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가족 잔혹살인사건, 경찰 "특정종교·무속신앙과 관련 없어보인다"
시흥 가족 잔혹살인사건, 경찰 "특정종교·무속신앙과 관련 없어보인다"
  • 승인 2016.08.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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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 가족 살인/사진=뉴시스

경찰이 가족을 잔혹하게 살인한 모자에 대한 감정유치를 신청했다.

경기 시흥 '가족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시흥경찰서는 23일 딸을 살해한 혐의(살인·사체훼손 등)로 구속된 어머니 김모(54)씨와 오빠 김모(26)씨에 대한 '감정유치'를 검찰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법원에 감정유치를 청구해 감정유치장이 발부되면 경찰은 김씨 등 2명을 의료기관에 입원시켜 정신감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신감정은 한 달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경찰은 이 기간 동안 김씨 등 2명에 대한 조사를 중단했다가 감정이 끝난 뒤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은 김씨 등 2명이 "딸에게 악귀가 씌여 살해했다"고 진술한 점이 정상적이지 않고, 사건의 특이점 등을 고려해 정신유치 신청을 결정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특정종교와 관련되지 않고 김씨 등 2명의 정신·의식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약물중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혈액검사 등을 의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어머니) 김씨가 결혼 전 신병(神病)을 앓다가 증상이 멈췄고, 무속인이 되는 것을 거부했다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했다'는 취지로 보도했었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김씨의 신병이나 무속인 거부에 대한 진술은 피의자, 유족에게서 확보되지 않았다. 확인되지 않은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의 남편이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예전에 환청, 환각을 격은 적이 있고, 김씨의 할머니가 무속인이라고 진술했지만, 무속신앙 등 특정종교와 이번 사건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26일께 김씨 등 2명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어머니 김씨와 아들은 19일 오전 6시30분~7시45분께 시흥시 모 아파트 14층 집 화장실에서 딸(25)을 흉기, 둔기로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발견 당시 시신은 몸통과 머리가 분리돼 있는 등 크게 훼손돼 있었다.

이들은 경찰조사에서 "악귀가 들린 애완견(푸들)을 죽였는데 악귀가 피해자에게 옮겨가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