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송곳’ 박시환과 ‘괴물’ 박시환 사이 “가수가 안 됐다면…” (SSTV영상)
[라이징스타] ‘송곳’ 박시환과 ‘괴물’ 박시환 사이 “가수가 안 됐다면…” (SSTV영상)
  • 승인 2015.12.3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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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 박시환, ‘송곳’처럼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 보이스

- ‘폭풍 흡입력’ 연기력까지 겸비한 떠오르는 만능 엔터테이너

-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2015년의 저는요...박시환의 A to Z

   
 

JTBC 드라마 ‘송곳’의 다혈질 마트 직원 ‘남동협’이 다시 마음을 찌르는 ‘송곳 같은’ 매력 보이스의 가수 박시환으로 돌아왔다.

박시환을 처음 보게 되었던 Mnet ‘슈퍼스타K’에서의 내성적이고 말수 적던 모습을 상상하며 인터뷰를 시작했지만, 인터뷰가 끝난 후 가수 ‘박시환’에 대한 인상은 전혀 달라져 있었다.

분명 여전히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진중함과 강단이 스며 있었고, 말 수는 여전히 적었지만 빛나는 눈빛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 할 때는 백 마디 말 보다 한 마디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인터뷰 중간 중간 보여준 의외로 귀여운(?) 모습까지. 이 남자, 여지껏 보여줬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욱 많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새로운 도전으로 가득 찼던 2015년의 끝자락, 다시 ‘가수’ 박시환으로써 선보인 미니앨범 ‘괴물’과, 그의 또 다른 도전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이야기까지.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인사부터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괴물이라는 타이틀로, 그리고 여러 가지를 하다가 다시 가수로 돌아오게 된 박시환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Q. 여쭤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우선 새 미니앨범 ‘괴물’ 소개 부탁드릴게요.

이번 미니앨범인 괴물은요, 발라드 앨범이구요. 전체적으로 슬픔이라는 감정을 많이 섞은 제 욕심이 많이 들어간 앨범입니다. 그리고 타이틀곡 ‘괴물’이라는 곡은 ‘어떻게 하면 밑바탕에 위로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깔고 있으면서도 공감대에서 드릴 수 있는 위로를 드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괴물’이라는 것 자체는 역경이나 고난이 있을 때 그것을 이겨내고자 하는 의지를 형상화 한 단어에요, 많은 표현 중에 괴물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겨내는 극복과정에서 처절함 같은 것이 섞여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노래를 부를 때도 더 처절하게 불렀던 것도 있고요, 많은 분들이 이 곡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시환 씨는 최근 드라마 ‘송곳’ OST로도 많은 사랑을 받으셨어요. 시환 씨가 생각하는 OST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제가 불렀던 OST같은 경우에는 극중 내용의 전체적인 상황을 다루는 OST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제가 겪어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드라마를 전체적으로 OST에 녹여내고, 제가 모르는 부분을 상상해서 드라마를 노래로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박시환의 가수 생활은 ‘슈퍼스타K’에서부터 시작됐다. 아마 프로그램이 끝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귀가 닳도록 들었을 진부한 질문이겠지만 ‘가수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이력인 만큼 또 다시 그 때 그 시절을 물었다.

 

Q. 슈퍼스타 K 준우승. 결과를 예상하셨나요?

아니요, 전혀 상상도 못했죠. 처음 제가 3차까지 붙었을 때는 ‘여기가 마지막이겠거니’ 했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올라가면서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해 나가다가 경연 때가 되니깐 더 열심히 하고 싶더라고요. 일주일 만에 노래를 들려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에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Q. 슈퍼스타K에 5번이나 도전을 했다고 들었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사실인가요?

슈퍼스타K는 매 시즌이 올 때 마다 버릇처럼 도전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힘든 적도 많았는데, 나중에는 정말 버릇처럼 도전하다 보니깐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있더라고요.

Q. 그만큼 오디션 프로그램의 출연이 간절했던 이유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간절함 보다는 호기심이었어요. 그 이후에 간절함을 가지게 됐는데, 음악을 같이 하면서 삶의 기본을 이끌어 간다는 것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고민을 해 오다가 나중에는 정말 한번 크게 기대본거죠. 노래를 해 보고 싶다는 그 꿈에. 그게 가장 극에 달했던 것이 시즌 5때여서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Q.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많은 심사평을 들었었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심사평을 꼽는다면?

이승철 선생님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데요, 최근에 들어 가장 기억이 많이 나게 된 것은 예전에 이승철 선생님께서 “시환 씨는 목소리에 송곳같은 면이 있더라고요”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드라마를 찍고 나니깐 우연히 드라마 제목과 그 심사평이 오버랩 되면서 “참 재밌네”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Q. 슈스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처음 ‘음악을 하겠다’ 결심한 계기도 궁금해지는데요?

처음에는 음악을 업으로 할 생각은 없었어요. 음악을 취미로 가져가고 싶었는데, 음악을 업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오디션이 계기였어요. 사실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던 점이 “내가 정말 다른 일을 하면서 노래를 계속 가져갈 수 있을까?”하는 괴리감이 들면서 일도 손에 잘 안 잡히고 그랬던 적이 있었어요. 그렇게 계속 고민을 하던 중에 ‘한 번 도전해 보자’하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거죠.

Q. 시환 씨의 음악 생활에 있어서 롤모델은?

명확하게 롤모델이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좋아하는 선배님들은 많아요. 이적 선배님, 이소라 선배님, 박효신 선배님. 최근에는 Ra.D씨가 너무 좋고요.

   
 

박시환은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송곳’에서는 제목만큼이나 날카로운 캐릭터로 완벽 변신해 숨겨왔던 연기력으로 대중들 앞에 나타나 ‘만능 엔터테이너’로써의 면모를 인정받기도 했다. ‘슈퍼스타K’에서부터 눈여겨 봐 왔던 박시환이 처음 연기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땐 사실 ‘반신반의’했었다. ‘이제 노래로 인정받으며 자리를 잡았는데, 괜히 연기에 도전했다가 나쁜 소리만 듣는 것은 아닐까’하는 기우 때문이었다. 하지만 역시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박시환은 첫 연기 도전이라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으로 대중에게 자신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Q. 가수에서 연기자로, 다소 갑작스러운 변신이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연기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 가수를 직업으로 삼으면서 ‘연기를 할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은 있었어요. 만약에 기회가 오면 감사하게 받아들이자 하는 생각. 어떤 계기로든 저를 많이 알릴 수 있다면 제 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실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거든요.

Q. 가수 박시환과 연기자 박시환, 차이점이 있다면요?

노래와 연기라는 분야 자체에도 다른 점이 분명히 있죠. 노래는 제가 먼저 부를 때는 그 때 상황고, 짧은 스토리를 생각하려 노력했다고 한다면 드라마는 굉장히 그 범위가 광범위하잖아요. 그런 감정의 지속성이 저를 발전시켜줬지 않나 싶어요. 연기를 하면서 집중력, 상상력 등에 도움을 많이 받아서 가수로써 활동을 하는데 있어 영향을 많이 주고 있기도 하고요.

Q. ‘송곳’에서 맡았던 ‘남동협’이라는 캐릭터가 실제 성격과 굉장히 달라서 힘들었다고 들었는데,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인지?

동협이는 불의나 답답한 면이 있을 때 소리를 내지르는 편인데, 저는 보통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나중에 말을 하는 스타일이에요. 또 정말 화가 났을 때도 소리를 지르거나 하지 않는 편인데, 저희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굉장히 평화주의자거든요.

아, 한 가지 덧붙이자면 극 중에서 ‘소진 씨’라는 캐릭터를 만나면서 잠깐의 러브라인을 형성했는데 그 때 약간 우물쭈물하고 그런 모습이 저와 많이 닮아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도 “너는 소진이랑 붙어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럽더라”라는 말을 많이 듣기도 했었어요.

Q. 연기지도를 따로 받은 적이 없다고 들었는데, 연기를 배우면서 힘들었던 점은?

정말 무에서 유를 창조했기 때문에 많은 성장이 있었는데, 아직 미비하고요. 힘들었던 점은 ‘감정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 힘들더라고요. 감정이 씬마다 다 다른데 그걸 한 번에 이어서 찍는 것이 아니다보니깐 ‘이미 촬영장에 왔을 때부터 나는 동협이가 되어 있어야 하고, 감정을 유지하고 있어야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굉장히 힘들었어요.

Q.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면, 앞으로 도전해 보고 싶은 배역은?

자신간이 붙었다기보다는 재미를 느끼게 된 것은 제가 배운 것이 굉장히 많잖아요. 선배, 감독님께 배운 디렉, 현장의 분위기, 그것들을 제가 소화해 보고 싶은거죠. 또 저는 TV에 나오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부끄럽지만 재미있더라고요. 그래서 장르나 배역에 상관없이 어느 곳에 출연해도 좋을 것 같아요. 너무 극단적이지만 않다면요(웃음).

   
 

최근 박시환은 드라마를 끝내고 뮤지컬 배우로써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어쩌면 가수와 연기자를 모두 경험해 본 박시환이 뮤지컬 배우로써 무대에 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송곳’의 동협이의 옷을 벗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총각네 야채가게’의 ‘철진’의 옷을 입은 박시환의 이야기.

 

Q. ‘철진’이라는 캐릭터를 맡았는데, 공개된 사진들을 보니 굉장히 열정적으로 춤을 추고 계시더라고요. 뮤지컬과 배역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율동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저는 죽기 직전까지 추고 있고요. ‘철진’이라는 캐릭터는 제주도에서 자랐던 친구가 군을 제대하고 나서 고향으로 가지 않고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곳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열심히 살고 있는 친구에요. 미래를 밝게 본다는 점에서는 앞서 맡았던 ‘동협’이라는 캐릭터와는 반대인 캐릭터에요.

뮤지컬 자체는 다섯 남자가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곳에서 각자의 고민과 시련 같은 것을 가지고 한 공간에서 한 꿈을 가지고 극복해 나가는 과정, 청년들의 열정,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대접을 받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은 공연이에요. 춤도 많고 관객들과 호흡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어요.

Q. 시환 씨가 느끼는 뮤지컬만의 매력이 있다면?

뮤지컬은 우선 호흡이 굉장히 좋고요. 관객들과의 호흡과 배우들 간의 호흡, 이 두 가지가 잘 어우러졌을 때 정말 재미있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정말 제가 지금도 힘들어 하는 거지만 율동이나 음악도 함께 가져가고, 연기도 가져가고. 그러면서 또 각각의 캐릭터성, 무대라는 곳의 메리트 등이 모두 합쳐져서 재미있게 뮤지컬을 하고 있어요.

Q. 올 한해 정말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셨던 것 같은데, 만약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2015년의 박시환은 뭘 하고 있었을까요.

저는 무엇이든 간에 일을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부산에 있었을 수도 있고요, 지쳐서 서울에 올라왔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체형도 지금의 이 체형은 아닐 것 같고요. 관리를 안하는.. 그리고 아마도 솔로였을 것 같아요. 가수 되길 참 잘했다. 수고했어.

Q. 2015년은 박시환에게 ‘어떤 해’ 였나요?

2015년은 아직 마무리가 안 된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기 때문에, 끝나봐야 알 것 같아요. 하지만 돌이켜보자면 많은 분들께 많이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해였던 것 같아요. 올 한해 저의 모든 활동들이 조금 더 많은 분들에게 가수 박시환을 알리기 위한 것들이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달려 나갈 생각입니다.

Q. 앞으로 다른 분들이 박시환을 어떤 사람으로 기억해 줬으면 하는지?

감정에 대해서 노래하는 가수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공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제 노래가 굉장히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데, 들어주시는 분들께서 그 중에 하나라도 공감을 해 주시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박시환 저 사람은 좋은 사람인 것 같아”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Q. 향후 음반계획은?

음반 활동은 지금 나온 ‘괴물’이라는 곡에 집중할 것 같고요, 다음 앨범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 중에 있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고요, 올해 말에는 많이 바빴던 것 같아요. 항상 아쉽긴 하지만 그래서 조금 더 아쉬운 점이 많았던 것 같고요. 다음 앨범에는 더욱 여유롭게 앨범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회의를 하고 있고,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의 저를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지금은 조금 더 밝은 노래를 해 보자 하고 있는데, 기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그럼 춤을 볼 수 있는 건가요?

아니요, 그건 힘들고요. 그건 제가 정확하게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아직까지는 자신이 없기 때문에.. 마이크만 들고 있기도 힘들어요. 그래서 춤추는 것은 정말 제가 몸 안에 소울이 가득 찰 때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전혀 생각이 없고요, 기대도 하지마세요. (웃음)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박시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자니 문득 그의 성격과 삶이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용하지만 담대하게, 느리지만 깊숙이.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오랜 시간 자신의 바람처럼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설레발을 쳐 본다.

[스타서울TV 글=홍혜민 인턴기자/영상=변은영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