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뭐봤어?] ‘굿바이 미스터 블랙’ 문채원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TV뭐봤어?] ‘굿바이 미스터 블랙’ 문채원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 승인 2016.03.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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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스터 블랙’ 문채원이 더할 나위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16일 첫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서는 태국으로 훈련을 떠난 차지원(이진욱 분)이 김스완(문채원 분)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문채원은 1회 방송 오프닝에 등장한 후 30여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극 초반이 차지원과 민선재(김강우 분) 윤마리(유인영 분) 중심으로 흘렀기 때문. 중반 차지원이 태국 훈련을 위해 무대가 옮겨지면서 김스완이 본격적인 등장을 했다.

문채원은 극중 태국 결혼사기꾼으로 분했다. 극중 김스완은 무국적자이자 18세부터 물탄 주스를 팔고, 소매치기들이 쓰레기장에 버리고 간 지갑에서 신분증을 찾아 위조 신분증을 만드는 사람에게 가져다 팔고 삶을 산 인물.

김스완은 고성민(이원종 분)과 작당을 하고 공금횡령으로 태국 국적이 필요한 남성을 등치기로 하면서 사시 연기를 준비했다. 어색한 단발머리에 눈 아래 찍은 점, 머리에 단 분홍색 꽃핀을 한 김스완은 한쪽 눈알만 쏠리는 연기를 하다 이내 포기를 선언했다. 하지만 돈 때문에 고성민에 낚인 김스완은 눈이 가운데로 몰린 채 맞선남을 바라봤다.

김스완은 맞선남을 바라 볼 때와 맞선남을 보지 않을 때 자유자재로 눈알을 굴리거나, 돈을 보고 미소를 지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차지원과의 만남에서는 거친 삶을 산 자신을 인간적으로 대해주는 모습에 설렘을 느꼈다. 김스완은 차지원과 부딪힌 후 소매치기로 자신을 의심하자 쓰레기더미로 가 신분증을 찾아줬다. 

김스완은 “걔들은 돈만 꿀꺽하고 지갑은 버린다”고 짜증을 내가 차지원에게 쓰레기를 뒤질 것을 지시했다. 백구두로 대충 쓰레기를 치우는 차지원과 달리 김스완은 맨손으로 쓰레기를 뒤지다 손을 다쳤다. 차지원이 손 상처에 물을 부어주며 “아프겠다. 미안해”라고 말하자 돈 걱정을 했다.

하지만 차지원이 “물 비싸지. 네 손은 돈 주고도 못 사. 그래서 더 특별하다”란 달콤한 말에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동안 ‘공주의 남자’ ‘착한남자’ ‘굿닥터’ 등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준 문채원.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지난 2013년 종영한 KBS 2TV ‘굿 닥터’ 이후로 3년 만에 선택한 복귀작이다. 이 작품을 위해 줄곧 유지해 온 긴 생머리까지 잘랐다. 청순함을 배가시켰던 긴 머리를 잘랐지만 거칠면서도 유쾌한 김스완의 매력을 드러내기에는 숏컷이 제격이었다. 

여배우들이라면 꿈꾸는, 예뻐 보이기보다 거친 말투, 망가짐을 불사하는 사시 연기로 30분 등장만으로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히 극중 이진욱과의 잠깐 사이의 만남에서도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겨준 만큼 앞으로 두 사람의 멜로에도 관심이 더해진다.

같은 시간에 KBS 2TV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에 육박하며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어 SBS ‘돌아와요 아저씨’와 2위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 경쟁각이 나람히 첫 방송을 시작하고 6회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후발주자라는 불리함이 있지만 시청률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