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특선영화] ‘스물’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이병헌 김우빈 2PM 이준호 강하늘
[KBS 2TV 특선영화] ‘스물’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이병헌 김우빈 2PM 이준호 강하늘
  • 승인 2017.01.20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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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물

2017년 1월 20일 오후 11시 10분 KBS 2TV 방송

감독 이병헌 출연 김우빈(치호), 준호(동우), 강하늘(경재) 

인기만 많은 놈 ‘치호’ 생활력만 강한 놈 ‘동우’ 공부만 잘하는 놈 ‘경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잉여의 삶을 지향하는 인기절정의 백수, 만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위해 쉴 틈 없이 준비하는 생활력 강한 재수생, 대기업 입사가 목표인 최강 스펙의 엄친아이지만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새내기 대학생까지 인생의 가장 부끄러운 순간을 함께 한 스무살 동갑내기 세 친구의 자체발광 코미디!

도대체 왜, ‘스물’인가

스무살은 돌아보면 참 재미있는 나이다. 술은 먹어도 되는데 술값은 없는 나이, 성인이 되기 전에 1년 간 머무는 곳, 어른이 되기 위한 예행연습 기간이라고나 할까. 서른이나 마흔이나 끊임 없이 고민하고 선택하고 책임져야 되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스무살은 출발점이기 때문에 ‘스물’을 영화의 제목이자 소재로 결정하게 되었다. 10년 전 내가 김우빈, 이준호, 강하늘 나이일 때 쓴 초고를 바탕으로 각색한 시나리오의 시작은 내 주위의 병맛 넘치는 친구들이다. 다루기 부담스러운 모습들이 많아 어느 정도 미화하고 귀엽게 표현한 부분들도 많지만 대부분 나와 친구들의 실제 모습과 가깝다. 

 

‘치호’ & ‘동우’ & ‘경재’는 나의 분신

‘치호’(김우빈 분), ‘동우’(이준호 분), ‘경재’(강하늘 분) 세 명 모두 나와 내 친구들의 분신이다. 깊이 생각하면 쓸데 없는데 들을 때 만큼은 몰입되는 말발의 소유자 ‘치호’는 20대 초반 잉여백수로 지내던 내 모습을 반영했다. 스무 살의 내가 ‘치호’처럼 살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치호’의 말발에 불필요하게 진지해지며 설득 당하는, 몇 초 뒤 깨닫고도 그걸 또 재미있어하는 ‘동우’는 실제 내 친구의 이름이고 그 친구가 겪은 사연이 그대로 쓰였다.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지만 결국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마는 ‘경재’ 또한 실제 내 친구의 이름이다. 지금은 육군 장교가 됐지만 실제 명문 대학에 들어가 대기업 입사를 꿈꾸던 친구다. 그 친구의 진중한 성격에 살짝 병맛을 더해 ‘스물’의 ‘경재’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영화 속 보너스트랙 ‘꼬추 행성의 침공’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갖게 되는 ‘치호’가 극중 영화감독에게 진지하게 읊조리는 시나리오 ‘꼬추 행성의 침공’은 ‘치호’가 이야기꾼으로서의 가능성과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이야기이다. 이 시나리오를 선보임으로써 ‘치호’의 엉뚱함이 무기가 되어 앞으로 성공하게 될 것만 같았고, 영화가 끝나도 그의 미래가 기대되고 궁금하길 바랐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놀라운 창의력, 미친 상상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서 만들어냈다. 이 이야기를 떠올리기 위해 일주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아무 것도 못하고 멍 때리기만 했다. 나름 힘들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