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 드림’ 진한 부성애 묻어나는 SF스릴러…아버지로 돌아온 고수 (종합)
‘루시드 드림’ 진한 부성애 묻어나는 SF스릴러…아버지로 돌아온 고수 (종합)
  • 승인 2017.02.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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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부성애가 묻어나는 SF스릴러가 탄생했다.

15일 오후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준성 감독과 배우 고수, 설경구, 강혜정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루시드 드림’은 대기업 비리 전문 기자 ‘대호’(고수 분)가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 감춰진 기억 속에서 단서를 찾아 범인을 쫓는 기억추적 SF 스릴러다.

영화는 스스로 자각한 채 꿈을 꾸는 현상인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한다. 흔히 자각몽이라 알려진 루시드 드림은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이를 컨트롤하는 것 등을 일컫는다.

평소 루시드 드림을 경험하고 관심 있게 지켜본 김준성 감독은 한국 영화로는 최초로 루시드 드림을 소재로 부성애와 믿음이라는 드라마를 결합해 새로운 색깔의 영화를 완성시켰다. 아버지라는 위대한 이름 아래 아이의 생존을 끝까지 믿는 고수는 묵직하게 극을 이끌어가며 긴장감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김준성 감독은 “루시드 드림은 꿈속에서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걸 아는 현상이다. 꿈속에서 판타지적인 요소를 할 수 있는데 그건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현실에서 못하는 이유는 믿음이 없어서다. 이러한 믿음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고민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찾는 드라마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나리오를 썼다”며 영화를 소개했다.

고수는 “시나리오를 보면서 루시드 드림이라는 소재가 신선했다. 읽으면서 꿈속 장면이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대호의 아들을 찾고 범인을 잡으려는 절박한 감정이 잘 이어지게 연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게 가장 큰 숙제이자 목표였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루시드 드림’에서 고수는 3년 전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꿈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돌이키며 단서를 찾아가는 대호를 연기했다. 고수는 아이를 잃기 전과 후를 표현하기 위해 단기간에 10kg의 체중감량을 불사하는 등 투혼을 보였다.

   
 

고수는 “대호는 초반부에 아이를 유괴 당하고 3년이 지나는데 대호의 마음상태에 관해 고민했다”며 “약한 상태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살도 많이 빼고 힘이 빠진 상태로 촬영장을 같다. 후반부에 액션장면이 있는데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고수는 “마지막 장면에서 와이어를 다리에 묶고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목이 벽에 부딪혀서 꺾였다. 순간적으로 난 이제 끝인가 싶었다. 다행히 감각이 살아있었다”며 촬영 중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공공의 적’, ‘감시자들’에 이어 ‘루시드 드림’에서 형사 방섭으로 분한 설경구는 “이전 작품과는 다를 수 있다. 흐르는 대로 맡겨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상대방 대사를 잘 들으려고 했다. 편한 듯 편하지 않게 찍은 영화였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설경구는 고수의 조력자이자 비밀을 간직한 강력계 형사로서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루시드 드림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설명하며 고수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강혜정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신선했던 점이 미스터리한 단서를 통해 아이를 찾아가는 거였다. 루시드 드림을 설명해주는 역할이라서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게 신경 썼다”며 “내 모습을 보니 어색했다. 감독님의 자료를 토대로 공부했다”고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강혜정은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남자에게 티슈를 줬다. 고수 오빠가 보면서 많이 울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감독님이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의미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15년 촬영을 마친 ‘루시드 드림’은 당초 2016년 가을에 개봉하려 했지만 박유천 성폭행 혐의 피소 사건으로 개봉이 미뤄졌다. 박유천의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인 ‘루시드 드림’에서 박유천은 타인의 꿈에 접속하는 공유몽을 할 수 있는 디스맨으로 나온다.

김준성 감독은 앞서 타인의 꿈에 들어가는 설정의 할리우드 영화 ‘인셉션’과의 비교에 관해 “‘인셉션’이 신경 쓰일 수 밖에 없다. 분명 다른 지점이 있다. 일부러 피할 생각도 없었고 우리 나름의 개연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박유천이 연기한 디스맨에 관해 감독은 “디스맨은 꿈 마니아 사이에서 재미있는 캐릭터다. 공유몽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중요한 매개체 역이었고 박유천씨가 잘 소화해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감독은 “‘인셉션’ 전에도 이 소재로 영화를 하려는 경우가 있었다는데 제작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내용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자각몽이나 공유몽에서 꿈을 깰 수 있는 매개체가 실제 존재하고 꿈에 대한 표현도 있어야 했다. 그런 부분에서 ‘인셉션’을 피하려고는 안했다. 물론 이전 작품들이 참고는 됐다”고 부연 설명했다.

한편 ‘루시드 드림’은 오는 2월 22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