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비행기 추락 블랙박스 CVR 공개, 추락 4분 전 "연료 부족"… 샤페코엔시 홈구장에 휴대폰 불빛 켠 이유?
2016.12.02
   
▲ 브라질 비행기 추락 블랙박스 CVR 공개, 추락 4분 전 "연료 부족"… 샤페코엔시 홈구장에 휴대폰 불빛 켠 이유?/사진=AP뉴시스

브라질 프로축구팀 선수들이 탄 비행기 추락 원인으로 연료부족이 지목되고 있다.

AP통신, CNN 등 외신들은 "브라질 프로축구리그 소속팀 선수 등 71명이 숨진 비행기 추락사고 원인이 전기 결함과 연료 부족일 가능성이 있다"고 11월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이날 사고 현장에서 회수한 블랙박스에 담긴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 내용을 현지 언론에 공개했다. 

음성녹음에 따르면 전세기가 안데스 산맥에 추락하기 직전 기장은 관제탑과의 교신에서 연료가 떨어졌으니 착륙을 허가해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 여성 관제사는 기계적 문제로 우회한 다른 비행기를 먼저 착륙시켜야 하니 7분을 기다리고 기다리라고 지시했다. 이에 착륙대기 선회비행을 계속하면서 더 절박해진 기장은 추락 4분 전 음성녹음에서 "연료 부족, 완전 전기 고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고도 9000 피트 상공에서 비행하고 있다며 "진로, 세뇨리타 착륙 진로"를 호소한 뒤 침묵이 이어졌다.

콜롬비아 언론은 전세기와 관제탑 간의 교신이 끊긴 뒤 다른 항공기의 부기장이 사고 목격담을 이야기하는 음성녹음 내용도 공개했다. 

이 음성녹음에 따르면 다른 항공기의 부기장은 "내 비행기 옆으로 추락하는 여객기가 빠르게 지나갔다"며 "우리는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 상사가 저 비행기는 연료에 문제가 생겼는데 왜 비상이라고 말하지 않았는지 이상하다고 말했던 기억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항공국의 알프레도 보카네그라 국장은 이날 성명에서 예비조사에서 전기 계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연료고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사관들이 비행기가 공항에서 8㎞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았는데 연료가 부족했던 경위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종사가 추락사고로 화재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료를 버렸거나 여객기에 연료가 샜을 수도 있다. CNN은 엔진에서 연료가 없으면 엔진이 작동을 멈추는데 연료 누수, 내부 결빙, 연료펌프 또는 게이지 고장, 조종사의 엔진 연료사용 관리 소홀 등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적 결함에도 연료가 고갈될 수 있다. 

미국 항공안전 수사관 그랑테 브로피는 CNN에 "민간항공기의 경우 조종사가 계기판을 수 차례 확인하기 때문에 연료 부족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당국은 이번 브라질 프로축구리그 전세기 사고 원인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하고 있다. 완전한 수사가 이뤄지려면 17년 된 전세기의 비행 상태, 유지보수 기록부터 블랙박스의 조종실음성녹음장치(CVR)와 비행기록장치(FDR)를 모두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비행기의 엔진은 미국 제조업체가 제작했기 때문에 미국 국립교통안전위원회(NSI)도 이번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비행기 추락으로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브라질 샤페코엔시 축구팀을 추모하기 위해 축구팬들이 11월 30일 밤 샤페쿠에 있는 홈 경기장 아레나 콘다에 모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아레나 콘다에는 팀을 상징하는 색인 초록색과 흰색의 깃발이 나부꼈다.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 모인 팬들은 신부의 기도에 맞춰 사망자들의 명복을 빌고, 울부짖으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휴대폰의 불빛을 켜라. 이것이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빛"이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말에 경기장에는 빛의 장관이 펼쳐졌다.

이번 사고를 피해 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청소년 팀 선수들이 동료의 죽음을 슬퍼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릴 때, 이들을 바라보는 관중의 뺨에도 눈물이 흘렀다.

청소년팀의 한 선수는 "많은 형제들을 한꺼번에 잃었다"며 "그래도 우리는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행사가 끝나도 관중은 자리를 뜨지 못했다. 여전히 자리에 남아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그 중 한 명인 캐럴라인 마차도는 친구를 부둥켜 안고 울고 있었다. 마차도의 삼촌은 코칭 스태프로, 샤페코엔시의 기량을 여기까지 끌어올린 핵심 멤버다. 이번 사고로 사망했다.그녀는 "그래도 팀은 계속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일을 잊지 않겠다. 사망한 선수들도 그것을 원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중 사이에서는 분노도 감돌았다. 이날 사고 원인이 연료 부족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여성 청소년 팀의 한 선수는 "삶이 끝났고, 샤페코엔시도 끝났다"며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팀의 운전기사는 "이건 깨어나 지지 않는 악몽"이라며 "여권만 갖고 있었더라면 나도 같이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심리학자들은 생존자의 심리 치료를 자원하고 나섰다. 자원봉사자 안드레 Pedrosa는 "그러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일의 상처를 평생 갖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며 "많이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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