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중앙은행 갑작스런 환율 하한선 폐기…신뢰 추락,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스위스 중앙은행 갑작스런 환율 하한선 폐기…신뢰 추락, 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 승인 2015.01.1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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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중앙은행, 환율 하한선 폐지

[SSTV 정찬혁 인턴기자] 스위스 중앙은행이 최저환율제를 폐지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083.3원)보다 11.3원 내린 1072.0원에 출발했다.

이는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15일(현지시간) 환율 하한제를 폐지하면서 금융시장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나타난 탓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가치 상승에 대비해 기준금리도 현행 -0.25%에서 -0.75%로 0.50%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지난 3년 동안 스위스 프랑·유로 환율 하한선을 1.20프랑으로 설정해왔다.

이 같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결정은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앞서 스위스 프랑화의 강세 심화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를 단행할 경우, 유로화에서 자금이 빠져나와 스위스 프랑으로 자금이 유입된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급락하는 반면 스위스 프랑화는 강세를 보이게 된다.

이는 유럽에서 유로화를 가장 많이 매입하던 스위스 중앙은행에게는 손해를 보는 셈이다.

이미 스위스 중앙은행은 환율 하한제를 도입한 이후 프랑화 강세를 조정하기 위해 대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해왔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프랑화 상승에 더 이상 돈을 쏟을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환율방어 차원에서 최저환율제 폐지를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유로화는 폭락했다. 15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뉴욕 외환시장에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유로당 1.1618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789달러보다 0.0171달러 급락한 것이다.

또 엔화·유로 환율 역시 135.14엔에 거래돼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38.26엔보다 3.12엔이나 떨어졌다.

역외(NDF)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 물은 1076.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 물 스왑포인트(+1.60원)를 김안했을 때,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1083.3원)보다 8.4원이나 내린 것이다. 원·달러 1개월 물은 1077.0원과 1081.5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스위스 중앙은행 /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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