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문시장 화재, 11년만에 또… 4지구 지붕붕괴, 소방관 2명 부상 (상보)
대구 서문시장 화재, 11년만에 또… 4지구 지붕붕괴, 소방관 2명 부상 (상보)
  • 승인 2016.11.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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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 사진 = 대구시 제공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대형화재가 발생해 4지구 건물 지붕이 무너지고 진화작업을 하던 소방대원 2명이 부상당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첫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한복점과 이불집 등이 밀집한 4지구 1층을 모두 태우고 삽시간에 2·3층까지 번졌다. 4지구의 경우 1~3층에 악세사리 원단과 한복, 커튼 등 침구류를 파는 839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펌프차와 탱크로리 소방차 등 97대, 750여명의 인원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전통시장의 칸막이가 없는 개방형 점포 특성상 불이 급속히 확산돼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이 6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펼치면서 큰 불길은 잡았지만 500여개 이상의 점포가 소실됐다. 7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진화작업은 계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지하 1층, 지상 4층의 4지구 건물 지붕이 무너지면서 3층에서 화재 진압을 하던 장모(47) 소방관이 아래로 추락, 허리를 다쳐 계명대 동산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방관 1명도 부상해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관들의 부상이 어느 정도 심한지 파악 중이다.

대구시 소방 관계자는 "현재 대구시 안전본부장을 현장본부장으로 해 상황정리에 나서고 있으며 중구청 통합 지위본부도 운영이다"면서 "앞으로 대구시 및 중구청과 협의해 진압 및 복구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30일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큰장로에 위치한 서문시장 4지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중이다. 사진은 매쾌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서문시장 일대 모습. / 사진 = 뉴시스

이번에 또 대형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은 6개 지구의 총면적 6만4900여㎡이며, 점포 수는 4000여개, 상인은 2만여명에 이르는 대구 최대 전통시장이다.

불이 난 4지구는 시장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으며, 건물 1~3층 1만5300여㎡(4600여평)에는 839개 점포가 밀집해 있다. 1층에는 숙녀복, 남성복, 운동복, 구두, 가방 등을 다루는 점포가 있으며 2층 점포들은 이불, 포목, 내의류 등을 취급하고, 3층 점포는 원단, 내의, 시계, 가방, 신발 등을 파는 곳이 대다수다.

점포와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고 평소에도 의류와 원단 등 인화성물질이 점포 곳곳에 가득 쌓여있다. 또 낡은 건물에 전선 등이 얽히고설켜 있어 불이 나면 대형으로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문시장 1지구 건물에는 이불, 모직, 한복지 등을 파는 점포가 밀집해 있고, 11년 전 대형 화재 후 새로 단장된 2지구 건물의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의류, 잡화, 이불 등을 파는 점포가 빽빽이 들어 차 있다. 3지구는 따로 없다. 5지구에는 1층에 의류 점포가, 2층에는 주방기기, 도자기, 요리기구 등을 파는 점포가 밀집해 있고 의류 등을 파는 동산상가와 건해산물상가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문시장은 지난 2005년 12월29일 2지구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대형화재가 발생, 1000여억원의 피해를 낸 바 있다. 11년 만에 다시 한번 대형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다음은 대구시소방본부 김송호 예방홍보팀장과 일문일답.

- 화재가 난 4지구 건물의 붕괴 위험은 없나.

 "아직 화재를 완전히 진화한 상태가 아니라 현재로는 답이 어려운 상태다. 주변상가는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상태다."

- 불이 났다는 신고는 어디서 왔나.

 "최초 신고 전화는 소방모니터 1지구 1층 번영회 사무실로 떴다. 4지구와 1지구 사이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다. 외부에서 신고가 됐다고 보고 있다."

- 현재 진화 상황은 어떤가.

 "소방인원을 4개 방향에 투입했다. 곧 완전진화 단계에 들어갈 것이다."

- 인명피해는 없나.

 "경비원 두명은 대피한 상태며 그밖의 인명피해는 조사중이다."

- 건물 내 소방장비는 작동했나.

 "스프링쿨러 작동 여부 등은 추후 확인해 봐야 한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