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따라’ 첫방 빛낸 지성 열연, 혜리·강민혁이 남긴 아쉬움
‘딴따라’ 첫방 빛낸 지성 열연, 혜리·강민혁이 남긴 아쉬움
  • 승인 2016.04.21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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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딴따라 지성 혜리 강민혁

‘딴따라’가 베일을 벗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연출 홍성창, 이광영|극본 유영아)가 첫방송됐다. ‘딴따라’는 벼랑 끝에서 만난 안하무인 매니저 신석호와 생초짜 밴드 딴따라의 꽃길 인생작 프로젝트를 그린다.

첫 방송에서는 신석호(지성 분)이 잘나가던 매니저에서 부산에서 가수의 꿈을 키우다 이내 포기하는 하늘(강민혁 분)을 만나게 되는 과정이 전파를 탔다. 이 과정에서 ‘딴따라’는 현재 연예계에서 일어난다고 의심을 받는 문제를 배치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성지루의 입을 통해 드러난 사재기의 자세한 방법, 작곡가 노래 가로채기 등의 문제를 다뤘다.

홍성창 PD는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매번 제작발표회에서 말하긴 했지만, 사실 재미와 감동을 둘 다 충족시키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두 가지 모두를 잡았다”라며 “젊음이 참 좋긴 하더라. 젊은 친구들의 에너지가 시청자 분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지성의 신들린 연기도 기대해달라”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홍성창 PD의 말대로 지성은 첫 등장부터 15분여를 혼자 이끌어가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자, 방송 관계자 사이에서 노련하게 일을 처리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매니저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냈다. 또 능청스러운 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그린 역을 맡은 혜리와 하늘을 연기한 강민혁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올해 초 ‘응답하라 1988’의 성공으로 큰 기대를 받고 3개월 여 만에 공중파 주연을 따냈다. 혜리의 공중파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혜리는 소년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동생 하늘을 만나는 모습으로 첫등장했다. 혜리는 지성과 달리 다소 무겁고 감정 연기가 많았다. 눈물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대사 전달이 어색했다는 반응이다. 하늘은 극중 딴따라 밴드의 천재 보컬. 신석호가 밴드 결성을 결심할 계기가 되는 인물이지만 학원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노래는 시청자들에게도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니 2% 부족한 아쉬움으로 남겨야 할까?

SBS는 지난 2014년 방송된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를 통해 엔터업계, 연예계 이야기를 다뤘다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당시 ‘연예계를 실감나게 그렸다’는 출연자들의 자평이 있었지만 시청자들과 교감에는 실패했다. ‘딴따라’가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되지 않고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다.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SBS ‘딴따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