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공유x김수안의 절절한 부녀애-다섯 배우의 명품 연기로 한국형 ‘좀비’ 영화 시대 열었다 (종합)
‘부산행’, 공유x김수안의 절절한 부녀애-다섯 배우의 명품 연기로 한국형 ‘좀비’ 영화 시대 열었다 (종합)
  • 승인 2016.07.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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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최초로 좀비를 다룬 블록버스터 ‘부산행’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는 ‘부산행’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부산행’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이 참석해 영화 시사 후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부산행’에서 주인공 ‘석우’ 역을 맡았던 공유는 “이번 작품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붇는 질문에 “아직 어떻게보면 우리나라에서 생소할 수 있는 주제를 기획영화로 만들었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던 점이었고, 연상호 감독에 대한 기대, 함께 자리한 좋은 배우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공유는 ‘배역을 바꾼다면 연기 해 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김의성 선배님이 하셨던 ‘용석’ 역할을 해 보고 싶다. 선배님보다 더 악랄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힘들었던 장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작년 여름 가장 더웠을 때 찍었기 때문에 4칸을 더 가야하는 액션 시퀀스를 찍을 때 좁은 열차 안에서 여러 배우들이 찍고 쉬고 하는 것을 반복했던 것이 힘들었다”며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을 한 장면만 꼽기에는 다 애착이 가는데, 아무래도 딸과 함께 기차를 타다보니 수안이와 저와의 마지막 신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또 공유는 “수안이가 마지막에 ‘아빠’하면서 외치는 그 잔상이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상호 감독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을 현실적으로 찍었는데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 패턴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행동 패턴이었으면 좋겠다. 캐릭터 역시 소시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극 중에서 감염자들 마저 공포에 떨게한 ‘상화’ 역으로 감동과 웃음을 줬던 마동석은 “마동석이 생각하는 상호 캐릭터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열차 속에서 만삭의 아내와 함께 사투를 벌이는 그런 감정이나 상황들이 많은 분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아닌가 싶다. 그럼 점에서 공감을 많이 사서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공유는 “싸움을 너무 잘하긴 한다. 보통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고, 마동석은 “부산행 열차에 몸을 담기 전 ‘상화’의 설정은 이전에 주먹세계에 몸을 담고 있었다던지 특수한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가 와이프를 위해서 마음을 바로잡고 살려고 하는 상황으로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독 감염자와의 액션신이 많았던 공유와 마동석, 두 사람은 “감염자 액션신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묻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공유는 “몸에 경련이 있고, 팔도 꺾인 채로 덤비다보니 액션을 받는 상황이 쉽지 않더라. 정확한 합을 맞추기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동석은 “열차 안이 정말 찜통이어서 좀비 연기를 하시는 분들은 거의 서로 10~20여 명 되시는 분들이 몰려있으니까 서로 액션 하면서 많이 의도치 않게 때리게되던 것 같다. 맞으면서 아파하면서 그런 연기를 할 때 저절로 나왔던 것도 있고. 사소한 부상도 있었지만 무사히 잘 찍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마동석, 공유와 함께 부산행 열차 안에서 액션신을 선보인 최우식은 “액션 경험이 많이 없어서 선배님들 뒤에서 많이 따라하면서 배웠는데, 방망이로 때리면서 길이 조절이 안되다보니 진짜로 많이 때렸던 것 같다.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연상호 감독은 “미술 감독님과 이야기 할 때는 세 분의 액션 신이 캐릭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마동석 씨 같은 경우는 프로레슬러 같은 느낌을 줬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했었다. 셋이 좀 합이 잘 맞을 때와 다음 칸에서 합이 잘 안맞았을 때의 느낌을 다 다르게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며 배우들의 개성 만점 액션신에 대해 설명했다.

아역 배우로써 성인배우 못지 않은 연기를 선보인 김수안은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가장 힘들었던 장면’을 묻는 질문에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지막에 기차 위에서 하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고, 잠깐의 침묵 후 “뭘 더 해야 하나요?”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원더걸스 탈퇴 후 배우로써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는 안소희는 “되게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하게 돼서 설레고 긴장도 됐었는데, 오늘 저도 영화를 처음 봤다. 제가 나오는 장면들이 아직도 신기하고 마냥 놀라면서 봤는데 제 연기를 만족할 순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완성된 것들 선배님들과 함께 보니까 보람되고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도가니’에 이어 다시 한 번 공유와 호흡을 맞춘 정유미는 “이번에도 (공유와) 같이 영화에 나왔는데 저는 영화적인 재미도 부산행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도가니와 비슷한 맥락의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공유 오빠와 이런 의미있는 역할을 또 하게 돼서 너무 좋았고, 마동석 씨와의 호흡은 좋았다고 생각한다. 제가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잘 받아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연상호 감독은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있냐”는 질문에 “세 번째 장편 영화를 했는데, 앞서 두 편의 영화가 2만 관객 정도 들었다. 저한테는 다 똑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저는 상황 안에서 만족스럽게 영화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하고, 연출자로서 영화를 만들어 낸 것에서 만족을 한다”라고 답했다.

영화 속에서 만삭의 임산부로 분한 정유미는 “촬영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만삭인 설정이 힘들지는 않았고, 특수분장 팀에서 너무 잘 만들어주셔서 현장에 가면 감독님께 아침마다 ‘어때요 자연스러워요?’ 이렇게 물어봤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상호 감독은 “감염자들이 단체로 나오는 ‘떼 신’이 많이 나오는데 디렉팅을 어떻게 했냐”는 질문에 “실감나는 감염자 신을 만들기 위해 안무 선생님을 미팅을 했는데 그 전에 감염자가 나오는 작품을 하나 하고 계셨다. 그게 ‘곡성’인데 나홍진 감독 스타일이 준비를 많이 시키지 않나. 실제로 쓰인 건 하난데”라며 “(사전 준비를 많이 해 둬서) 그래서 저는 되게 좋았다. ‘곡성’ 제작진에게 감사한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둘도 없는 악역 ‘용석’ 역을 맡아 극 전체를 긴장감 넘치게 이끌었던 김의성은 “영화 개봉 후에 무섭진 않냐”는 질문에 “답답하다. 저는 저 영화가 적당히 잘 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아주 잘 되면 많이 곤란할 것 같다”며 “그동안 했던 악역을 다 모은 것 보다 훨씬 더 비호감인 사람인 것 같다. 나름대로 변명을 하자면 우리 사회에 정말 있을 법 한 이기적이고 사회 돌아가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있는 정신안차리고 사는 아저씨가 급한 상황을 만나면 얼마든지 ‘절대 악’ 같은 느낌으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제가 보여드릴 수 있었다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질의 응답시간 말미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엔딩에 대해 “엔딩은 영화 기획 초반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며 “사실은 이 모습들이 다 같은 감정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기 나오는 캐릭터들은 우리가 보통 만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 때문에 여러 감정들이 비슷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특수 효과팀과 CG팀과 연출 팀의 많은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다. 아시다시피 이게 예산이 큰 영화가 아니다보니 영화에 대한 특수효과의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여러 아이디어들을 총동원해서 적은 예산으로 큰 그림을 보여주기 위해 스태프들이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로 오는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