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퇴, “특혜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 최순실 딸 정유라 의혹 해명
2016.10.19
   
▲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사퇴, “특혜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 최순실 딸 정유라 의혹 해명/사진=뉴시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이 사퇴를 결정했다.

이화여자대학교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화여자대학교 최경희 총장이 10월 19일(수)자로 사임을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시작된 이번 학내 사태로 인해 구성원들이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이대 본관 앞에서 교수들의 총장 사퇴 촉구 시위가 예정돼있었다.

박근혜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되고 있는 최순실(60·여·최서원으로 개명)씨의 딸 정유라(20)씨에 대한 갖가지 특혜 의혹이 터져 나온 것.

정씨(승마 전공) 입학을 전후해 ▲체육특기생 선발 종목을 11개에서 23개로 늘리고 ▲출석도 하지 않았는데 학점을 인정해주고 ▲실기우수자 학생들에게 대회 실적이나 과제물 만으로 최소 B학점 이상을 주는 비상식적인 내규를 만들고 ▲수준 미달의 과제물에 교수가 상전 모시듯 극진한 경어로 칭찬을 해주며 틀리게 쓴 맞춤법 등에 대해 첨삭지도까지 해주는 등의 모습은 운영 능력과는 또 다른 성격인 부정행위 의혹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2014년 9월 이대 체육특기생 전형 수시모집에 지원해 2015학년도에 입학을 했다. 최 총장이 총장에 선임된 건 2014년 4월이다. 정씨와 관련된 학교 당국의 석연치 않은 행위들은 모두 최 총장의 임기 내에 이뤄졌다.

이대는 지난 17일 최순실씨 딸 특혜 의혹에 대해 교수, 교직원,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을 불러 직접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지만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아래는 최경희 총장이 이화구성원에게 보내는 글 전문.

총장직을 사임하면서 이화의 구성원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최경희입니다. 저는 이제 이화가 더 이상 분열의 길에 서지 않고 다시 화합과 신뢰로 아름다운 이화 정신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오늘 총장직 사임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지난 2년여 간의 시간은 이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었던 제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힘들면서도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최선을 다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학교만 바라보면서 힘든 대내외적인 환경을 이겨내며 함께 해주신 교직원 선생님들과 동문 여러분 덕분이었고 자랑스러운 우리 이화의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설립 추진으로 야기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및 시위가 아직까지 그치지 않고, 최근의 난무한 의혹들까지 개입되면서 어지러운 사태로 번져 이화의 구성원과 이화를 아끼시는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이화는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여 다시 한 번 이화의 역량과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총장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우선, ‘미래라이프대학’은 4년제 정규 단과대학으로서 교육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 건학이념과 섬김과 나눔이라는 이화정신의 구현을 위해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구성원들에게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고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이화 전체의 화합을 위하여 평단사업에 반대하는 학생, 교수, 동문들의 의견을 전면 수용하여 해당 계획을 철회하게 됐습니다. 더 나아가서 저는 이제 총장직 사퇴를 표명하오니, 본관에서 아직 머물고 있는 학생과 졸업생 들은 바로 나와서 본업으로 돌아가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최근 체육특기자와 관련하여, 입시와 학사관리에 있어서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지금까지 제기되어 왔던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 학교로서는 최대한 사실에 입각하여 해명해 드린 바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체육특기자 등의 수업관리를 좀더 체계적이고 철저히 하여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화의 새로운 소통 시스템과 제도 개선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구성원들 모두는 이러한 자정 능력을 갖춘 우리 이화를 신뢰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화의 교직원 여러분! 노조 회원이든 교협 회원이든 비대위 서명 교수이든 아니든 간에 우리 모두는 하나의 이화구성원입니다. 저의 사직으로 그간의 분열을 멈추시고 오로지 학생과 학교를 생각하시고, 이화가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생각하시며 힘을 모아 지금의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 이화가 겪고 있는 갈등과 어려움은 이화를 더 단단하게 하고 이화공동체를 더 화합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동안 이화를 위해 함께 애써 주시고 걱정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학생, 교직원, 동문, 학부모님, 그리고 이화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서도 이화의 빠른 안정과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0월 19일 최경희 드림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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