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신용등급 AA- 유지 “가계부채 증가속도·규모 주의해야”
피치, 한국신용등급 AA- 유지 “가계부채 증가속도·규모 주의해야”
  • 승인 2016.10.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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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제임스 맥코멕 피치(Fitch)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이 지난 8일 IMF/WB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 중에 만나 면담을 하고 있다. / 사진 = 기획재정부 제공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북핵 리스크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 요인으로 등급상향은 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한국 국가신용등급을 AA-, 안정적 전망(Stable Outlook)으로 재확인 했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피치는 2012년 9월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무디스는 Aa2 등급, 올해 S&P는 AA등급으로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한 것과 비교하면  한단계 낮은 등급이다.

피치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한 배경으로 “탄탄한 거시경제 여건, 견고한 대외건전성 등 긍정적 요인과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령화 등 장기적 도전요인 등이 균형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2.8%, 2017년 2.9% 등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우리 정부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아울러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38.9%)가 AA레벨 국가 평균(39.8%) 수준이라면서 통합재정수치가 올해 0.2%, 내년 0.3%, 2018년 0.4% 등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정부가 최근 경제정책의 중점과제로 삼고 있는 가계부채는 증가속도와 규모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가계부채와 관련 "높은 수준과 빠른 증가세가 가계 소비성향과 한국경제 충격에 대한 취약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정책당국의 가계부채 질적개선 노력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공부문 부채 증가와 구조적 성장세 약화가 경제 하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고, 반대로 공공부문 부채 감축과 성공적 구조개혁이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 상향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피치는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불안 요인중 미국 금리인상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보다 중국 변수가 크다고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견고한 대외건전성으로 인해 다른 아태지역내 국가들에 비해 잠재적인 취약성이 낮다(less vulnerable)고 평가했다. 반면 최대 교역상대국인 중국의 심각한 경기둔화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비교적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등급에 영향을 미쳐왔으며 최근 북한의 4, 5차 핵실험, 개성공단 중단 등 긴장상황과 불투명한 북한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가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기획재정부는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재확인한 것은 미국 금리인상, 중국 경기둔화, 지정학적 위험, 가계부채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대한 우리경제의 관리능력이 안정적이라고 평가한 것"이라며 "재정확대 등 경제활성화 조치와 구조개혁 노력 등을 통해 우리경제가 여타 국가들에 비해 견조함을 확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