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영화 결산] 가뭄 끝에 단비 내린 극장가, ‘곡성’에 현혹됐다
[5월 영화 결산] 가뭄 끝에 단비 내린 극장가, ‘곡성’에 현혹됐다
  • 승인 2016.06.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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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영화 결산]

두 달 동안 이어지던 극장가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4월 총 관객수가 천만 명 이하로 떨어졌던 극장가가 5월에는 1800만 관객수를 넘기며 웃었다. 특히 지난달 월별 박스오피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밀렸던 한국 영화가 5월에는 ‘곡성’으로 인해 1위를 되찾으며 자존심을 지켰다.

■ 1위 되찾은 한국영화, ‘곡성’에 현혹됐다

5월 박스오피스 1위는 ‘곡성’(감독 나홍진)이 차지했다. ‘곡성’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독주를 막고 1위에 올라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은 전야 개봉 포함 4일째 100만 돌파, 5일째 200만 돌파, 8일째 300만 돌파, 11일째 400만 돌파, 16일째 500만 돌파로 5월 역대 개봉작 중 최고의 흥행 속도를 기록했다. 나홍진 감독의 흥행작인 ‘추격자’(507만 명)의 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아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곡성’은 5월 25일 개봉한 ‘엑스맨: 아포칼립스’에게 밀려 현재 일별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꾸준한 인기로 600만 돌파는 무리 없어 보인다.

4월 27일 개봉해 나흘 만에 300만명 가량의 관객수를 기록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5월에는 566만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865만 명을 기록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여전히 일별 박스오피스 TOP 10에 들어있지만 900만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마블의 공습, 히어로 전성시대

3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4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이어 5월에는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개봉하며 할리우드 히어로 프랜차이즈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마블 코믹스의 히어로물은 실패 없는 흥행으로 극장가를 점령했다. 앞서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개봉 첫 날 72만 관객을 동원, 매출 점유율 90% 이상을 보이며 압도적인 흥행을 알렸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전작에 이어 ‘엑스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마블 팬들의 기대감을 모았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개봉 첫 날 관객수 29만 명을 기록하며 2주 넘게 1위 자리를 지키던 ‘곡성’을 2위로 내렸다.

할리우드 히어로물이 극장가를 점령하는 사이에 한국영화에도 히어로물의 등장을 알렸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고전의 영웅 홍길동을 모티브로 새로운 안티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엑스맨: 아포칼립스’ 사이에 개봉해 142만 관객수로 5월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했다.

■ 가뭄 끝에 단비 내린 극장가

5월 전체 관객수는 1810만 4877명으로 4월(999만 4604명)에 두 배 가까운 수치를 기록해 극장가 가뭄의 끝을 알렸다. 4월은 137편을 개봉하며 올해 가장 많은 영화가 개봉했으나 천 만명을 돌파하지 못했다. 5월에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곡성’,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지난해 5월(1767만 740명)보다도 좋은 결과를 냈다. 5월 한국영화는 29편을 개봉해 관객수 835만 1598명, 해외영화는 83편을 개봉해 975만 3279명의 관객을 모았다. 올해 2월을 제외하고 점유율에서 여전히 해외영화에 뒤처지는 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 6월 기대작은?

6월 1일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개봉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것은 물론 필름 마켓에서 전 세계 175개 국가에 판매돼 한국영화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또한 6월 9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정글북’을 시작으로 16일 ‘닌자터틀: 어둠의 히어로’, 23일 ‘인디펜던스 데이: 리써전스’ 등 할리우드 대작들이 개봉을 예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5월 박스오피스 순위

1위 ‘곡성’ (5월 12일 개봉)

2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4월 27일 개봉)

3위 ‘엑스맨: 아포칼립스’ (5월 25일 개봉)

4위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5월 4일 개봉)

5위 ‘앵그리버드 더 무비’ (5월 19일 개봉)

6위 ‘계춘할망’ (5월 19일 개봉)

7위 ‘싱 스트리트’ (5월 19일 개봉)

8위 ‘나의 소녀시대’ (5월 12일 개봉)

9위 ‘극장판 안녕 자두야’ (5월 4일 개봉)

10위 ‘주토피아’ (2월 17일 개봉)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영화 ‘곡성’,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엑스맨: 아포칼립스’,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