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박계 31명, 27일 탈당 결의…유승민·김무성·황영철·나경원 등 “가짜보수와 결별”
새누리당 비박계 31명, 27일 탈당 결의…유승민·김무성·황영철·나경원 등 “가짜보수와 결별”
  • 승인 2016.12.21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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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유승민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31명이 '집단 탈당'을 결의했다. 탈당 시점은 크리스마스 직후인 오는 27일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실무작업 회동 브리핑을 통해 "31명이 탈당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 모았다"며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의 정신을 세우고자 새로운 길을 간다"며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주의 극복, 진정한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새출발을 다짐한다"고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유승민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보수의 개혁 혁명 통해 새로운 정치 혁명을 해보고자 끝까지 노력 했으나 새누리 안에서는 보수혁명 통한 정치혁명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민들이 다시 마음에 들고 자식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보수, 새로 시작하기 위해 밖으로 나갈 결심을 했다”라고 탈당을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표는 "이런 결정을 하게 된 데 대해 가슴이 아프다"며 "새로운 길을 가기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석고대죄하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저희는 2012년 박근혜 정부 탄생을 위해 온 몸을 바쳐서 뛰었다"라며 "국민의 열망을 담아 국가 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박 대통령의 불통 정치는 헌법 유린으로 이어지면서 탄핵이라는 국가적 불행을 초래했다"며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 사당으로 전락해 국민과 당원을 실망시켰다"고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그러면서 "저희들이 이런 상황을 목숨 걸고 싸우면서 막아야 했지만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그 점에 대해 한 없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과 당원께 엎드려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무성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현역 33명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집단 탈당 을 논의했다.

이날 탈당 실무작업 모임에 참여한 인사는 김무성 유승민 김성태 김영우 박인숙 이종구 김학용 김재경 김현아 유의동 이진복 이군현 황영철 오신환 정운천 나경원 이학재 정양석 홍문표 강석호 송석준 장제원 강길부 권성동 주광덕 김세연 정병국 이은재 하태경 박성중 윤한홍 이혜훈 주호영 의원 등 총 33명이다.

이들 33명 중 이날 탈당 결의를 한 사람은 2명을 제외한 31명이다. 2명 중 한 명은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례대표는 탈당 즉시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친박계 지도부가 김 의원을 출당시키지 않는 한 현역 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탈당할 방법은 없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의원들을 지역별로 분류해보면 △서울(9명), 경기·인천(7명) 등 수도권이 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5명 △경남 3명 △대구 2명 △강원 2명 △경북 1명 △울산 1명 △전북 1명 △충남 1명 순이었다.

■ 다음은 비박계 회동 직후 황영철 의원이 밝힌 탈당결의문 전문.

오늘 저희는 새누리당을 떠나기로 마음을 모았다. 가짜 보수와 결별하고 진정한 보수 정치의 길을 모으고자 새로운 길에 뜻을 모았다. 대한민국 정치를 후퇴시킨 친박 패권 주의를 극복하고, 진정한 보수 정권의 재창출을 위해새 출발을 하기로 다짐했다.

친박·친문 패권 정치를 청산하는 새로운 정치의 중심을 만듦으로써, 안정적으로 운영할 진짜 보수 정치의 대선 승리를 위한 역할을 하겠다. 저희는 개혁적 보수 정치의 미래를 위해 다시 바꾸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마다하지 않겠다.

오늘 뜻을 같이한 의원들을 포함, 더 많은 의원들의 뜻을 모으기 위해 앞으로 며칠 동안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저희들의 탈당 결행은 12월 27일날 하겠다. 다시 하겠다. 탈당이라는 표현보다 분당이라는 표현이 맞다. 12월 27일을 분당 시점으로 잡았다.

이렇게 날짜를 잡은 이유는 우리의 뜻이 조금 더 많은 의원들에게 전달돼서 더 많은 의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 오늘 뜻을 함께한 의원들은 지역에 내려가 지역민과 당원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번 주말을 기해 의원들이 지역에 가서 지역시민과 당원에게 전달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들어 27일로 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희들의 실질적인 준비를 위해 주호영·정병국 의원을 여러가지 준비를 위한 준비위원장으로 했다.

오늘 31명이 동의했지만,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 중에도 뜻을 함께한다고 분명히 밝힌 분이 있다. 오늘까지 확인된 숫자는 총 35명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