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세계의 명화] ‘미지와의 조우’ UFO의 흔적, 외계 생명체의 실체, 데빌스 타워에서 교신 성공할까? 스티븐 스필버그
[EBS-세계의 명화] ‘미지와의 조우’ UFO의 흔적, 외계 생명체의 실체, 데빌스 타워에서 교신 성공할까? 스티븐 스필버그
  • 승인 2016.12.03 2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EBS-세계의 명화] ‘미지와의 조우’ UFO의 흔적, 외계 생명체의 실체, 데빌스 타워에서 교신 성공할까? 스티븐 스필버그

방송: 2016년 12월 3일(토) 밤 10시 45분

부제: 미지와의 조우

원제: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리처드 드레이퓨즈, 프랑수아 트뤼포, 테리 가, 멜린다 딜론, 밥 발라반

제작: 1977년 / 미국, 영국

방송길이: 117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세계 곳곳에서 UFO로 추정되는 존재의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다양한 배경의 과학자들이 UFO 조사에 나선다. 그 가운데 프랑스계 과학자인 라콤브(프랑수아 트뤼포) 박사도 있다. 그는 음악 코드를 이용해 외계 생명체와 통신을 시도하는 법을 연구 중이다. 한편 한 가정의 가장이자 전기 회사에 다니는 로이(리처드 드레이퓨즈)와 싱글맘 질리언(멜린다 딜론)은 각각 UFO가 실재함을 믿을 수밖에 없는 일을 경험한다. 로이는 자신이 본 것의 형상을 찰흙으로 만들어보는가 하는 등 다른 사람이 보면 이상한 행동을 한다. 그의 가족도 직장 동료들도 그의 이런 모습을 납득하지 못하고 점차 그를 떠난다. 질리언은 아들 배리가 외계 생명체에게 납치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외계 생명체의 실체를 밝히고자 한다. 로이와 질리언이 합심해 찾아간 곳은 바로 ‘데빌스 타워’다. 그곳은 군인들에 의해 봉쇄된 마을이다. 알고 보니 그곳은 정부가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을 시도하기 위해 만든 비밀 공간이었다. 마침내 그곳에 모두 모인 정부 관계자와 라콤브, 로이, 질리언 등의 눈앞에 외계 생명체의 존재가 드러나게 된다.

 

주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계속해 천착하는 문제의식이 ‘미지와의 조우’에서도 읽힌다. 인간은 외계 생명체를 탐구하면서 오히려 스스로의 존재의 의미를 탐문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인간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의미의 구원을 고민하게 하는 지점이다. 1970년대 후반, 할리우드의 SF적 상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작이기도 하다.

 

감상 포인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미지와의 조우’는 당대 할리우드의 테크니션들이 빚어낸 SF물이다. ‘미지와의 조우’는 외계와의 교신 수단을 음악으로 삼았다. 할리우드 영화음악의 대가인 존 윌리엄스의 음악이 상당히 큰 역할을 한다. 괴상한 사운드로 미확인 물체와 존재를 둘러싼 공포심과 두려움을 자극한다. 동시에 외계와의 교신음은 건반 악기의 음으로 표현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존 윌리엄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조스’ ‘이티(E.T)’ ‘쉰들러 리스트’ 등을 통해 오랜 파트너십을 잇는다. 우주선 디자인은 ‘스타워즈’의 로봇 C-3PO와 R2-D2를 비롯해 ‘쥬라기 공원’ ‘코쿤’ 등의 컨셉 아트를 맡아온 랠프 매쿼리의 아이디어다. 한편, 프랑스의 시네아티스트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이 라콤브 박사 역으로 출연한 점도 흥미롭다. 장면적으로 보자면 영화 후반부에 외계 생명체들이 데빌스 타워에 내려와 지구인들과 조우하는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특별한 대사 없이 롱테이크로 지구인과 새로운 생명체들이 서로를 확인하고 조우하는 장면이 촬영됐다. 지구인과 외계의 존재들이 서로 대립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서로의 세계로 한발 나아가는 듯한 결말이 인상적이다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첨단 기술과 인간 윤리 문제를 다루는 SF물에서부터 고전미가 한껏 느껴지는 휴먼드라마까지 광범위하게 연출해온 감독이다. 감독의 초기작에 해당되는 ‘미지와의 조우’에는 이후 ‘E.T’, ‘A.I’ 등에서 보여지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스필버그의 관심이 잉태돼 있다. ‘미지와의 조우’에도 그렇지만 감독은 미지에 대해 섣불리 부정적으로 판단해버리지 않는다. 인간이 느낄 두려움과 인간 세계 외의 다른 세계에 대한 가능성을 탐구해 보려는 시도가 뒤섞여있다. 감독은 자신의 영화 속에서 꾸준히 ‘보편적인 인류애’를 그려왔다. 어쩌면 그는 이때부터 외계라는 전혀 다른 생명체를 통해 인간이 자신과는 ‘다른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 게 아닐까.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