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2017년 최고 문제작 예고…열등감이 불러온 위험한 사랑과 파국 (종합)
‘여교사’ 2017년 최고 문제작 예고…열등감이 불러온 위험한 사랑과 파국 (종합)
  • 승인 2016.12.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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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2017년 1월 화제를 불러올 문제작이 등장했다.

21일 오후 서울 CGV왕십리에서는 영화 ‘여교사’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하늘, 유인영, 이원근을 비롯해 김태용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태용 감독은 “오히려 첫 영화보다 더 떨리는 것 같고 이 영화를 준비하면서 많은 스태프분들 고생하셨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이해하시겠지만 이 영화, 이 이야기를 위해서 용기내 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로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 김 감독은 ‘여교사’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는 주로 먹고 살기 위해, 생존을 위해 무엇인가 포기해야 하는 사람들을 많이 다뤘다”며 “‘거인’은 생존을 위해 성장을 포기했다면 이번 영화는 생존을 위해 자존감을 포기한 여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람에게 열등감이 어디까지 파국에 치달을 수 있나하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국민 여교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김하늘 배우의 어둡고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하늘은 ‘여교사’의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굉장히 굴욕적이고 열등감이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아서 대본을 봤을 때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다. 기분이 너무 상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대본을 다 보고 나서 몇 분 동안 멍하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효주에 대한 감정이 너무 저에게 여운이 많이 남아서 이 친구에 대해서 애정이 너무 많이 생기더라. 그래서 직접 연기하면서 이러한 감정을 내 색깔로 표현하면 어떨지에 대한 욕심이 들어 영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로망스’ ‘동갑내기 과외하기’ ‘신사의 품격’에 이어 4번째 여교사 캐릭터를 맡게 된 김하늘은 “저는 일부러 선생님 역할을 맡으려고 한 건 아닌데 좋은 대본들 안에서 제 직업이 항상 선생님이 많았던 것 같다. 제 자신도 신기한데 이번 작품에서의 선생님은 그동안 맡아왔던 캐릭터와는 달라서 어떻게 봐 주실지 궁금하다”라며 설레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하늘은 “많이 다른 선생님이긴 하지만 다른 느낌을 통해서 응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유인영은 출연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던 것이 가장 컸고, 김태용 감독의 ‘거인’을 재미있게 봤었다. 감독님께서 저도 모르는 제 모습을 표현해 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고 혜영이와 효주의 감정선의 기복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사실 여자 중심의 영화라는 것만으로도 하고 싶었고,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교 재단 이사장의 딸이자, 남부러울 것 없는 천진난만함이 무기인 ‘혜영’ 역을 맡은 유인영은 “처음 시나리오 읽었을 때는 제가 왜 악역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갔었다”며 “기존에 제가 했던 역할들이 센 역할들도 있어서 그랬는지 상대적으로 혜영이가 맑고 순수하다고 생각했다. 혜영이는 누구한테 악의가 있어서 하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에게 그런 행동을 했던 걸 용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확실히 얄미운 부분이 있기는 하더라. 그런 부분도 충분히 어느정도 공감하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여교사와의 복잡한 치정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인 ‘재하’ 역의 이원근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고, 저는 출연을 위해 오디션을 봤었다”고 출연과정을 밝혔다.

‘여교사’로 생애 첫 영화 촬영을 경험한 이원근은 “첫 영화 현장이었기 때문에 드라마와 다른 부분들이 힘든 점도 있었는데 그 때마다 선배님과 감독님께서 많은 좋은 이야기들을 해 주셔서 현장이 즐겁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장르나 이런 무거운 부분들도 있지만 그 안에서 마냥 무겁지만은 않은 얄미움도 있기 때문에 저로서는 너무나 영광스러운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발레리노 역을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묻는 질문에 이원근은 “한 달 넘게 연습할 시간이 있었는데 발레를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어서 12시간 정도 매일 빠짐 없이 연습을 했었다.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감독님과 발레 선생님이 저에게 많은 애정을 가져주셔서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파격적인 장면들과 여교사와 남학생의 치정극이라는 수위 높은 주제 때문에 ‘여교사’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관객을 만난다. 김태용 감독은 이에 대해 “영화를 출발할 때 부터 정서나 도덕적으로 충분히 청소년관람불가를 예상하고 준비한 영화라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김태용 감독은 영화의 수위에 대한 질문들에 “포장지는 삼각관계인데 영화를 보시면 영화가 감추고 있는 열등감,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에 대한 다양한 열매들이 있어서 그런 것에 공감하는 재미가 더 클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여교사’는 자기 차례인 정교사 자리를 치고 들어온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 분)을 불편하게 여기기 시작한 계약직 여교사 효주(김하늘 분)이 무용특기생 재하(이원근 분)을 사이에 두고 미묘한 감정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