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가족 막장드라마' 이제 고만 좀 내보내지요?
'장윤정 가족 막장드라마' 이제 고만 좀 내보내지요?
  • 승인 2015.11.1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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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현의 삐딱선] '폭로해봤자 그쪽 주장' 대중은 피로를 호소한다

가수 장윤정의 이야기가 연일 보도가 되고 있다. 바로 엄마 육흥복씨가 수시로 보도자료를 보내기 때문. 맨 처음에는 마치 자신이 모든 잘못을 한 것처럼 썼던 보도자료는 '장윤정의 거짓말'이라는 것을 내용으로 마치 연재소설처럼 쓰여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장윤정 가족 막장드라마'가 연일 언론에 노출되고 있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진실은 무엇인가'를 알고 싶어하는 대중의 호기심을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시간이 너무나 오래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장윤정과 엄마가 갈등을 빚었고 금전 문제 등 여러 문제가 쌓였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다.

정작 문제는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고 변한 것도 없다는 것이다. 이들이 스스로 갈등을 풀고 화해를 하거나 혹은 아예 연을 끊거나 하는 노력도 없다. 한쪽은 일방의 주장을 계속 보내고 한쪽은 맞대응 하지 않겠다는 소식만 들린다. 그것을 오랜 시간 보는 대중들은 이미 호기심을 잃었고 피로감을 호소하는 중이다.

아무리 육흥복씨를 단독 인터뷰해도, 육씨의 보도자료를 연일 내보내도 이를 보는 독자들의 반응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다. 원래대로라면 지금도 토론이 이어지거나 혹은 육씨나 장윤정에게 비판적인 글이 나오겠지만 지금의 대체적인 반응은 '이제 그만 좀 하소'다.

   
▲ 장윤정 가족의 갈등은 오랜 기간 이어졌다. 대중은 점점 이 소식에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사진제공=육흥복]

그렇다. 우리는 이들의 가정사를 더 이상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육씨의 보도 자료는 여전히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대중들은 육씨가 더 큰 것을 폭로해도 '어디까지나 육씨의 주장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쪽의 주장만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는 뜻도 되지만 이제는 진위를 가리는 것조차 귀찮아질 정도로 지겹다는 뜻이다.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대국민거짓말'을 폭로하겠다고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육씨의 이야기는 예전 같으면 분명 흥미로운 이야깃거리겠지만 이미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 상황에서 이제는 그냥 한 일반인의 주장일 뿐이다.

대중은 '알 권리'도 있지만 '알고 싶지 않은 권리'도 있다. 장윤정 가족의 갈등은 이제 사람들에게는 '지겨운 막장드라마'에 불과하다. 막장드라마도 나름대로 긴장감이 있어야 재미가 있지만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지루한 공방만 나오고 있다. 언론이 아무리 부채질을 해도 대중들은 지금 '알고 싶지 않은 권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한다. '제발 의혹만 내세우지 말고 결론내라. 싸움은 이제 지겨우니까.'

[스타서울TV 임동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