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②] ‘Overload’ 보혜 “팀 해체 후 홀서빙 알바…‘더 열심히 살겠다’ 오기”
[라이징스타②] ‘Overload’ 보혜 “팀 해체 후 홀서빙 알바…‘더 열심히 살겠다’ 오기”
  • 승인 2016.09.07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혜는 지난 2011년 3인조 보컬 그룹 ‘벨라’로, 2013년에는 4인조 그룹 ‘키스앤크라이’로 무려 두 번의 걸그룹 생활을 했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지만 원치 않는 팀의 해체 후 힘들었을 보혜에게 ‘솔로 데뷔’란 마냥 설레는 일은 아니었을 터. 그럼에도 보혜가 세 번째 ‘데뷔’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요즘 가요계에서 솔로 가수를 잘 안키우려고 하는 추세에요. 그런데 어느날 중국 쪽을 겨냥해서 솔로 제안이 들어왔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준비를 했지만 처음 제안을 주셨던 분들과는 함께 데뷔를 하지 못했고, 어차피 준비하던 솔로 데뷔를 당시 안무 단장님으로 저와 함께 연습해 주셨던 지금의 대표님과 함께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준비를 해서 나오게 됐죠”

어렵게 다시 잡은 기회인만큼 보혜에게 이번 앨범, 그리고 ‘솔로 가수’ 보혜로의 데뷔가 갖는 의미와 각오는 더욱 남달랐다.

“오래 전 부터 소원이 딱 하나 있었어요. 오래 가수 생활을 하는 것. 워낙 여기서 버티는 것이 쉽지 않다보니까 ‘버티면 된다’고 주변 분들께서 이야기도 많이 해 주시고, 저 역시 열심히 ‘버티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팀으로 활동을 할 때도 오래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계속 활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건 저만의 잘못이 아니니까 너무 아쉽고 힘들었었죠. 하지만 그런 과정을 거쳤다고 음악을 하지 않을 것도 아니었고, 이번 기회에 솔로로 데뷔해서 오래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어요”

두 번의 해체, 그리고 오늘이 오기까지 보혜의 길이 마냥 순탄하지는 않았다. 이미 데뷔를 했고, 당시 예능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이 해체된 이후 마땅한 수입원이 없었던 탓에 보혜는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했다. 아르바이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보혜는 “그 때 정말 서러웠던 기억이 딱 하나 있다”며 입을 열었다.

“‘벨라’ 활동이 끝나고 났을 때였어요. 마땅한 수입원이 없다보니까 회사 측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하는 걸 허락해주셔서 생활비를 벌려고 식당에서 홀 서빙을 했던 적이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학원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이 많아서 일 하는 것은 힘들지 않았는데 어느날 제가 배달이 나가는 음식을 포장하다가 젓가락을 빠트린거에요. 그런데 그걸 아시게 된 사장님이 제 얼굴에 젓가락을 던지시더라고요. 그 때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그 경험 덕분에 ‘무시 안 받고 살려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던 계기가 됐죠. (최근에도 아르바이트 했나?) 최근에는 아이들 댄스 트레이너도 해 주고 걸그룹 데뷔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일도 했었어요”

   
 

현재 보혜와 함께 걸그룹 활동을 했었던 멤버들은 모두 각자의 길을 찾아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보혜는 멤버들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에 화색을 띄며 “지금도 자주본다”고 말했다.

“전 멤버들과는 자주 만나요. 그 중에 한 명이라도 활동을 하는 시기에는 다같이 모이기가 힘들기도 하지만, 새벽에 카페에서 모여서 수다를 떨기도 하고 이런식으로 자주 만나죠. 저는 팀 해체 후 넷 중에 제일 데뷔가 늦었어요. 그래서 압박감도 있었고요. 지금 솔로를 하던 디아는 다시 솔로의 자리로 돌아갔고, 막내였던 유미는 트로트의 길로 가서 새로운 적성을 찾았어요. 해나는 마틸다라는 걸그룹으로 다시 데뷔해서 활동 중이에요. 모두 다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고 있는거죠. 저희는 지금도 네 사람이 만나면 ‘나중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우리끼리 꼭 다시 앨범을 내자’고 이야기하곤 해요.(웃음)”

수 많은 가수들 사이에서 치열한 생존 싸움을 앞두고 있는 보혜는 자신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언니같은 느낌’으로 설명하면서도 “아직은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야 할 때”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저는 언니같은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뭔가 조금 ‘센’ 느낌도 있고요. 그래서 요즘 주목을 받고 있는 걸크러쉬 쪽으로 저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은 많은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야 할 시즌인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저랑 남들이 보는 저는 다르니까요. 앞으로 저만의 차별점을 찾아나가야겠죠?”

20대 초반 연예계에 첫 발을 들인 후 어느덧 보혜는 2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직면했다. 하지만 나이와 그로 인한 압박감 앞에서 보혜는 또래보다 더욱 의연한 모습이었다.

“어릴 때 부터 음악을 계속 해 오다보니까 어느 순간 나이는 계속 차는 것 같고 초조한 마음이 없진 않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초조한 마음을 없애기 위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릴 때는 잘 안 될까봐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는데 그런 마음이 오히려 제게 독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