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풀버전- 목숨 건 연애] 로맨스 코미디와 스릴러의 믹스매치…흔적 남은 접목 (리뷰)
[영화풀버전- 목숨 건 연애] 로맨스 코미디와 스릴러의 믹스매치…흔적 남은 접목 (리뷰)
  • 승인 2016.12.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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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연애’

감독: 송민규

출연: 하지원(한제인 역), 천정명(설록환 역), 진백림(제이슨 역)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공: ㈜노버스미디어코프, 오퍼스픽쳐스

배급: 오퍼스픽쳐스

개봉: 2016년 12월 14일

장르: 멜로/로맨스, 코미디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3분

   
 

■ 줄거리

동네 사람 모두를 살인범으로 의심해 경찰은 물론 이웃들 사이에서도 이태원 민폐녀로 통하는 추리소설작가 한제인(하지원 분). 차기작 구성만 5년 째, 출판사에서도 포기 직전인 그녀는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신작을 쓰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남다른 촉으로 위층에서 살인사건의 정황을 포착하게 되는데 경찰은 그녀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다. 이 참에 직접 살인범을 잡아 이태원 민폐녀에서 베스트셀러 작가로 명예회복을 결심한 제인. 이태원지구대 순경인 소꿉친구 설록환(천정명 분)의 전폭적인 지원과 제인의 팬이자 날카로운 추리력까지 겸비한 정체불명의 매력남 제이슨(진백림 분)의 도움을 얻어 본격적인 범인 추적에 나서는데….

■ 메인 예고편

■ 감독&주연배우

“로맨틱코미디지만 액션, 스릴러 등을 넣어 다른 느낌으로 만들고 싶었다.”

‘태극기 휘날리며’(2003)와 ‘마이웨이’(2011) 등의 프로듀서와 조감독을 거친 송민규 감독은 2년 동안 시나리오 작업을 한 ‘목숨 건 연애’로 첫 장편 연출작을 선보인다.

“무겁고 진지한 역을 하다 보니 가벼운 시나리오와 캐릭터가 그리웠다”

영화 ‘허삼관’, ‘코리아’, ‘해운대’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 ‘기황후’까지 강한 여성 캐릭터를 도맡아하던 하지원은 이번에는 귀여움과 엉뚱함 그리고 섹시함까지 겸비한 매력 넘치는 추리소설가 한제인으로 완벽한 연기변신을 선보인다.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케이프에 베레모까지 영화의상과 소품도 직접 구매할 만큼 적극적인 자세로 촬영에 임한 하지원은 한제인에 완벽하게 빙의해 망가지는 모습도 서슴없이 보여준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너무 재미있게 봤다. 록환을 어떻게 표현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했다.”

천정명은 ‘목숨 건 연애’에서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도 100%의 남사친으로 분했다. 그가 맡은 캐릭터 록환은 어렸을 때부터 제인만을 바라본 일편단심 제인바라기다. 천정명은 록환을 매달리기만 하는 매력 없는 남자가 아닌 동등한 입장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캐릭터로 보여주기 위해 실제 본인의 감정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 기자의 눈

지난해에 이어 2016년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아쉬운 성적을 남기며 쓴 맛을 봤다. 다양한 소재와 거대한 스케일의 ‘대작’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는 시점에서 로맨틱 코미디는 어찌 보면 대중들을 극장까지 발걸음을 이끌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로맨틱 코미디가 지닌 보편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진부함을 타계하기 위한 시도로 종종 장르의 혼합이 시도되곤 했다. 10년 전으로 돌아가면 ‘달콤살벌한 연인’이, 5년 전을 보자면 ‘오싹한 연애’가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적절하게 섞어 호평을 받았다.

‘목숨 건 연애’는 이태원 연쇄살인사건을 쫓는 추리소설작가 한제인과 그를 둘러싼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추격하며 발생하는 긴장감과 삼각관계를 통한 로맨틱 코미디 특유의 재미를 동시에 꾀했다. 다만 두 장르를 접목하는데 있어 결과를 두고 보자면 아쉬움이 남는다.

   
 

영화는 극 후반까지 제이슨과 설록환 중 누가 연쇄살인범인지 궁금하게 만들기 위해 모두에게 복선을 깔아둔다.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는 분명 극의 긴장감을 더하지만 코미디와 완벽하게 섞이지 못한다. 진지한 장면에서 코미디로 전환되는 장치로 일차원적인 방귀가 사용되는 건 마치 두 장르를 구분 짓는 알람같이 느껴진다. ‘목숨 건 연애’는 스릴러와 로맨틱 코미디의 믹스매치를 표방했지만 매끄럽지 못한 연결로 인해 두 장르는 분리돼 전개된다.

하지원, 천정명, 진백림의 연기와 케미는 만족스럽다. 그동안 여전사 이미지를 보여주던 하지원은 가벼운 캐릭터로 변신해 그녀가 평소 지닌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극 중 ‘이태원 민폐녀’로 주위사람을 힘들게 하는 하지원은 경쾌한 리듬의 연기로 캐릭터를 전혀 밉지 않게 만들며 두 남자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사랑스러운 한제인을 완성시켰다. 진백림과 천정명 역시 첫눈에 반하는 매력남과 지고지순한 순정남으로 이야기의 힘을 보탠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오퍼스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