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성장형 배우를 꿈꾼다
[SS인터뷰] ‘우리집에 사는 남자’ 김영광, 성장형 배우를 꿈꾼다
  • 승인 2016.12.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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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종영하고 며칠이 지나고 김영광을 만났다. 마지막 인터뷰 일정이어서인지, 드라마를 끝냈다는 홀가분함 때문인지 김영광은 즐거워 보였다. 식상하지만 종영 기념 인터뷰에 맞게 종영 소감을 묻자 김영광은 상태가 좋다고 웃었다.

“끝나고 상태가 좋다. 기분이 좋다.끝나서 그런 것도 있고 쉴 수 있고, 이 드라마가 좋은 에너지를 줬다. 시청률은 안 나왔지만 반응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활기가 생겼다. 드라마를 하는 재미가 있었다. 초반에 4부까지 본방송을 볼 시간이 있었는데 인터넷에서 댓글이 올라오는 것을 봤다. 사람들이 고난길 캐릭터를 좋아하는 걸 보니 기분이 좋더라.”

김영광은 이번 작품에서 수애(홍나리 역)의 연하 새아빠 고난길 역을 연기했다. 큰 키, 요리하는 남자 캐릭터에 눈빛 연기, 액션 등 섬세한 표현력과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첫 주연작 의미도 있지만 ‘인생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분은 좋은데 앞으로도 인생 캐릭터 나올지 모르니까…. 아껴둬서 나쁠 거 없지 않나요?(웃음)”

그렇다면 김영광은 어떻게 고난길을 만나게 됐을까? 김영광이 ‘우리집에 사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그는 영화 촬영 중이었다. 그래서 한 생각은 ‘대본 속 고난길을 잘 이해하자’였다.

“난길이를 이해해야 할 것 같았어요. 대본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죠. 표현하는데 가능성 열어두니까, 그게 어려웠다.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게끔 만들어야 겠다 싶었죠. 어떻게 보면 진부할 수도 있잖아요. 지고지순한 사랑, 땅과 집안을 지키고…. 시청자들이 답답하지 않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고 했어요. 난길이가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데 새 아버지와 새아버지가 아닐 때를 구분하면 재미없을 것 같았어요. 이 상황에 맞게 연기하면 알아서 보이겠다 생각했어요.”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다다금융’에 집중되고 ‘땅’ 이야기가 주를 이루면서 수애와 김영광의 로맨스 부분에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런 얘기를 들었지만 로맨스를 살린다고 될 것 같지 않았어요. 답답함도 없었고요. 나리와 난길이의 로맨스가 조금 더 늦게 시작했으면 좋았겠죠. 첫키스가 조금 급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들어요. 난길이는 그럴 수도 있는데 나리는 난길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면 평생을 몰랐을 사람이잖아요. 알아가는 과정이 길지 않았는데 전개가 빨리 된 부분이 있어요.”

“내가 네 애비다.” 코미디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대사지만, 로맨틱 코미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이런 말을 한다. 김영광 역시 이런 점을 살리면 새로운 캐릭터가 만들어 지겠다고 믿었다. 시청률에서 부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김영광에는 기분 좋은 작업이었다고.

“이번 작품이 끝나고 나서 선택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저에게 마음가짐은 좋은 작용이 됐어요. 그 감을 이어가고 싶어요. 빨리 작품을 하고 싶어요.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 때 하고 싶어요. 일욕심이 많은 편이에요. 올해 초 빼고는 쉰 적이 없어요. 보여준 것은 없지만 일을 계속 했어요.(웃음)”

이번 작품이 특이점이 있다면 김영광의 사랑이 이뤄졌다는 것. 그동안 김영광은 작품에서 짝사랑을 주로 했다. SBS ‘피노키오’에서는 박신혜를, 영화 ‘피끓는 청춘’에서는 박보영을 짝사랑했다. 하지만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는 수애와의 로맨스가 꽉 닫힌 결말로 완성됐다.

“이번 짝사랑이 제일 길었어요(웃음). 애기 때부터 했으니까…. 이뤄진 것도 좋고, 짝사랑을 하면 너무 힘들어요. 저도 답답해요. 답답한 행동을 하면 언제까지 이렇게 할 건가? 생각도 하고요. 중간에 감독님한테 물어보기도 해요. 이번에는 진행이 있었죠. 조용히 입 다물고 있거나 수동적이지 않고 상당히 진행형인 느낌이 있었잖아요. 그게 싸우거나 다투거나 좋아한 게 섞여 있어서 장난도 섞여 있고 입체적이라서 좋았어요.”

   
 

2016년 영화와 드라마를 마무리 하니 벌써 한해의 끝이 됐다. 올해 서른을 보낸 김영광은 서른하나를 맞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 놓지는 않았다. 그러는 사이 김영광은 모델만큼 배우란 수식어도 잘 어울리게 됐다.

“시간이 지나니 현재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기대하는 쪽이 더 낫거든요. 어떤 일을 정해 놓으면 억지로 끼워 맞추려 하고, 힘들 것 같아서요. 지금 배우로 색을 갖추고 완성에 가까운 배우라고는 생각 안 해요. 학습하고 경험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어요.”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와이드에스 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