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TV] ‘다큐3일’ 용산 인쇄소 골목, 위스키바, 주꾸미식당, 곱창집 청년자영업자들의 도전, 박진주 나레이션
[오늘밤TV] ‘다큐3일’ 용산 인쇄소 골목, 위스키바, 주꾸미식당, 곱창집 청년자영업자들의 도전, 박진주 나레이션
  • 승인 2017.01.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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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밤TV] ‘다큐3일’ 용산 인쇄소 골목, 위스키바, 주꾸미식당, 곱창집 청년자영업자들의 도전, 박진주 나레이션

‘다큐3일’에 용산 인쇄소 골목을 다룬다.

22일 오후 방송 예정인 KBS 2TV ‘다큐3일’에서는 ‘청년 자영업자가 골목을 만났을 때 - 용산 인쇄소 골목 72시간’이 전파를 탄다.

서울 도심 한복판, 빌딩 숲 사이!

재개발이 멈춰 낡은 집과 인쇄소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골목

그곳에 모인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청년들이 전하는 메시지

용산 인쇄소 골목의 72시간이다.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용산의 인쇄소 골목

 

고층 건물들에 둘러싸인 서울 시내 한복판. 용산구에는 옛날과 요즘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시장 골목에서 시작해, 한때는 인쇄소 골목으로 명성을 떨쳤던 곳. 그러나 땅값이 너무 오른 탓에 재개발이 중단된 지 몇 년 째. 거리는 지나다니기 무서울 정도로 고요하고 황량한 곳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이 어둡고 조용해 보이는 골목에 상상도 못한 재미난 가게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청년들이 동시에 여섯 개 음식점의 문을 열면서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젊음의 거리인, ‘열정도’로 새롭게 거듭난 것. 가게들 사이사이에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집들도 그대로 남아있다.

삭막한 거리에 생명을 불어넣은 청년들의 밝은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 열정이 불타오르는 섬 같은 골목에서 펼쳐진 생기 넘치는 3일 간의 이야기를 전한다.

■ 그 골목이 품고 있는 것들

 

인쇄소 골목은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로 점심시간부터 활기를 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이 되면 본격적으로 북적거리기 시작하는 골목. 그런데 음식점 사이사이에는 이질적인 공간들도 존재한다. 후미진 골목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화려한 외관의 옷가게. 번화가에서나 볼 법한 옷가게에는 이른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항상 불이 켜있다. 거기에 만화책과 피규어로 가득 찬 수상쩍은 사무실까지. 무심결에 지나가던 방문객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고야 만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연을 안고 용산 골목까지 찾아오게 된 것일까?

낡아서 음침한 느낌은 있었는데 저희가 한 번 상상을 해봤어요. 여기 한 가운데 이런 예쁜

느낌의 가게를 한번 내면 골목 자체가 재밌어지지 않을까, 그런 상상이요.

- 박정아(38)

 

■ 늘 열정 넘치는 청년들, 골목의 온도를 높이다

 

창업 열기를 따라 발을 들인 사람들이 대부분인 골목길. 장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당찬 면모의 청년들을 만날 수 있다.

 

군 전역을 앞두고 받은 마지막 휴가를 고깃집에서 보내고 있는 말년 병장 서병규 씨도 그 중 하나다. 일의 강도가 군대 유격 훈련을 받는 것과 비슷하다며 앓는 소리를 내면서도 병규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한 가득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는 순간만큼은 그래도 행복하니까. 그걸로 버티는 거죠.

- 서병규(23)

 

마찬가지로 2년 전, 교육생의 신분으로 골목에 입성했던 박청미 씨. 지금은 어엿한 한 가게의 점장이 됐다. 지금은 곱창집 메뉴 개발에도 참여해 품평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 쉬는 시간까지 자진 반납하며 만든 메뉴는 과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까?

살면서 학교만큼이나 많이 왔던 곳이 여기라서 거의 고향 격이죠. 눈뜨면 여기 와서 손님들하고 놀고 일하다가 집에 가고. 좋아하는 일이니까 더 집중해서 하고, 잘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 박청미(28) 

인쇄소 골목은 이렇게 어린 나이부터 자신의 꿈을 펼치기 위해 찾아온 청년들로 가득하다. 의욕 충만한 동생들을 위해 올해 나이 29살의 김운석 씨는 골목 안에서만큼은 최고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저 이제 4년차 됐습니다. 4년이면 사실 어디가면 막내죠. 일반 회사면 아직 대리고

막내 정도일 텐데, 여기서는 어떻게 하다보니까 제가 제일 연장자이자 형이자 점장입니다.

- 김운석(29)

 

쭈꾸미 가게에서 직원으로 일하던 현우 씨. 오픈을 앞둔 곱창집 점장을 맡으며 꿈으로 성큼 다가섰다. 누구보다 건강한 가치관을 지닌 그가 이끌어 갈 가게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저는 은수저, 금수저는 생각도 못 하고, 흙수저도 안 돼요. 근데 지금 사회가 노력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요. 그게 너무 안타까운 것 같아요. 노력 안 하는데도 부모님 잘 만나서 좋고 편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고. 근데 그건 개인 가치관에 따라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다른 것 같아서 노력하면 된다고 저는 아직까지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 김현우(26)

 

■ 꿈꾸는 장사꾼들

 

골목에 자리를 잡은 청년들은 서로 다른 듯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중이다. 갑자기 기운 가세에 보탬이 되고자 골목의 휴일인 일요일에도 카페 문을 열게 된 커피 로스팅 업체 직원 이한석 씨. 모델이라는 꿈은 포기했지만, 인디 가수들에게 카페를 빌려주며 어릴 적 소망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살다보면 주변에서 들리는 소리도 많잖아요. 부모님이 가게를 해줬다더라, 부모님 힘을 빌어서 뭔가 해나간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힘이 빠지기도 해요. 그래도 전 또 저의 길이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 이한석(32)

 

골목 사이에 나있는 외진 길을 따라 가보면 만날 수 있는 은밀한 공간. 김기정 씨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기리기 위해 마련한 위스키 바다. 그가 바라던 대로 손님들과 함께 소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 되었다. 지금 김기정 씨는 또 다른 꿈을 꾸는 중이다.

사람이 없고 해가지면 무서웠던 공간인데 지금은 많이 왁자지껄해지고 산책하는 분도 늘어났어요.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요. 일단 꿈 꿨던 거는 여기까지였어요. 이제 그 다음 단계의 꿈을 상상할 때가 됐죠.

- 김기정(34)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진주가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본인 또래의 청년들을 응원하기 위해 나레이터로 나섰다.

22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