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이병헌·강동원·김우빈, 규모 커진 한국형 케이퍼 무비 (종합)
‘마스터’ 이병헌·강동원·김우빈, 규모 커진 한국형 케이퍼 무비 (종합)
  • 승인 2016.12.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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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로 인해 한국형 케이퍼무비의 규모가 더욱 커졌다.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의석 감독과 배우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경제사범’의 규모마저 넘어버린 조 단위의 사기꾼이 등장하는 영화는 거대한 자본만큼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한다. 한국과 필리핀을 오가는 스펙터클한 액션과 두뇌싸움은 관객들의 눈과 뇌를 자극시킨다.

   
 

‘마스터’에서 이병헌은 뛰어난 언변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주무르는 진회장을 연기했다. 한국영화에서 순수한 악역은 8년 만이다. 이병헌은 “참고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은 세상이다. 롤모델로 삼아 따라할 수 있는 분들이 많은 세상이라는 게 참담한 일이다. 특정 어떤 인물을 깊이 있게 따라 하려고는 안 했다”며 “분장과 의상을 보면 알겠지만 딱히 누군가를 떠올리는 모습은 아니다. 현실적으로 그런 인간들이 실존하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적으로 이런 삶을 살고 있는지에 관해 연구를 나름 했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병헌 ‘마스터’에서 외관의 변화는 물론 다양한 소품과 말투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며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내부자들’에서 보여주던 특유의 웃음도 놓치지 않았다. 진지한 부분에서 적재적소에 터지는 웃음들은 이병헌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결과물들이다.

이에 관해 이병헌은 “리허설에서 놀다보면 자연스레 생각나는 것들이 있다. 웃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신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자 하는 배우들의 몸부림이다”고 말했다. 이병헌은 “결과물로 보자면 질보다는 양이다. 매 번 좋은 애드리브라기보다는 여러 개를 말하고 감독과 스태프가 선택하게 만드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헌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현장에서 반응이 별로인 경우도 있다. 그런 장면이 완성본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나의 감각이 보편성을 잃었나 생각할 때도 있고 감독이 유치한가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병헌은 그 예로 “원래 ‘양면테이프니?’라고 하는 대사도 ‘질풍노도의 시기니?’라고 했었다. 나는 질풍노도가 더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패티김’ 애드리브는 다들 좋아하셔서 만족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조의석 감독은 “진회장은 조희팔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의 초성을 따서 만들었다. 영화를 준비하며 뉴스를 접하고 역사가 반복되면서 기억에 남는 인물들을 진회장 캐릭터에 녹여냈다”며 진회장 캐릭터를 설명했다.

또한 감독은 현시국과 영화의 연관성에 관해 “현시국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영화는 기획을 3년 전에 시작했다. 이런 일이 발생하리라고 상상도 못했다. 국민들의 힘으로 이뤄내는 걸 보고 영화보다 통쾌한 현실이 벌어졌다. 개인적으로 기뻤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마스터’를 통해 첫 형사 역할을 맡았다. 강동원은 선 굵은 남성적 매력을 발산하고자 촬영에 앞서 체중을 늘리고 수개월 동안 복싱 트레이닝을 받았다. 강동원은 “김재명은 현실을 생각하면 판타지에 가까운 인물일 수도 있다. 이런 사람도 한 명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출발했다”며 “김재명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랐다. 최대한 관객분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걸 중점에 두고 연기했다. 생각보다는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강동원은 “김재명은 ‘정의란 무엇인가’에 관해 답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은 사실 문제가 없다면 할 일이 없다. 가장 평범해야 될 인물이 오히려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우빈은 진회장과 김재명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원네트워크의 브레인 박장군으로 분했다. 김우빈은 “장군이라는 친구는 현실에 있을법한 캐릭터였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을 물색했는데 천재 같은 친구들이 겉보기에는 그렇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 친구를 참고했다”며 “자신의 감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캐릭터라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감독님과 상의하고 선배님의 조언을 들어가며 하나하나 만들어 갔다”고 밝혔다.

‘마스터’에서 김우빈은 이병헌, 강동원 양 측을 오가며 다양한 케미는 물론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김우빈은 “현장에서 선배님들의 에너지를 받아서 리액션 했을 뿐이다. 감독님이 잘 만들어 주셨다. 촬영장에서 거의 막내다. 현장에서 선배님들께서 후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다. 편안하게 연기했다”며 선배 배우와 감독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외에도 ‘마스터’는 오달수, 엄지원, 진경 등의 탄탄한 조연으로 완성도를 높인다. 143분이라는 다소 긴 러닝타임은 배우들의 열연과 빠른 전개를 통해 전혀 지루하기 느껴지지 않는다. 영화가 끝난 후에는 쿠키영상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준비돼있다. 오는 12월 21일 개봉.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