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하조대 도착한 할매들, 관절 틀어지고 부어 울퉁불퉁 손으로 그림…"행복이 묻었다"
'인간극장' 하조대 도착한 할매들, 관절 틀어지고 부어 울퉁불퉁 손으로 그림…"행복이 묻었다"
  • 승인 2016.12.02 03: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할머니들이 하조대에 자리 잡고 앉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1일 방송된 KBS1 '인간 극장' 할매들과 빨간 버스 편에서는 이승렬(54)씨가 어머니와 마을 어르신들을 데리고 속초에 도착했다.

한참을 달려 하조대 동해 바다에 도착했다. 할머니들이 밖으로 나오고 승렬 씨는 커다란 간이 책상과 의자를 꺼냈다. 삼베로 캔버스를 만들고 물감까지 짠 승렬 씨는 미술 교실을 열었다.

할머니들은 "삼베에 어떻게 그림을 그리냐. 아까워서 못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승렬 씨가 먼저 붓으로 물감을 칠해 그림을 그리며 "지금 제 마음은 이 동해 같아요. 아주머니도 속마음은 동해죠? 이게 그림이라고 봐요. 마음의 색깔을 칠하는게 그림이다"라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이 조금씩 그림을 그려나갔다. 평생을 일하던 손이라 관절이 굵어지고 손이 틀어졌다. 할매들은 "아기로 돌아간 마음"이라며 해맑게 웃었따.

울퉁불퉁한 손에 물감이 묻었다. 할매는 "행복이 묻었어, 이 나이에"라며 밝게 웃었다. 관절염 탓인지 다 꺾이고 두꺼운 뼈에 주름이 잡혔다. 그녀는 "연장을 쥐고 일했다. 호밋자루, 괭이자루. 밥 먹는 시간만 빼고 이렇게 잡고 파니까. 연장 잡고 힘을 쓰니 이렇게 됐다. 안 이쁘다"고 설명했다.

할머니들은 파도를 벗삼아 걷기 시작했고 그런 할머니들을 보는 승렬 씨의 마음에도 슬픔과 회환이 들어차기 시작했다.

[스타서울TV 김혜정 기자/사진=KBS1 '인간 극장'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