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체제 8월까지 연기 “당대표 관심없어…경선·추대 운운 불쾌”
더민주 김종인 체제 8월까지 연기 “당대표 관심없어…경선·추대 운운 불쾌”
  • 승인 2016.05.04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인, 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체제가 8월말까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는 3일 20대 총선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8월말에서 9월초에 열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당초 6~7월 전당대회 개최로 물러날 예정이던 더민주 김종인 지도체제는 좀 더 임기가 연장됐다.

박광온 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 연석회의는 전대시기 문제와 관련한 논의를 한 끝에, 만장일치로 8월말 또는 9월초에 정기 전당대회를 열되, 정기국회 전에 여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당내에서는 6월말에서 7월초에 전대를 열자는 '조기전대론'과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김종인 체제'를 유지하자는 '전대연기론'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지만 최근 이를 절충해 8월말에서 9월초쯤 전대를 열자는 '8말(末)9초(初)론'이 상당한 세를 이뤘다.

박 대변인은 "전대 시기 문제를 놓고 더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바로 잡으라는 총선 민의에 제대로 부응못하는 것일 수 있다"며 "논란을 종식하고 수권정당으로 나가라는 국민의 말씀을 받드는 의미"라고 전대 시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더민주 당무위원회는 이날 당헌당규에 따라 전당대회를 8월말에서 9월초에 열되 정기국회 이전에 여는 것으로 의결했다. 다만 전대 개최가 확정되면서 비대위 체제의 불안정성이 커진 데다 당권주자들의 행보가 부각되면서 당권경쟁의 소용돌이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당무위원회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함께 '경제비상대책기구' 설치를 의결하고 기구 구성 권한을 김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대표는 이날 20대 국회 원 구성과 8월말~9월초 전당대회 개최 준비를 마무리한 뒤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제20대 국회의원 당선자·당무위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제가 더불어민주당에 올 때 당대표가 되려고 생각해서 온 사람이 아니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저는 당대표에 대한 추호의 관심도 없다. 그런 사람을 놓고 추대니 경선이니 이런 얘기를 듣는다는 것을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 사실은 이 멍에에서 빨리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그렇게 바꾸시겠다고 생각하면 저는 하시라도 지금 비상대책위원회를 해산하고 떠날 용의가 있다"며 "원 구성을 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전당대회를 하도록 준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준비 후 사퇴 의사를 밝힌 김 대표는 오는 5~8일 연휴기간 동안 제주도와 자택 등지에서 휴가를 즐기며 향후 정국 구상을 할 계획이다.

휴가에서 복귀한 뒤에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와 전국 각지 지역위원회를 꾸리기 위한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을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지역위원장 공모와 전당대회 개최 전 당헌·당규 손질 등 작업은 7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7월말~8월초 여름휴가기간을 지나 8월말께 전당대회가 열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당내에 경제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는 작업도 지휘할 예정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