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조윤선 영장심사, 수의입고 서울구치소 대기…성창호 판사 이력보니
김기춘·조윤선 영장심사, 수의입고 서울구치소 대기…성창호 판사 이력보니
  • 승인 2017.01.2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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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리스트' 김기춘·조윤선 영장심사, 수의입고 서울구치소 대기…성창호 판사 결정은? / 사진 = 뉴시스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수의(囚衣)를 입고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장관을 상대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되는 것은 조윤선 장관이 처음이다. 더구나 구치소에서 수의를 입고 대기하기 된 첫 현직 장관이 되는 기록을 남기게 될 전망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영장) 심사를 마치고 대기할 때는 아마 수의로 환복하고 대기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았다.

김기춘 전 실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부터 약 3시간 동안 성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했으며, 이후 조윤선 장관의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됐다. 이 사안 역시 성창호 부장판사가 맡았다.

김기춘·조윤선  두 사람의 영장 심사를 맡아 구속 여부를 결정하게 될 성창호 부장판사(41·사법연수원 25기)는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사건'과 관련해 최씨의 딸 정유라씨(21)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이화여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62)과 류철균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51)의 구속영장를 발부한 바 있다.

성창호 부장판사는 지난해 지난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해 주목 받았다. 또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검증영장)과 관련해 조건부 영장을 발부해 논란에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기춘 전 실장은 오전 9시25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위치한 박영수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참석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에게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받았냐'는 등의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이어 오전 9시59분께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영장심사를 마친 두 사람은 법원의 결론이 나올 때까지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해야 한다. 앞서 뇌물 공여 및 횡령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18일 영장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서 수의를 입고 법원의 결론을 기다렸다.

김기춘·조윤선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여부에 대한 법원의 결론은 이날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조윤선 장관은 이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시켜서 작성하게 됐다고 자백했다는 보도가 나온데 대해 강력 부인했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조윤선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조윤선 장관은 이날 문체부를 통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어버이연합을 동원해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전액삭감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