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한국전력 강민웅 '민소매 유니폼' 입고 출전해 퇴장
[V-리그] 한국전력 강민웅 '민소매 유니폼' 입고 출전해 퇴장
  • 승인 2017.02.1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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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프로배구 V-리그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 강민웅이 유니폼 논란으로 퇴장 당했다.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에서 강민웅은 홀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뛴 탓에 20여분 간 경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강민웅은 원정 유니폼을 챙겼어야 했지만 붉은색 계열의 홈 유니폼을 가져오는 실수를 범했다.

2016~2017 V-리그 운영요강 제48조(유니폼 색상) 1항에 따르면 리베로를 제외한 한 팀의 모든 선수는 같은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이 조항을 충족하지 못한 강민웅은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없었고, 신영철 감독은 백업 세터인 황원선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강민웅은 1세트 1-4에서 코트에 등장했다. 부랴부랴 팀 관계자를 통해 전달 받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투입됐지만 이번에는 디자인이 맞지 않았다.

강민웅이 입은 유니폼은 민소매로 한국전력이 지난 시즌 한국배구연맹(KOVO)에 등록한 것이다. 유니폼 팔 부분의 길이와 디자인이 올 시즌 유니폼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문제는 경기 감독관의 대응이다.

박주점 경기 감독관은 한국전력이 강민웅의 투입 가능 여부를 묻자 'OK' 사인을 줬다.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이 6-7에서 문제 제기를 했지만 이때도 "괜찮다"는 답변을 되풀이 했다.

박기원 감독은 14-12에서 다시 한 번 강민웅의 유니폼 문제를 지적했다. 박주점 경기 감독관은 그제서야 규정을 확인했고 경기는 잠시 중단됐다.

유니폼을 둘러싼 양 팀의 논쟁은 20여분 간 지속됐다.

대한항공측은 "명백한 부정 행위"라며 몰수패를 운운했고, 한국전력측은 "경기 감독관에게 '괜찮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맞섰다.

경기 감독관과 심판 감독관은 논의 끝에 대한항공측의 손을 들어줬다. 신 감독은 "반팔도 관계가 없다는 규정이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KOVO측은 "그 내용은 최초 등록할 때의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KOVO 관계자는 "강민웅이 부정 유니폼을 착용한 것이 맞다. 애초에 경기에 뛰면 안 되는 선수였는데 경기 감독관이 잘못된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14-12이던 점수는 14-1로 바뀌었다. 대한항공의 14점에는 번함이 없었고, 한국전력은 강민웅의 투입됐던 1점으로 점수가 돌아갔다. KOVO 관계자는 "한국전력과 달리 대한항공은 귀책 사유가 없어서 점수가 유지된 것"이라고 전했다.

[스타서울TV 조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