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읽어주는 여자] 나의 절친 악당들' 아픈 청춘들 류승범 고준희의 짜릿한 반격
[MOVIE 읽어주는 여자] 나의 절친 악당들' 아픈 청춘들 류승범 고준희의 짜릿한 반격
  • 승인 2015.07.01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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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스틸

[스타서울TV 김나라 기자] ‘하녀’ ‘돈의 맛’ 임상수 감독이 전작과 달리 유쾌한 에너지를 담은 새로운 돈 시리즈 ‘나의 절친 악당들’로 희망 잃은 이 시대 청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난 6월 25일 개봉된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감독 임상수)은 인턴 지누(류승범 분)와 렉카차 운전자 나미(고준희 분)가 우연히 의문의 돈가방을 발견하고 정숙(류현경 분), 야쿠부(샘 오취리) 부부와 함께 나눠 갖은 뒤 이 가방을 되찾으려는 일당의 표적이 돼 위험천만한 상황에 휩싸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임상수 감독은 “있는 사람도 더 가지려고 하는 돈이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더욱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 친구들한테 돈을 주고 싶었다”라며 발칙한 청춘 나미와 지누 캐릭터가 진짜 악당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통해 5포를 넘어 7포(연애 결혼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까지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야하는 이 시대 청춘의 어깨를 쓰다듬었다.

“사회 비판도 좋지만 나부터 좀 잘하자는 생각으로 어깨에 힘을 빼고 유쾌한 분위기로 가려고 노력했다”는 임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그의 전작들과 달리 밝은 에너지가 가득하다. 이에 관객들 역시 어깨에 힘을 빼고 감상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 메시지를 놓치지 않는 연출력을 자랑하는 임 감독 작품이지만 ‘나의 절친 악당들’에는 그 어떤 심오한 메시지 대신 세상을 향한 청춘들의 반격을 시원하게 담아냈다.

2평도 안 되는 좁은 고시원 방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그럼에도 갚아야 할 빚만 수천만원인 인턴사원 지누는 거액의 돈가방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나미와 위험천만한 상황을 함께 겪으며 상대를 믿고 의지하는 ‘절친’으로 거듭난다. 돈다발을 손에 쥐게 됐음에도 더 나아지기는커녕 가혹한 폭력, 인격적 모욕을 당하는 등 세상은 좀처럼 이들에게 틈을 내어주지 않고 결국 지누와 나미는 나쁜 놈들이 판치는 세상에서 더 나쁜놈 ‘악당’이 되기로 결심, 나쁜놈들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늘 무릎을 꿇고 살 수밖에 없는 이들의 무릎을 꿇린 자들을 향한 반격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하지만 분명 통쾌한 한방을 선사하는데 개운치만은 않다. 젊은과 반항의 아이콘 류승범의 “지누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정말 친구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 있는 캐릭터”라는 설명이 영 와 닿지 않는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3년 만에 돌아온 류승범의 개성 넘치는 매력을 스크린에서는 찾아볼 수 없어 아쉽다. 반면 고준희는 세상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는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인물 나미를 완벽 소화하며 지금껏 본 적 없는 색다른 모습을 스크린에 수놓았다.

류승범과 고준희 두 사람의 호흡보다는 오히려 배우 류현경과 이번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한 샘 오취리의 커플 연기가 더욱 인상적이다. 샘 오취리는 첫 연기 도전임에도 어색함 없이 무난하게 연기를 펼쳤다.

또한 아프리카계 범죄 조직의 보스 음부키 역을 맡은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의 리얼 코믹 연기가 압권이다. 그는 관객들의 웃음을 책임졌다. 여기에 가수 김C, 문지애 전 아나운서,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등 카메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더불어 영화의 에필로그를 장식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2011년 발표곡 ‘뭘 그렇게 놀래?’는 지누와 나미를 대변하며 여운을 남긴다. 영화와 딱 맞아 떨어지는 ‘뭘 그렇게 놀래? 내가 한다면 하는 사람인 거 몰라?’라는 내용의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

류승범, 고준희, 임상수 감독이 만들어낸 ‘나의 절친 악당들’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러닝타임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나의 절친 악당들 류승범 고준희 임상수 감독 / 사진 =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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