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 김상중·김강우·주원, 새로운 韓 괴수 영화 가능성 제시…장편 위한 초석 될까 (종합)
‘특근’ 김상중·김강우·주원, 새로운 韓 괴수 영화 가능성 제시…장편 위한 초석 될까 (종합)
  • 승인 2016.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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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들어지기 어려운 SF 괴수 영화가 새로운 형태를 갖춰 완성됐다. ‘특근’은 파일럿 웹무비라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1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에서 영화 ‘특근’(감독 김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윤창업 대표, 웹툰 작가 허일, 김건 감독과 배우 김상중, 김강우, 주원, 이유영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특근’은 괴생명체가 점령한 대한민국, 특수 요원들의 반격과 사투를 그린 SF 추격액션 블록버스터로 장편영화로의 가능성을 열고 35분가량의 파일럿 웹무비의 형태로 온라인에 선공개하는 신개념 프로젝트다.

이날 투자 제작의 윤창업 문와쳐 대표는 “한국에서 이런 영화를 쉽게 기획하고 제작할 수 없는데 믿고 함께 해준 배우, 스태프, 고생한 감독님, 웹툰 작가님 모두 감사하다. 열심히 만든 진심이 느껴졌으면 좋겠다”며 새로운 작업에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에게 감사의 말을 돌렸다.

윤창업 대표는 “이런 SF 장르는 한국에서 만들기 힘들다. 봉준호 감독님의 ‘괴물’ 이후로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장편으로 제작하기 힘들어서 중편으로 만들었다. 웹툰도 함께 진행되는 크로스오버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도심 속 요수를 잡는 특수요원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영화는 한국 전통 요소가 가미된 요수와 화려한 카체이싱과 총격신으로 이전에 없던 볼거리를 선사한다. 물론 파일럿 형태이기에 깊은 스토리 전달에는 아쉬움이 있다. 김건 감독은 “영화 내용은 이런 톤앤매너와 캐릭터가 있다고 소개하는 정도다. 웹툰과 연계되는 부분이 있다. 장편을 위한 테스트를 할 수 있다는 게 이번 기회의 큰 장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근’에서 김상중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요원 정봉 역을 맡았다. 김강우는 냉철한 원칙주의자 요원 효찬을, 주원은 패기 넘치는 신입 요원 기웅을 연기한다.

이날 김상중은 “이 작업을 처음 시작할 때 속아서 했다. 현대자동차 광고를 찍는 줄 알았다. 정확히 개요를 이해하지 못해서 이야기가 있는 광고 콘셉트라고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상중은 “촬영스케줄이 너무 많았다. 김건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크로스 오버 웹무비라고 해서 대체 무슨 장르인지 알 수 없었다. 작업을 하다 보니 ‘이런 식의 작업도 의미가 있겠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중은  “이렇게 차를 직접 운전하지 않고 모형 안에서 운전하는 것도 처음인 것 같다. 대체 무슨 촬영인지 알 수 없었다. 괴물이 있다고 하니 그렇게 연기했다. 색달랐다”며 CG 촬영을 경험한 소감을 전했다.

   
 

김강우는 “영화를 찍으면서 결과를 이렇게 궁금해 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거의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움직였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새로운 경험이었다. 빨리 CG가 잘 나와서 장면을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차후 제작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주원은 “오로지 감독님의 믿음으로 밀고 간 작품이다. 처음 만났을 때 워낙 확신이 있으셔서 믿었다. 할리우드의 CG 메이킹 필름을 보면 ‘특근’을 작업하는 것처럼 나와서 관심이 있었다”며 “실제로 해보니 새로웠다. 우리도 이런 부분에 익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아직 CG 촬영이 어색한데 이번 기회를 통해 익숙해 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변장한 요수 매구로 특별출연한 이유영은 “감독님과 같은 학교 선후배 사이다. 워낙 실력이 있는 분이라 함께 하고 싶었는데 불러주셔서 찍게 됐다”며 “같이 연기하게 된 주원, 김강우 선배도 나온다고 해서 흔쾌히 출연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이유영은 “중국여자인지 모르고 출연했었다. 오늘도 영화를 보며 오빠한테 액션 영화인지 광고인지 물어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김건 감독은 웹툰과 함께 진행되는 프로젝트에 관해 “전체적인 스토리를 담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아쉬웠다. 웹툰을 통해 아쉬운 비주얼과 스토리를 보충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설명했다.

   
 

웹툰을 담당하는 허일 작가는 “현재 2화까지 공개됐다. 3화 이후로 영상이 공개된다. 기존에도 영화가 웹툰이 함께 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타임라인을 공유하는 구조는 이번이 처음인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허일 작가는 “웹툰에는 처음에는 정봉과 효창의 80년대를 다룬다. 4화 이후에 현대로 넘어가서 2016년 불가살이와의 대결이 그려진다. 5화부터는 웹툰 만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다”고 차후 진행되는 웹툰을 소개했다.

윤창업 대표는 “장편이 된다면 100억이 넘는 작품이 될 거다. 현실적으로 쉽게 투자를 안 해준다. 다양한 시도가 되지 않아서 이런 장르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SF판타지를 지향하는 회사다. 계기를 만들려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생각한 기획이 이렇게 파일럿 영화를 만드는 거였다”고 파일럿 형태로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웹으로 공개되는 ‘특근’은 장편을 위한 파일럿 형태이기 때문에 PPL이 많이 등장한다. 특히 카체이싱 장면은 마치 광고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에 관해 윤창업 대표는 “투자는 분명 내가 하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다 보니 상당부분 PPL로 조달했다. 콘텐츠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장편으로 만들어진다면 좀 더 PPL에 자유롭게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장편 제작의 방향성에 관해 윤창업 대표는 “영화 전체의 세계관과 톤앤매너는 장편과 연계가 된다. 이번에 공개된 에피소드가 활용되고 업그레이드될 예정이지만. 어느 정도 오버랩 될지는 조율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특근’은 오는 21일 네이버 TV캐스트를 통해 첫 편이 공개될 예정이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문와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