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데뷔 30년 이승철 “‘시간 참 빠르다’, 이승철 느낌 지우려 했다”
[SS인터뷰] 데뷔 30년 이승철 “‘시간 참 빠르다’, 이승철 느낌 지우려 했다”
  • 승인 2015.05.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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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철 시간 참 빠르다

[스타서울TV 박선영 기자] 이승철이 돌아왔다. 이승철이 30년 가수활동의 자부심으로 가득 채운  12집 앨범 ‘시간 참 빠르다’로 다시 한 번 ‘보컬신’의 울림을 예고했다.

이승철의 정규 12집 앨범 ‘시간 참 빠르다’ 발매기념 음악감상회 및 기자간담회가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자인앤오디오에서 열렸다.

올해 데뷔 30주년에 접어든 이승철은 싱글 앨범을 제작하는 흐름에 편승하지 않고 12집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이승철은 “30주년이란 앨범에 더 힘을 줬다. ‘내 손으로 해보자’란 생각에 작업을 하면서 ‘과연 정규앨범을 계속 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면서 “시대흐름을 파악해서 앨범을 내야겠다. 앞으론 사계절에 각각 맞는 노래 3곡씩으로 앨범을 내는 시즈닝 앨범을 내야할 거 같다. 지금은 앨범 하나에 감성을 쏟기엔 만드는 사람, 팬들 모두 바람이 들었다. 30주년앨범이 정규앨범으로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가슴으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에게 이 음악을 드린다”고 앨범이 갖는 특별한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30주년이란 세월이 갖는 시간만큼 다져진 음악적 감각은 ‘시간 참 빠르다’를 통해 유감없이 발휘됐다. 그는 “30주년을 맞이해 제 손으로 만들고 싶어서 앨범 전곡을 제가 다 편곡 했다. 100% 손을 댄 건 처음이다. 박지운과 함께 내 모든 아이디어를 받아서 모두 프로듀싱했다”고 혼신을 담아 작업한 앨범임을 소개했다. 이와 더불어 헐리웃 유명 가수들의 음반으로 그래미어워즈 수상했던 토니 마세라티, 스티브 핫지, 댄 페리 등 엔지니어 3인이 음반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앨범에는 앨범과 동명의 타이틀곡 ‘시간 참 빠르다’를 비롯해 ‘한번 더 안녕’ ‘마더’ ’달링’ ‘사랑하다구요’ ‘비 오는 거리에서’ ‘시련이 와도’ ‘그리움만 쌓이네’ ‘달링’, 어쿠스틱 버전의 오리지날 버전 ‘사랑한다구요’ 등 이승철의 손길을 거친 총 10개의 곡이 수록됐다. 좋은 곡을 위한 열망에 이승철은 신인 작곡가 발굴에도 적극적이었다.

이승철은 “이번 정규앨범을 채울 수록곡 선발을 위해 다양한 작곡가들로부터 총 100여곡이 넘는 곡들을 받았다. 신인작곡가 두 명을 발견해서 ‘마더’와 ‘시련이 와도’ ‘비 오는 거리에서’ ‘시간 참 빠르다’ 등 총 4곡을 받았다. 나머지 6곡중 3곡은 신사동호랭이, 3곡은 전해성과의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신인 작곡가 발굴은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 그는 “교회에 갔다가 한수진의 노래를 들었는데 곡이 매우 좋아서 함께 작업하게 됐다”며 “박효신의 ‘야생화’ 같이 삶의 지침, 가슴이 반성과 후회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가야 한다’는 생각에 12주 앨범의 1번 곡으로 선정했다”고 ‘시련이 와도’를 가장 애착 가는 곡 중 하나로 꼽았다.

CCM 장르의 전형적인 특성을 담은 이 곡은 교회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이승철의 목소리에 성스러운 느낌을 더한다. ‘나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나의 슬픔을 받아주소서, 나의 눈물을 닦아주시고’란 구원의 메시지와 함께 ‘깊은 시련이 와도 디딤돌로 삼는 다’는 굳센 의지가 담겼다. 다소 거친듯한 목소리에 대해 이승철은 “노래할 때 간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목소리 상태가 안 좋을 때 녹음했다. 거칠게 긁는 부분이 느껴지는 걸 쳐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이 애착가는 곡으로 꼽았던 또 다른 트랙 ‘마더’는 작곡가 김유신과의 협업으로 탄생된 곡. 엄마의 희생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숭고한 사랑의 울림을 전하는 노래로 풍부한 밴드사운드가 돋보인다. 지난해 어머니를 떠나 보낸 이승철은 “가슴에 와 닿아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면서 “‘마더’란 후크는 내가 만들고 멜로디를 넣어 공동 작사작곡을 했다. 많은 어머니들에게 받치는 곡이다. 콘서트명도 ‘디어 마더 콘서트’다”고 ‘마더’의 특별한 의미를 콘서트에도 이어감을 밝혔다.

30주년 기념 타이틀곡인 ‘시간 참 빠르다’는 곡명처럼 30년주년을 맞는 가수의 심정을 담은 팝발라드 장르의 곡. ‘아파했던 기억에 울고 웃는 나’ 등의 가사를 담담하게 읖조리는 이승철의 감성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그는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떠오를 것”이라며 “완전히 느린 발라드를 템포있게 만들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록 스타일을 섞었다. 처음에 들리는 기타리프는 전형적인 그룹출신들이 사용하는 기타리프다”라고 부연했다.

   
▲ 이승철 시간 참 빠르다

이승철의 음악은 세대를 관통하는 힘을 갖고 있다. 현대적이고 리드미컬한 느낌이 가미되면서도 이승철만의 감성을 잃지 않기 때문. 이승철은 “가수 앨범이지만 그룹냄새가 나고 발라드보단 팀워크 느낌이 나는 앨범을 만들고 싶어서 밴드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편곡을 들어보면 색은 다르지만 하나의 그림이 되지 않나 한다. 여러 명이 편곡했으면 중구난방 일수 있었는데 제가 해서 다행이다”라고 오롯이 본인 힘으로 이뤄낸 편곡결과에 만족을 드러냈다.

이처럼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꾸리면서도 이승철의 전곡 프로듀싱은 앨범의 일관된 기저를 완성했다. 메일을 통해 100~200여곡의 데모곡들을 받은 이승철은 “1차로 걸러진 곡들 중 50곡 중에 내가 골랐다. 좋은 곡들도 많았는데 앨범 콘셉트에 맞는 것들로 선별한 뒤 노래 가사 멜로디를 제외한 모든 것들은 다 바꿨다”고 음반 제작 과정을 알렸다.

새로운 모습을 꾀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곡의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한 가이드의 창법모방도 시도했다. 그는 “내가 편곡과 디렉팅을 다 하기 때문에 녹음을 할 때 왼쪽이어폰은 가이드를 듣고 오른쪽은 내가 부르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녹음 한다”며 “신인작곡가의 가이드를 따라 하면서 새로운 창법을 구사하게 된다. 가이드와 싱크로율이 90% 이상이다. 이승철의 느낌을 최대한 없애려고 한다”고 녹음 비화를 밝혔다.

이승철은 30여년간 가수활동 중 국민가요 수준의 히트곡을 소유한 가수이면서 10, 20대의 청자들과의 활발한 교류로 현 시대에 맞는 감각도 갖고 있다. 단지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를 넘어 하나의 트렌드를 이끌 수 있는 영향력은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거듭하는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이승철은 오늘(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에서 12집 정규앨범 ‘시간 참 빠르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수록곡 무대를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 =진앤원뮤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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