민 나쁜년’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의 ‘연민정’ 연기는 주인공 ‘장보리’역을 맡은 오연서의 캔디 캐릭터와 대립하며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유리의 연민정 연기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이유리가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연기력을 각인시킬 수 있었던 이유는 전작들을 거쳐오며 쌓인 그녀만의 연기 내공과 표현력이 빛을 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 대부분의 출연 작품에서 악역을 맡았다. 때로는 야망 때문에, 때로는 사랑 때문에 거침없는 악행을 일삼았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던 이유리의 악녀들, 배우 ‘이유리’의 악역 변천사를 살펴보자.

   
KBS 드라마 ‘학교4’(2001) 출연 당시 이유리

이유리 악역의 시작은 데뷔작인 KBS 드라마 ‘학교4’(2001)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작품에서 그는 예쁘장한 얼굴에 거친 반항아 연기로 주목받으며 2002년 KBS 연기대상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KBS 2TV 대하사극 ‘명성황후’(2002)로 첫 사극에 도전하며 연기력을 쌓은 이유리는, 이후 본격 악역의 시작을 알린 KBS 2TV 월화드라마 '러빙유'(2002)에 출연한다.

 

'러빙유'에서 이유리는 ‘조수경’으로 변신하여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비중 있는 역을 맡는다. 조수경은 남들 앞에서는 천사처럼 착한 인물인 듯 보이지만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이혁(고 박용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그와 진다래(유진)를 곤경에 빠뜨리는 역할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조수경'은 ‘연민정’의 악행을 생각해보면 비교적 귀여운 수준의 악행을 저지른 인물이었다.

그 후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 안정된 입지를 다진 이유리는 MBC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2011)을 통해 본격적인 악역의 계보에 들어서게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야망에 눈이 먼 ‘황금란’역을 맡은 그녀의 연기는 지금의 ‘연민정’ 캐릭터 특유의 표정인 섬뜩한 얼굴이나 눈을 부릅뜬 표정들이 절정을 맞이할 수 있었던 발판이 되었다.

   
‘반짝반짝 빛나는’(2011) 황금란 역

김현주의 컴백작이기도 했던 '반짝반짝 빛나는’에서 이유리는 자신과 뒤바뀐 운명을 살고 있는 주인공 한정원(김현주)을 궁지에 몰아넣고 괴롭히며 끝없이 악행을 저질렀다. 비록 그녀의 악행이 시청자들의 공감으로 이어지진 못했지만 이 작품에서 그녀의 악역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이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황금란을 통해 거침없는 악녀의 본색을 드러낸 이유리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2012)를 후속작으로 택해 사랑했던 남자에게 배신 당한 뒤 무서운 악녀로 변하게 되는 설연화 역을 맡아 명품 악역으로서 본색을 서서히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는 드디어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을 통해 악역 캐릭터의 화룡점정을 찍게 된다.

 

   
 MBC ‘왔다! 장보리’ 연민정

극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그녀의 연기는 극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극악무도해지는 연민정을 완벽히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 ‘이유리 악역’이라는 키워드를 만들어 냈다.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한없이 선해지고, 밟고 일어서고자 하는 상대를 향해서는 상상초월의 악행을 저지르는 역할의 극명한 대비를 완벽하게 연기해 시청자들로부터 “이유리 연기에 물올랐다”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그녀의 악녀 연기들을 살펴보면 놀라운 집중력으로 캐릭터를 완벽히 이해하고 연기해낸 그녀의 열정이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러빙유’를 통해 배우로 사랑받기 시작한 그녀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 연기력을 빛냈고, ‘왔다 장보리’로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들어왔다.

데뷔 14년을 맞은 배우 이유리는 '왔다 장보리'의 열연에 힘입어 차기작과 예능 프로그램, 광고계에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6일에는 tvN '명단공개 2014'에서 '최소 10년, 무명의 설움을 딛고 꽃 핀 스타'라는 주제로 '왔다 장보리'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이유리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유리는 이날 공개된 과거 인터뷰 영상에서 "중간에 사라지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스타만 있는 것은 아니다"고 연기 인생에 대한 철학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악역배우을 넘어 명품배우로 거듭난 이유리가 앞으로 어떤 캐릭터를 통해 다시 돌아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사진=KBS ‘학교4’, MBC ‘반짝반짝 빛나는’, ‘왔다! 장보리’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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