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연평해전’ 김무열 “배우란 직업에 감사…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이야기”
[SS인터뷰] ‘연평해전’ 김무열 “배우란 직업에 감사…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픈 이야기”
  • 승인 2015.06.2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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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김무열, 군복 갈아입은 ‘발랄한 정장’…“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이야기”

   
 

[스타서울TV 권민정 기자] “군복 갈아입었죠.” 군제대 후 첫 작품인 ‘연평해전’에 대한 김무열의 간결한 소감이다.

김무열은 군 제대 직후 영화 ‘연평해전’을 시작했다. 복무 중 시나리오를 읽었고 제대 다음날 첫 대본 리딩에 참석했다. 전역 후 ‘스스로’ 다시 입대한 셈이다. 누군가는 ‘꿈에서라도 다신 군인이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무열은 제 발로 다시 군대를 찾았다. 김무열은 ‘다시 군인’이라는 키워드에 “이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남자로 태어나서, 배우로 살아가는데 이런 이야기를 제가 담을 수 있다는 게 참 영광스럽고 감사하더라. 다시 한번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이나 감사함을 느끼게 될 정도였다. 군대에 대한 생각보다는 그냥, 이 이야기 자체를 더 생각했다. 복귀작이라던가 책임감, 부담감을 최대한 덜어내고 ‘이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다가서는 게 더 컸다. 영광스러웠고 기뻤다.”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당시, 월드컵의 열기에 잊혀졌던 해군들의 해상전투 실화를 재구성한 영화로 김무열은 극중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 역을 맡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니, 실존인물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무열은 실존인물과 ‘픽션’ 사이의 고뇌를 전하기도 했다.

“일단은 최대한 실존인물은 실존인물로 두고, ‘극’이기 때문에 극에 적합한 캐릭터로 발전을 시키려고 노력했다. 별개로 생각을 했다. 해군본부 안에서 실제 윤영하 소령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그 분이 어떤 성격이다’라는 것보다는 책임감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힌트를 얻고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다.”

김무열은 ‘연평해전’에서 참수리 357호 정장 윤영하 대위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해군 출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촉망받는 해군 장교로 원칙주의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의 빈틈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한 성격이지만 결국 대원들의 마음을 얻으며 대원들을 이끌어 간다.

“일단은 극중 대장이고 정장이기 때문에 많은 대원들을 지켜야했다. 대원들이 제대하는 그날까지 안전하게 지켜야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오히려 대원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고, FM대로 행동을 하고 규율, 규정에만 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재밌었던 설정은 감독님과 ‘웃지 말자’고 약속했던 것이다. 마지막 에필로그 장면만 빼고. 그래서 웃는 장면을 아예 다 빼버렸다. 그래서 연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웃음을 뺀다’는 제한을 두고 연기를 한다는 게 쉽지 않았다.”

그는 윤영하 대위를 ‘최대한 멋있고, 가슴 따뜻한 사람. 누가 봐도 좋은 사람’으로 그리고 싶었다. “연기하는 사람끼리는 속된말로 ‘예수님 연기’라고 한다”며 윤영하 소령을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고 했다.

   
 

김무열은 윤영하 대위의 에피소드에서 큰 의미로 작용하는 반지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생각을 밝혔다.

“해전 장면을 스튜디오에서 하루 종일 새벽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거의 24시간 가까이 찍었다. 근데 반지를 안끼고 찍은거다. 그래서 다 날아갔다. 특수효과 눈물연기 전부. 그래서 제가 ‘CG로 해달라고, 오늘 연기 좋았는데’라고 말하기까지 했는데, 너무 많아서 안 된다더라. 그래서 하루 제대로 리허설 했다고 치고 전부 다시 찍었다. 그때가 촬영이 4개월 정도 지났을 때였다. 그래서 다들 심정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지쳐있어서 계기가 필요했던 시기였는데, 의도치 않게 마음을 다 잡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지금에는 에피소드로 전할 수 있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오싹함이 전해졌다. 김무열이 끼고 나오는 반지는 영화에서 윤영하 대위의 에피소드를 상징적으로 전하는 매개체다. 김무열은 “윤영하 대위의 관계에 있어서는 아버지에 대한 것을 많이 가지고 가려고 노력을 했다. 그러다 보니 반지라는 설정이 들어갔다”는 말처럼 윤영하 대위의 아버지가 반지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러니 어렵게 찍은 장면을 다 날릴 수 있었던 것이다.

“주인공이 세 명이라서, 또 그 외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해서 많은 부분을 할애 할 수 없었다. 생략해야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아버지에 대한 부분을 효과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감독님과 많이 나눴다. 그러다 보니 윤영하 대위가 끼고 있던 반지에 대한 설정이 들어 간거다.”

   
 

군대 이후의 복귀작, 김무열은 이전과 달라진 점은 스스로의 성격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김무열은 “제가 많이 발랄해졌다”며 “발랄함이 극에 달했다”고 덧붙여 자신의 발랄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발랄함이 극에 달해서 ‘연평해전’ 촬영장에서 카메라를 향해 애교도 부리고 스태프들도 웃겨주기도 했다. 다들 힘들고 많이 지쳐있으니까. 예전에는 구석을 주로 찾는 스타일이었다. 카메라 들이대는 거 불편해하고 구석에 숨어있는 스타일이었는데, 어떻게 하다보니까 발랄함이 극에 달했다. 그냥 좋았던 것 같다. 다시 시작이라는 게. 에너지가 생겼던 것 같다. 왠지 모르겠는데, 현장에서 카메라가 날 향하고 있고 스태프들의 많은 시간들이 한 곳에 모아있다는 것도 전보다는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생긴 것 같다.”

현장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고 말하는 김무열. 결혼도 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많은 변화를 겪으며 안정을 찾았다고도 했다. 김무열의 조금 더 성숙해진 모습이 ‘연평해전’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된다.

24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은 2002년 6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사람들의 그들의 동료, 연인,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02년 6월 29일, 한국과 터키의 3,4위전 경기가 열리던 그 날의 실화와 실존 인물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했다.

연평해전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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