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알파고 대국료까지 적립금으로? 금액보니 '깜짝!'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알파고 대국료까지 적립금으로? 금액보니 '깜짝!'
  • 승인 2016.05.20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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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사진=뉴시스

이세돌 프로기사회 탈퇴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세돌 9단의 탈퇴서 제출 배경에 대해 누리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이세돌 9단은 형인 이상훈 9단과 함께 17일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프로기사회가 프로기사들에게 족쇄를 채우는 단체가 됐다"며 탈퇴를 하면 기전 참가에 제약을 거는 등 어려 가지 강제 규정에 대해 반발했다.

또한 회비를 돈을 많이 버는 특정인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이상한 형태라고 비판했다.

이세돌 9단의 기사회 탈퇴서가 수리되면 기사회의 정관 가운데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기원이 주최·주관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모두 참가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세돌 9단은 앞으로 한국기원이 주최·주관 또는 관여하는 대회에 나설 수 없다.

이세돌 9단이 프로기사회에 불만을 표출한 부분은 바로 '수입 공제' 제도다.

이 '수입 공제'제도는 지난 1970년대부터 시행되고 있는 제도로 현재 약 65억원이 적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사회 자치규약 내지 정관에 명시된 것으로 퇴직위로금 등 기사들의 복리를 위해 쓰인다. 또한 전 국민들을 위한 바둑 보급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세돌 9단은 기사회가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중 3∼15%를 일률적으로 공제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프로기사회는 해외 기원 주최 대회에서 올린 수입에서는 3%, 국내 대회 수입에서는 5%를 떼고, 국내 주최 상금제 대회에서는 수입의 15%를 공제한다.

        

많이 버는 기사가 더 많은 적립금을 내는 구조다.

다만 퇴직할 때 받는 위로금은 최고 4000만원으로 정해져 있어 성적이 좋은 기사들의 수령금 손실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양건 프로기사회장은 "과거부터 해온 일이다. 기사회 규정이 생기고서 바뀐 적은 없다"며 기사회는 조훈현 9단이나 이창호 9단 등 국내·세계대회를 휩쓴 '전설' 기사들도 공제 제도를 준수해왔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이세돌 9단과 최대한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공제 문제는 충분히 이야기해볼 수 있는 주제"라며 "기사회 대의원 대회나 총회에서 논의할 수 있다"며 논의 결과에 따라 제도 변경 가능성도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작년 프로기사 상금 랭킹을 보면 1위 박정환 9단은 8억1천300여만원의 상금을 거뒀다. 2위 김지석 9단은 5억8천만여만원을 벌었다.

이세돌 9단은 지난해 3억1천700여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그는 2014년에는 역대 최다인 14억1천만원의 상금을 수확하기도 했다.

작년 상금 랭킹 10위인 나현 6단은 1억4천여만원을 기록했다. 1위와 10위의 상금 액수부터 5∼6배 차이가 난다.

그러나 10위권 밖의 프로기사들 수입은 더욱 큰 폭으로 줄어든다.

결국, 기사회 기금 대부분이 상위 기사들의 수입으로 채워지는 구조다.

'세기의 대국'으로 관심을 끈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또한 이세돌 9단은 알파고 대국료와 승리 수당의 10%를 한국기원에 냈다.

[스타서울TV 임진희 객원기자/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