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단 성질 음식에서 유발된다’란 공식은 사탕, 초콜릿과 같은 한정된 간식에만 붙이는 말이 아니다. 이는 당분을 함유한 모든 음식에 포함된 말이다.

한국인 식단에 빠지지 않는 쌀이나 밀가루, 전분, 포도당의 주 성분은 탄수화물이며, 섭취 후 분해되는 과정에서 당분이 생성된다. 이 당분은 입 안에 충치(치아우식증)나 구취와 같은 질환을 유발하기에 섭취 시 주의해야 한다. 하지만 충치가 두려워 우리 몸의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량을 갑자기 줄일 순 없다. 우선 충치의 원인인 당분을 왜 섭취하게끔 만드는지, 섭취양은 어떻게 조절해야 되는지, 그에 따라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파악해야 대처가 가능하다.

충치의 주원인 당분 중독부터 해결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충치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545만 명에 달한다. 이는 국민 10명 중 1명은 충치를 앓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12세 아동 중 절반이 넘는 54.6%, 만 5세 아동은 64.4%로 대다수의 아동이 충치를 앓고 있다.

충치는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지만 주요 원인은 당분을 빼놓을 수 없다. 단 음식은 자주 섭취할수록 몸에 내성이 생겨 점점 더 강한 맛을 찾게 된다. 나이가 어린 아이일 경우엔 자제력이 더 약해 쉽게 단 맛을 찾게 된다.

단 맛은 뇌 내에 쾌락 중추를 자극해 신경 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을 분비한다. 이는 니코틴, 마약과 같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중독에 이르게 만들어 더 강한 단 맛을 찾게 만든다. 심할 경우 정서불안, 신경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신경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당분 중독으로 우리가 무심코 자주 섭취하게 된 음식 중 하나는 흰 밀가루다. 흰 밀가루는 정제된 탄수화물로 높은 당분을 가지고 있으며, 주로 빵, 비스킷을 만들 때 사용된다. 만약 빵, 비스킷에 설탕과 같은 첨가물이 포함되거나 섭취 중 치아 사이에 낀 상태로 생활한다면 충치가 생길 확률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 밖에도 간식처럼 섭취하는 건포도나 사과, 패스트푸드와 같은 당분이 높은 음식은 주의해야 한다.

만약 자신은 단 맛을 선호하지 않는데 충치가 생겼다면, 음식에 당분 함유량도 살펴봐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하루 2000kcal를 섭취하는 성인의 일일 당분 소비량은 50g이다. 이는 탄산음료 한 캔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기에 간단한 간식이나 피자를 곁들어 먹는다면 한 끼 식사에 몇 일치 당분을 섭취하는 것과 같다. 충치 발생률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흔히 충치에 관한 고정관념 중 하나는 단 성질의 사탕이나 초콜릿 섭취가 주요 발병원인이라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당분을 몇 가지 간식으로 한정 짓는다면, 충치 발생 위험성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선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에 당분 함유량을 우선 파악해야 한다. 또한 씹는 시간이 길고 치아에 달라붙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섭취 후에는 바로 양치질하는 습관은 필수다.

충치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각하긴 힘들다. 자각할 정도로 충치가 진행됐다면, 이미 심각한 상황이다. 단 성질의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충치가 자주 생기는 치아 사이나 어금니 윗면을 살펴봐야 한다. 일정 기간에 맞춰 전문의에게 검진을 받아야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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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영상 및 자료 = 인천W치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