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형’ 조정석·도경수, 이제야 만난 미친 케미…‘관객은 즐기면 돼’ (종합)
영화 ‘형’ 조정석·도경수, 이제야 만난 미친 케미…‘관객은 즐기면 돼’ (종합)
  • 승인 2016.11.15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정석과 도경수가 관객을 웃기고 울리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15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형’(감독 권수경)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권수경 감독과 배우 조정석, 도경수, 박신혜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형’은 사기전과 10범 형(조정석 분)과 잘 나가던 국가대표 동생(도경수 분), 남보다 못한 두 형제의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기막힌 동거 스토리를 그린 브로 코미디다.

‘형’은 진부할 수 있는 형제와 가족애라는 소재를 재미와 감동을 적절하게 분배해 몰입도 있게 이끌어 갔다. 자칫 상투적일 수 있는 장면들도 조정석, 도경수의 미친 호흡이 색다른 맛을 만들어 냈다. 특히 조정석은 그를 스타로 만든 ‘납득이’ 캐릭터를 뛰어넘는 미친 코믹 연기를 펼친다.

   
 

이날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느꼈던 느낌을 고스란히 받았다.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가족이라는 의미를 잘 되새길 수 있었다. 재미있고 슬프게 봤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도경수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감정이 그대로 표현이 된 것 같아서 정말 좋았다”며 “1년 전에 촬영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당시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조정석 선배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현장에서 진짜 웃음이 많이 났다. 웃기지 않은 장면이었는데 너무 웃겨서 NG를 열 몇 번 낸 기억도 난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박신혜는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받았던 느낌을 잘 전달하고 싶었는데 두 형제분이 잘 전달해 주셨다. 보는 내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박신혜는 “정석 오빠와 첫 촬영이 병원 응급실에서 병원비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다. 카드가 없는 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애드리브였다. ‘갖고 싶다 카드’라고 하는데 정말 예상 못했다. 그 장면에서 NG를 많이 냈다. 대사가 정말 현실감 넘쳤다. 현실에 있는 형제들 같았다.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밝혔다.

   
 

최근 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짠내 나는 마초 화신 역으로 인기를 끈 조정석은 ‘형’에서는 사기꾼 형 두식으로 분해 현란한 애드리브로 코믹 연기를 드리블한다. 이에 관해 권수경 감독은 “신들린 연기였다. 영화 찍기 전에 조정석 씨를 비롯해 도경수, 박신혜 씨와 대화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현장에서 조정석 씨의 순발력이 워낙 좋아서 많은 걸 의지했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최대한 나의 색깔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너무 밉거나 나쁘지 않은 ‘두식스러움’을 많이 생각했다”며 “욕을 많이 해서 욕을 얼마나 맛깔나게 밉지 않게 할까 고민했다. 어차피 이야기가 주는 힘이 있기 때문에 잘 그려나가면 될 거라 생각하고 임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유도 유망주에서 하루아침에 시력을 잃고 절망에 빠진 동색 두영을 연기한 도경수는 “시각장애인 역을 했는데 부담도 많이 됐다. 어느 누구도 공감하기 어려웠을 거다. 시각장애인 체험하는 곳에 갔다. 거기서 후각, 촉각 등을 이용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도경수는 “정석 선배는 후배에 대한 배려심이 대단하다. 박신혜 선배님, 조정석 선배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정석이 형과 연기할 때 눈을 보면 정말 몰입이 잘 된다. 편하게 잘 찍을 수 있었다. 박신혜 선배님은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감성이 눈에 다 나온다. 정말 많이 배우며 촬영했다”고 선배 배우들과 함께한 소감을 전했다.

권수경 감독은 “조정석 씨는 일단 작품 분석력이 탁월하다. 나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도경수 씨는 조정석의 현란한 연기를 재치 있게 잘 받아쳤다. 박신혜 씨는 순간 몰입도가 정말 뛰어나다. 20대 여배우중에 이런 배우가 또 있나 싶을 정도다. 세 배우와 함께 해서 정말 영광이었다”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끝으로 박신혜는 “두 배우의 호흡이 너무 좋아서 그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현장에서 좋은 기운을 많이 얻어가고 행복했다”며 “보시는 분들도 두 시간동안 힘들고 무거운 마음 내려놓고 즐겁게 보시고 갔으면 한다”고 영화를 추천했다.

한편 영화 ‘형’은 11월 24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