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구속·박상진 사장 기각, SK와 롯데 '나 떨고있니' 발등에 불
이재용 부회장 구속·박상진 사장 기각, SK와 롯데 '나 떨고있니' 발등에 불
  • 승인 2017.02.17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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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부회장 구속·박상진 사장 기각, SK와 롯데 나 떨고있니 발등에 불/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SK와 롯데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특검은 지난 14일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이다. 

결국 법원은 17일 오전 5시38분께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 청구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SK, 롯데 등이다.

특검은 앞서 특검 1차 수사 기한이 오는 28일까지라는 점을 감안, 삼성을 제외한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성과를 올린 점은 특검 수사기한 연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현행 특검법에 따라 수사 기한이 30일 연장될 경우 다른 SK, 롯데 등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위한 청와대 압수수색이 법원의 판단아래 좌초됐다는 점도 특검이 향후 칼날을 SK, 롯데 등에게 들이댈 가능성을 높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그룹과 롯데그룹은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각각 111억원과 45억원을 대가성으로 출연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 측에서는 SK그룹에 대해 지난 2015년 최태원 회장의 특별사면을 대가로 111억원을 출연했다는 의혹을 바탕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창근 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최 회장 사면 발표 당일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낸 것 등이 수사대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미르·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했으며 지난해 5월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사업에 70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가 돌려받았다는 점을 두고 대가성 논란이 일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등과 독대를 했을 당시 면세점 특허권 획득을 위한 대가성 청탁 등이 오갔다는 의혹 등이다. 

재계 관계자는 "특검이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성과를 얻을 경우 기한을 연장해 다른 기업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한편 경영계는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에 대해 충격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국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는 시각을 드러냈다.

17일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부회장에 대한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결정을 두고 "충격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총은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의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며 "삼성의 경영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건희 회장이 3년째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삼성그룹의 사업계획 차질뿐만 아니라 25만 임직원과 협력업체, 그 가족들까지도 불안감이 가중되는 등 그 충격이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총은 "마지막으로 모쪼록 삼성그룹과 관련해 제기된 많은 의혹과 오해는 향후 사법절차를 통해 신속하게 해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