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 연애’ 하지원, 망가져도 여전한 사랑스러움…천정명·진백림과 달콤살벌한 로코 (종합)
‘목숨 건 연애’ 하지원, 망가져도 여전한 사랑스러움…천정명·진백림과 달콤살벌한 로코 (종합)
  • 승인 2016.12.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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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하지원이 한층 더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았다.

8일 오후 서울 CGV 왕십리에서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송민규 감독과 배우 하지원, 천정명, 오정세가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목숨 건 연애’는 비공식 수사에 나선 허당추리소설가의 아찔하고 스릴 넘치는 코믹 수사극을 그린다. 영화는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배경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로맨스를 스릴러와 코믹을 오고가며 가볍게 풀어낸다.

이날 송민규 감독은 “보편적인 사랑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모든 장르의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그중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다”며 “기존의 잘된 영화들을 보면 그 이상은 어려울 것 같아 보였다. 로맨틱코미디지만 액션, 스릴러 등을 넣어 다른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목숨 건 연애’에서 하지원은 넘치는 상상력으로 무조건 신고부터 하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추리소설가로 한제인으로 분했다. 하지원은 “무겁고 진지한 역을 하다 보니 가벼운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그리웠다”며 “감독님 말처럼 로코이지만 스릴러가 접목되면서 긴장감도 있고 두 남자와의 로맨스가 색다르면서 쫄깃해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원은 “어찌 보면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에서 가장 편하고 인간적이다. 즐겁게 촬영했다”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천정명은 어린 시절부터 제인을 짝사랑해온 이태원지구대 순경 설록환을 연기했다. 극 중 설록환은 제인의 수사를 돕는 동시에 연적인 제이슨(진백림 분)을 경계하며 그녀와의 로맨스를 꿈꾼다.

천정명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게 봤다. 록환을 어떻게 표현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에는 하지원 누나와 팬으로서 촬영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즐겁게 촬영한 기억이 있다. 처음으로 영화를 봤지만 재미난 에피소드도 많았고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영화가 잘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원은 두 배우에게 사랑을 받는 역할인 만큼 천정명과 진백림의 매력을 언급했다. 하지원은 “시나리오에서 록환이라는 캐릭터를 읽었을 때보다 정명 씨가 했을 때 더 입체적으로 바뀌었다. 굉장히 열심히 아이디어를 내는 친구라 생각했다. 배려를 잘해줘서 고마웠고 생각보다 낯가림이 심했다”며 “반면에 진백림 씨는 외국인인데 유쾌하고 개구쟁이다. 현장에서 재미있게 잘 지냈다. 대만이 아닌 한국에서 촬영하는데 불평 불만 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했다. 영화 캐릭터와 실제 모습은 반대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천정명은 “긴박한 상황에서 트렁크 안에서 누나가 반복적으로 방귀를 뀌는 장면이 있다. 트렁크 안에서 함께 있다 보니 연기하는데 있어서 웃음을 참는 게 힘들었다”며 촬영 중 즐거웠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천정명은 “‘무한도전’ 하하 씨가 리허설을 대신 해준 적이 있다. 그때 누나와 내가 하는 것도 어색하지만 남자와 둘이서 함께 연기를 하니 어색했던 기억이 있다”며 카메오로 출연한 하하를 언급했다. 앞서 ‘목숨 건 연애’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특집에서 하하를 700만원에 낙찰한 바 있다.

이에 관해 송민규 감독은 “하하 씨는 7억 원 이상의 값어치를 했다. ‘무도빠’인데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무한도전’에서 우리 영화를 스케치하러 왔다. 10년이 넘게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에 내가 출연하고 현장이 공개되는 게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너무 많이 사용하면 영화의 흐름이 깨질까봐 고려했다. ‘무한도전’에 우리 영화가 나오고 많은 이들이 알게 된 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극 중 대만배우 진백림과 천정명 두 남자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하지원은 진백림과의 대사를 모두 영어로 소화했다. 하지원은 “한제인은 외국에서 공부한 유창한 영어실력은 아니다. 독학으로 공부한 작가가 쓰는 영어정도라고 설정했다. 영어 분량이 많아서 쉴 때 열심히 준비했다. 대본 전체의 흐름이나 내용을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맞춰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로맨틱코미디와 스릴러를 접목시킨 만큼 영화는 긴장감을 유발시키다가 갑작스럽게 코믹으로 전환된다. 극 중 한제인은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긴박한 상황에서 방귀가 새어나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하지원은 “영화에서 방귀를 뀌는데 그 부분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있었다. 현장에서 연기한 것 보다 영화로 보니 더 리얼하게 표현됐다”며 “고민이 있었는데 편집을 잘 해주신 것 같다. 그 동안 무거웠던 역을 하다 보니 이번에 신이 났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지원 씨는 배우로서 힘이 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재미있지만 연기를 하면 어려울 신들이 있었다. 지원 씨가 연기하면 본인 옷을 입은 것처럼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다”며 겁을 먹고 현장에 가서 지원씨와 연기하면 편하게 되는 것들이 있다“고 칭찬했다.

송민규 감독은 “인간 하지원 씨는 너무 착하다. 그 이상의 표현이 없다. 일적으로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하다. 배우 하지원을 찍으면서 내 자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됐다. 커다란 바다 같은 넓이의 배우인데 내가 온전히 다 쓸 수가 없다. 다 담고 싶은데 그런 능력이 안돼서 안타까웠다”며 극찬했다. 이어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 전 세계에 유명하신 훌륭한 감독님들에게 하지원 씨와 함께 일하면 깜짝 놀랄 거라는 말을 하고 싶다. 정말 하지원 씨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목숨 건 연애’는 오는 12월 14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