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영, 한진해운 사태 사과… 8분기 동안 사옥 임대료 120억원 수익
최은영, 한진해운 사태 사과… 8분기 동안 사옥 임대료 120억원 수익
  • 승인 2016.09.0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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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영, 한진해운 사태 사과… 8분기 동안 사옥 임대료 120억원 수익/사진=뉴시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최은영 전 회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서별관 청문회'(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연석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2007년 3월부터 2014년 4월 사임할 때까지 임직원과 함께 했던 나날들을 생각하고 있다"며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주변 여러분께 많은 조언을 구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어떠한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실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진해운 회생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영에서 물러난지 2년 9개월이 흘렀고, 현재 어떠한 힘도 없다"며 "회생 가능성에 대해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최 전 회장은 그러면서도 "그간 한진해운이 쌓아온 영업력이나 직원 조직력, 글로벌 해운 시장에 있어서의 경쟁력은 앞으로 30~40년 걸려야 그런 회사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책임자로 무한한 책임을 느끼지만 사실 법정관리 결정 뉴스를 보고 저도 많이 놀라고 안타까웠고 충격적이었다"며 "좋은 방향으로 한진해운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2007년부터 한진해운의 경영을 맡았다. 그러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해운 업계 침체로 고전을 겪으면서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겼다.

최은영 회장은 지난 4월 한진해운이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하기 사흘 전 보인과 두 자녀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 97만주를 전량 매각해 10억원의 손실을 피하기도 했다. 당시 최 회장은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를 받기도 했다.

업계 다수 관계자들은 한진해운을 크게 망가뜨린 것은 사실상 최 회장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최 회장이 작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사재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강력한 비판들이 나오는 이유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놓으면서도 서울 여의도에 있는 본사 사옥과 싸이버로지텍, 유스에스엠 등 알짜 자회사 등을 챙겨 계속해 수익을 올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수홀딩스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올해 2분기까지 총 8분기 동안 한진해운으로부터만 120억원의 사옥 임대료를 받았다.

최 회장은 이런 유수홀딩스에서 지난해에만 총 11억2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올 상반기 급여도 5억6100만원으로 공시됐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싸이버로지텍과 선박관리업을 하는 유수에스엠의 경우도 한진해운에 대한 의존도가 3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은 법인 명의로 수십억원대 요트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유수홀딩스에 따르면 100% 자회사 유수에스엠은 이탈리아 페레티780이라는 고가의 요트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요트는 신제품 기준 1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트는 당초 대우조선해양이 해외 선주들이 부산에 도착하면 거제까지 이동하는 방편으로 구입, 소유하고 있다 고재호 전 사장 시절 한진에스엠(현 유수에스엠)에 매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과거 한진에스엠 때부터 현재 유수에스엠 재무제표상 해당 요트를 매입한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상태다.

그러나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유수에스엠은 요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해당 요트는 최 회장 개인 소유가 아닌, 법인 소유 요트"라고 말했다.

유수에스엠의 주된 사업은 선박·선원관리다. 이외에도 요트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요트가 사업에 투입되고 있는 흔적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최 회장 개인 소유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요트 사업을 담당하는 유수마리나는 현재 레오파드47, 야마하26S 등 2대의 요트를 바탕으로 요트투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