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4차전] 해커 역투-박석민 결승포…NC 창단 첫 한국시리즈 티켓 “두산 나와라”
[플레이오프 4차전] 해커 역투-박석민 결승포…NC 창단 첫 한국시리즈 티켓 “두산 나와라”
  • 승인 2016.10.26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8 대 3으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NC 다이노스가 에릭 해커의 역투와 박석민의 결승포 등 홈런 3방을 앞세워 LG트윈스를 꺾고 창단 4년 만에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NC 다이노스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된 NC는 2013년 창단, 2014년 1군 무대에 데뷔한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로써 NC는 올 시즌 막강 전력을 뽐내며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한 두산 베어스와 29일부터 잠실과 마산을 오가며 한국시리즈 패권을 놓고 일전에 돌입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잠실구장을 유광점퍼로 물결치게 만들었던 LG의 가을야구는 이날 막을 내렸다.

NC의 선발 투수 해커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탈삼진 1실점 쾌투를 펼쳐 승리를 따내고 4차전 MVP로 선정됐다.

타선에서는 2차전 결승포 주역 박석민이 이날도 결승 홈런을 포함해 2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박석민은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에이스 에릭 해커의 호투와 에릭 테임즈, 박석민, 김성욱의 홈런포가 NC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지난 21일 1차전 선발 등판에 이어 3일 휴식 후 또 다시 선발로 나선 해커는 7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 1실점으로 LG 타선을 묶었다. 투구수가 100개를 넘어 105개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1개에 불과했다. 7이닝 중 5이닝을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힘겨운 경기를 했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믿음에 보답했다.

박석민은 이날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1로 팽팽히 맞선 7회초 선타자로 나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솔로포를 작렬했다. 박석민의 솔로포로 분위기를 끌어온 NC는 김성욱의 투런 홈런으로 완전히 기세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후 역대 최고액인 4년간 총 96억원을 받고 NC 유니폼을 입은 박석민은 이번 가을 '몸값'을 톡톡히 해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석민은 0-0으로 맞선 7회말 결승 투런 아치를 쏘아올리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박석민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안타가 2개 뿐이었지만 모두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4경기에서 9타수 2안타(타율 0.262)를 쳤는데, 2안타가 모두 결승 홈런이었다. 기자단 투표로 선정된 시리즈 MVP도 박석민의 차지였다. 개인적으로는 삼성 라이온즈(2010~2015년) 시절을 포함해 KBO리그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가 됐다.

1회말 LG 첫 타자 문선재에게 2루타를 맞는 등 1사 1, 3루 위기를 넘긴 해커는 2회 2사 2루, 3회 무사 만루, 4회 2사 2루, 5회 2사 2, 3루의 계속된 위기에서도 실점은 1점으로 최소화했다.

6회 처음으로 삼자범퇴로 막은 해커는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도 후속 3타자를 모두 범타처리했다.

해커의 역투에 타선은 홈런포로 화답했다. 1-0으로 뒤진 4회초 테임즈가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뽑아내며 빠른 시간에 균형을 맞췄다.

7회에는 구원등판한 데이비드 호프에게 박석민이 좌월 역전 솔로포를 때려낸 데 이어 김성욱이 투런포를 쏘아 올려 4-1로 승기를 잡았다.

불 붙은 NC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초 2사 만루에서 박민우가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6-1로 달아났다. LG로서는 뒤집기 힘든 점수였다.

LG는 8회 마운드를 이어 받은 NC 불펜 원종현으로부터 정성훈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6으로 따라 붙었지만 추격은 여기까지였다.

NC는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도 이호준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2루타로 1루에 있던 나성범을 불러들였다. 계속된 기회에서 김태군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8-3을 만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올해 한국시리즈는 두산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대결로 가을야구 대미를 장식하게됐다. 대망의 한국시리즈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시작한다.

두산은 막강한 선발진과 타선을 앞세워 역대 최고의 성적을 올린 올해 최강팀이다.

'판타스틱 4' 선발진은 무려 70승이나 합작했다. 지독한 타고투저 속에서 더스틴 니퍼트(22승3패 평균자책점 2.95)와 보우덴(18승7패 평균자책점 3.80)은 40승을 합작했다. 유희관(15승6패 평균자책점 4.41)과 장원준(15승6패 평균자책점 3.32)도 나란히 15승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백업마저 강한 두산의 타선은 3할에 육박하는 팀타율을 기록했다. 두산은 팀타율 2.98로 1위, 팀홈런 183개로 1위다. 3할 타자만 6명(박건우·민병헌·김재환·오재일·닉 에반스·김재호)을 보유하고 있다. 두산은 올 시즌 2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를 5명(김재환·오재일·에반스·양의지·박건우)이나 배출했는데 이는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양팀의 올해 상대전적은 9승7패로 두산이 앞선다. 그러나 2014, 2015년에는 각각 8승8패로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라이벌 구도를 연출했다.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두산은 그동안 일본 프로팀들과 자체 청백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플레이오프 4차전 경기, 8 대 3으로 승리한 NC 선수들이 자축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