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청춘’이 2030의 환호와 중년의 편지를 동시에 얻은 이유
‘불타는 청춘’이 2030의 환호와 중년의 편지를 동시에 얻은 이유
  • 승인 2015.05.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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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타는 청춘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불타는 청춘’이 중년의 청춘, 우정을 내세우며 뚝배기처럼 느릿하게 끓어오르고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국진, 강수지, 김도균, 김혜선, 김완선, 박상혁PD 등이 참석했다.

‘불타는 청춘’은 중년의 싱글 남녀 스타들이 1박2일 동안 전국 곳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친구를 만들며 열정과 젊음을 되찾는 ‘안티에이징’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김도균, 김국진, 강수지, 김혜선, 양금석, 김동규, 김선경, 권은아, 이덕진, 김완선 등이 출연했다.

지난 설 파일럿 방송 후 3월부터 정규방송을 시작한 ‘불타는 청춘’은 요즘 대세 예능과는 거리가 멀다. 자극적인 몸 개그도 없고 ‘핫’한 스타도 출연하지 않는다. 막내 김혜선의 나이가 47세다.

박상혁 PD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프로에 모이는 것도 좋지만 특정한 사람을 모았을 때 주는 힘이 예능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싱글, 중년이 나이에 문제가 아니다. 누구나 좋아한 스타가 나이 먹고 인생얘기를 할 수 있고 삶의 지혜나 교훈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추억여행을 가는 방식에 어렸을 때 한 놀이들을 생각했다. 화려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정이 있고 따뜻한 프로”라고 ‘불타는 청춘’의 출발을 설명했다.

중년 싱글의 친구 찾기 지만 시청층은 중년에 한정돼 있지 않다. 김도균은 “체감 팬층은 2,30대다. ‘불타는 청춘’ 잘봤다고 하더라. 프로그램 시작하고 길에 나갈 생각을 못한다”라며 ‘불타는 청춘’의 팬층이 중년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밝혔다.

박상혁 PD 역시 “예능에서 소외된 중년 예능이 재밌다고 생각해서 시작했다. 시청층 나이가 많지 않아서 놀랐다. 2,30대가 많이 보는 편이다”라면서도 “처음 프로 시작했을 때 반응 다르더라. 이 프로는 댓글, 검색어 오르는 게 아니라 사무실에 편지나 전화가 온다. 우려보다는 걱정을 덜 하고 있다. 반응이 뜨겁게 하는 게 아니라 뚝배기처럼 오래 갔으면 한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불타는 청춘’의 또 다른 재미는 중년들이 진행하는 게임이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눈치게임’ ‘침묵의 3.6.9’ 등 추억의 게임으로 향수와 함께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일우는 “여기서 게임하는 것 좋아한다. 제가 게임에 재능 있는 줄 몰랐다. 여기서 두뇌, 몸 쓰는 게임 승률 높다. 게임을 하기 전까지 힘들다. 게임 진행 설명 반, 진행반이다. 시청자들이 바보처럼 보지 않을까? 나이들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는 우려도 있다. 그 모습이 시청자들이 보기에 즐거웠나보다”라고 입을 열었다.

강수지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는 이 프로 아니라면 할 수 없다. 재밌을까? 생각을 하겠지만 모여서 해봐라 웃기다”라고 덧붙였고 김혜선 역시 “저도 학창시절에 연기하고 활동하면서 친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시간 지냈다. 언니, 오빠가 모여서 동심 돌아가 게임하니까 어린이가 된 느낌이다. 돌만 굴러가도 웃음 나온다. ‘불타는 청춘’ 통해 행복하고 복 받았구나 생각한다”라고 거들었다.

‘불타는 청춘’을 통해 불타는 청춘을 맞고 있는 출연진들은 청춘과 50세란 나이에 대해 입을 열기도 했다.

강수지는 “요즘은 50대가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즐겁고 에너지 있는 줄 몰라다. 아이 많이 키웠고 힘 빠지는 시기일 수 있다. 어려서 가진 에너지 뽑아낼 수 있는 나이”라고 밝혔다.

김국진은 “마음속에는 50대라는 것 느끼고 싶지 않은데 시간은 빨리 간다. 이제부터는 어떤 시간도 소중히 써야겠다는 생각이다. 엄청난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또 그렇게 많은 시간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시기다. 삶을 모든 것을 소중하게 돌아봐야겠다. 우리가 만나는 시간도 소중한 시간”이라고 돌아봤다.

   
▲ 김국진

개그맨 김국진을 제외한 출연진들은 대부분 예능 노출이 없던 상태. 리얼 버라이어티 속 첫 만남의 어색함을 극복하고 뚝배기처럼 서서히 달아오르는 재미를 주고 있다. 1박2일 이란 시간 동안 느리지만 분명하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상혁 PD는 “이분들이 거침이 없다. 하고 싶은 것은 다 하는 게 재미있다. 방송 못 내는 것 많다. 웃고 재밌게 노는 프로가 아니다. 출연자들이 화려하고 젊은 시절을 겪었지만 좌절도 있었다. 인생이 프로에 녹여날 거다”라며 “눈물 과감히 버릴 때도 있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드릴지 고민한다. 사실 존경스럽다. 인생의 성공과 실패 환호 좌절을 방송에서 담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불타는 청춘’은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25분 방송된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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