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 “단테의 지옥 같다”…현재 159명으로 늘어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 “단테의 지옥 같다”…현재 159명으로 늘어
  • 승인 2016.08.25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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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강진으로 최소 120명 사망 “단테의 지옥 같다”…현재 159명으로 늘어 / 사진 AP 뉴시스

이탈리아 중부 지역을 강타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한 최소 120명이 사망한 가운데 사망자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늘고 있다. 실종자 수도 150명에 달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지매체 안사통신은 24일(현지시간) 최악의 피해를 입은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에서만 8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사망자 수가 159명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아마트리체에서는 무너진 '호텔 로마'에 최소 70명이 투숙하고 있었지만 현재까지 수습된 시신은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해 전체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게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영국 BBC는 사망자 외에 실종자 수도 1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망자와 실종자 수는 여름 휴가철 막바지를 맞아 많은 휴가객들이 지진 피해 지역을 방문했기 때문에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부상자 수는 368명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 국립지질화산연구소는 24일 오전 3시 36분 지진이 발생한 이후 약 12시간이 지난 오후 3시까지 규모 5.1의 강진을 포함한 여진도 약 200차례 이어졌다고 밝혔다. 아마트리체, 아쿠몰리, 페스카라 델 트론토 등 여러 도시들이 사실상 폐허가 되다시피 하면서, 이들 도시의 수백년된 건물과 벽화 등 수많은 문화재들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중부 아부르초 지역 문화 전문가인 네덜란드 고전학자 다비드 리제르는 24일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으로 많은 교회와 박물관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 너무 많은 문화재들이 소실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탈리아 중부를 강타한 규모 6의 강진은 24일 새벽 3시36분(한국시간 오전 10시36분) 페루자 남동쪽으로 70km 떨어진 움브리아 주 노르차에서 발생했다. 지진은 수도 로마를 포함해 이탈리아 중부 광범위한 지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이번 지진은 진원지가 지하 10㎞ 밖에 안돼 더욱 피해가 심했다.

이곳에서 남쪽의 아킬라에서 2009년 지진으로 309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는 알프스 산맥의 생성 동인에 따라 강한 지진대가 형성되어 있다.

구조대가 멀리 떨어진 작은 마을들에 도착함에 따라 희생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 틀림없다. 한 목격자는 지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대해 마치 "단테의 지옥"과 같은 풍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의 원인은 느리지만 꾸준하게 유럽을 향해 움직이는 아프리카판의 지하 이동 때문이라고 폴란드의 지질학자 예르지 자바가 주장했다.

폴란드 남부에 있는 카토비체 대학의 자바 교수는 이날 아프리카판의 쐐기 모양 앞부분이 아드리아해 지역의 유라시아판을 압박해 이탈리아의 아페닌 산맥과 같은 이웃 지역들로 파고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축적된 압력이 갑자기 분출되면서 지하에서 암석들을 이동시켜 지진을 촉발시켰다고 설명했다.

자바는 폴란드 PAP 통신에 아프리카판이 연간 5㎝의 속도로 북쪽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