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마약전쟁’ 6개월 연장…필리핀 페소화 급락, 7년 만에 최저치
두테르테 ‘마약전쟁’ 6개월 연장…필리핀 페소화 급락, 7년 만에 최저치
  • 승인 2016.09.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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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페소화가 급락했다.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가 48.26페소로 지난 2009년 9월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달러화 대비 페소화 가치는 지난 한 달 동안 4.1% 가량 떨어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6개월 더 벌이겠다고 밝히는 등 흔들림 없는 마약 척결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필리핀 정국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필리핀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매도로 주가가 하락하고 페소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 아시아태평양 시장 전략가는 "대통령이 마약상들과의 계속된 전쟁을 강조하는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두테르테 정부의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 책임감 등을 놓고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며 "대통령의 외교와 국가안보정책 등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필리핀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전망 '안정적')로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2년간 등급이 상향될 가능성은 적다"면서 "새로운 대통령 아래에서 필리핀의 정책 결정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다소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스타서울TV 조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