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8 내달 공개, 공식 출시일 4월 중순 전망…잃어버린 신뢰 되찾는다
삼성전자 갤럭시S8 내달 공개, 공식 출시일 4월 중순 전망…잃어버린 신뢰 되찾는다
  • 승인 2017.02.13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 뉴시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발화 이슈를 마무리하고 차세대 모델인 갤럭시S8을 공개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월29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8 시리즈 언팩(공개) 행사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출시일은 4월 중순이 될 전망이다.

당초 갤S8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산업 전시회(MWC)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리한 속도전보다는 안전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5와 S6, S7을 지난 3년 동안 MWC(모바일월드콩그래스)에서 공개했지만 완벽을 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제품 출시일을 4월 중순으로 잡은 만큼 오는 2월27일 개막하는 MWC에서의 신제품 공개는 너무 이르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7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안겨준 '갤노트7' 단종 사태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안전 최우선…'부품 전담팀' 운영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IM) 사장은 지난달 23일 갤노트7에 대한 발화 원인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 수개월간 배터리 안전설계와 소프트웨어 안전 설계 다중 안전장치 등 기구설계 등을 갤S8에 반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회사의 위기관리 시스템 개선을 강조하며 '갤노트7' 발화와 같은 일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발언 역시 이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발화 원인을 배터리 자체의 이상으로 밝히면서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또 '8단계 배터리 안전성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학계와 연구기관의 전문가들로 자문단을 구성해 제품의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하는 등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안전을 최우선 원칙으로 '다중 안전장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갤S8은 삼성이 갤노트7 사태를 계기로 도입하기로 한 8단계 검증 시스템을 거친 첫 제품이 될 전망이다.

◇삼성SDI·전기 실적 호전 기대

갤S8의 성공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건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부품 공급사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삼성SDI, 삼성전기 등 갤럭시노트 7 파장으로 인해 기록한 적자를 올 1분기에는 반드시 반전시킨다는 각오 아래 총력 태세다.

삼성SDI는 갤럭시노트7 이슈에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부품사다. 특히 이슈 발생 초기부터 노트7의 발화 원인이 배터리로 지목되며 직접적인 손해도 컸다. 최근 나온 최종 조사결과에서도 삼성전자는 제품의 문제 원인을 배터리로 짚었다.

이런 요인으로 삼성SDI는 작년 4분기 매출 1조3029억원, 영업손실 58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내내 지속된 영업손실로 지난해 삼성SDI의 연간 적자 폭은 9263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삼성SDI는 올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갤럭시S8에 배터리를 정상 공급할 예정이며 판매량도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더불어 영업이익도 7분기만에 흑자로 전환하리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S8에 삼성SDI가 폴리머전지를 공급해 점유율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은 1분기 적자에서 2분기 16억원 대로 흑자전환하리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기 역시 이번 갤럭시노트7 사태로 적잖은 타격을 받았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제품에 듀얼 카메라 등을 공급하는 주요 부품사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기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2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전략 거래선 수요 감소 및 경영 효율화 비용 등으로 전년 대비 92%나 감소했다. 2016년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어든 6조330억원이었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매출 1조3450억원, 영업손실 46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기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 노트7의 단종으로 카메라 모듈과 주요 부품 등에 영향이 있다"며 "원인 분석을 진행중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에도 미미하게나마 영향을 미칠것"이라며 "대신 갤럭시S7 등의 구모델의 호조가 플러스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은 긍정적이다. 삼성전기도 2017년 1분기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갤럭시S8에 공급할 카메라모듈,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의 고부가 부품 공급효과로 실적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에는 갤럭시노트7 단종에 따라 고부가가치 부품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적자전환했다"며 "하지만 갤럭시S8 판매 효과가 올해, 특히 2분기 이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올해에는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