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수능성적발표…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등급컷 국영수 2개 틀려도 1등급”
2017학년도수능성적발표…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등급컷 국영수 2개 틀려도 1등급”
  • 승인 2016.12.0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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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7일 오전 경기 수원 영복여자고등학교에서 선생님과 고3 학생들이 수능 배치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7일 발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17일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17 수능 등급컷도 함께 공개됐다.

수능 채점 결과 수학 나형(문과)을 뺀 국어, 수학 가형(이과), 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역별로 두 문제 정도 틀리면 1등급이 나오는 수준이어서 변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2017 수능 등급컷에서 영역별로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130점(원점수 92점), ▲수학 가형 124점(원점수 92점), ▲수학 나형 131점(원점수 92점), ▲영어 133점(원점수 94점)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국어 0.23% ▲수학 가형 0.07% ▲수학 나형 0.15% ▲영어 0.72%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면 영어를 뺀 나머지 국어, 수학 가형, 수학 나형 모두 만점자 비율이 줄었다. 지난해 영역별 만점자 비율은 영어 0.48%, 국어 A형 0.8%·B형 0.3%, 수학 가형 1.66%, 수학 나형 0.31%였다.

이에 대해 이용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은 "(실력이 아닌) 실수에 대해 평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부터 조금 자유로울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이날 세종정부청사에서 열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브리핑에서 "대략 2문항 정도 틀려도 1등급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평가원은 수능 출제 오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계속 검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답변을 미뤘다.

   
▲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수능만점자 / 그래픽 = 뉴시스

■ 다음은 이용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기획분석실장 등과의 일문일답.

-국·영·수에서 몇 개 정도 틀리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나.

"표준점수 체제로 변환해야 하지만 대략 2개 정도 틀려도 1등급은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전년도의 '(실력이 아닌) 실수에 대한 평가 아니냐'는 그런 비판으로부터 좀 자유로울 수 있는 그런 시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수능 출제 오류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 진다고 했는데 답변해 줄 수 있나.

"채점 결과 발표 자리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 또 수능 실무 책임자가 언급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전부 만점이라고 보면 되나.

"국·영·수는 이제 만점자가 표준점수 최고점자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한국사는 절대평가라서 표준점수 분포표를 제시 안했는데 등급별로 퍼센티지를 말씀해 달라.

"1등급이 21% 정도 나왔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반영하는 3등급까지 누적 비율이 58% 정도다."

-만점자 비율은.

"만점자에 대해 논하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그렇게 바람직하지 않아 별도로 산출은 하고 있지 않다."

-수능이 어려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평가원에서 계속 얘기했던 '쉬운 수능' 기조는 좀 포기했다고 봐야 되나.

"일단 국어 같은 경우에는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6·9월 모의평가, 수능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2점 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국어 영역은 난도의 일관성이 상당히 있다. 수학이나 영어도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전년도 수능과 비교했을 때 2~3점 정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전체적인 출제 기조는 유지됐다. 수학 나형 같은 경우에는 전년도에 비해 쉬웠다고 판단하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 풀기는 좀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성적은 더 잘 나온 시험이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제2외국어 영역 응시인원을 보면 러시아어가 1.1%, 독일어·프랑스어가 1.7%밖에 안 되는데 아랍어는 무려 70%가 넘는다. 어떻게 생각하나.

 "수능(제2외국어 영역)은 학생들이 선택을 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아랍어를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강제적으로 '(아랍어)시험을 보지 말라'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다만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아랍어를 선택해야 되겠다는 그런 심리가 많이 작용해서 전년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아랍어 쏠림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교수·학습적인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연구를 해 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

-작년 같은 경우에도 과학탐구 영역에서, 과학탐구Ⅱ 과목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유불리가 많이 갈렸었는데, 올해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는 어떻게 보나.

"사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는 계속 지적이 돼 왔고,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전년도에 비해서 올해 탐구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는 좀 줄어들었고,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도 상당히 완화가 되지 않았나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수능 출제오류에 대해 교육부든 평가원이든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그 부분을 좀 명확하게 설명해 달라.

"문항 오류와 관련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수능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 책임자로서 다시 한 번 상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렇지만 채점 결과 발표 자리에서 수능 실무 책임자인 제가 그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채점 이후 책임 부분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약속 하셨는데 '더 기다려 달라'는 건가.

"그렇다. 실무진의 책임을 말씀하시는 건 아니라고 생각이 되는데 우리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또 계속 검토가 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말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날 수험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배부했다.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55만2297명으로 재학생은 42만209명, 졸업생은 13만2088명이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