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특검 소환 속 태극기 집회, 김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돈 때문" 안희정 비판
이재용 특검 소환 속 태극기 집회, 김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돈 때문" 안희정 비판
  • 승인 2017.02.1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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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특검 소환 속 태극기 집회, 김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돈 때문"/사진=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 후 처음으로 특검에 소환된 가운데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18일 구속 후 처음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그간 특검팀 조사에서 '강요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이 부회장이 구속 후 진술 태도를 바꿔 뇌물공여 등 혐의를 인정할지 주목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18일 오후 2시22분께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소환됐다.

김문수 전 지사는 18일 오후 청계광장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 되는데 자기들은 돈 다 먹고…"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왜 죽었나. 돌아가셨나. 돈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지 않나. 누가 누구를 심판하나"라고 힐난했다.

그는 "안희정이란 사람이 나와 자기가 대통령 하겠다고 대통령 멀쩡히 있는데 설치고 다닌다. 안희정이가 노무현 오른팔이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선거 때 돈을 얼마나 먹었나. 인터넷 들어가봤다. 삼성의 돈만 30억원을 받아 그것 가지고 감옥도 갔다 왔다"며 "삼성, 롯데 이런 돈을 수십억 받아 감옥 간 사람이 이런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부패하다고 탄핵시키는 거 이걸 용서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 전 대표를 향해서도 "문재인씨는 자기가 대통령 되면 김정은 만나러 제일 먼저 가겠다고 했다. 김정은이 자기 고모부도 고사총으로 쏘고 자기 큰 형도 독살했다"며 "그리고 우리나라를 공격하고 전 세계를 흔들기 위해 핵폭탄을 만들어 흔드는 김정은에게 제일 먼저 쫓아가는데 이런 사람 뽑아서 되겠는가"라고 밝혔다.

이어 "10년 간 북한인권법을 김대중 노무현 때 계속 통과시키지 않았다. 이렇게 북한인권법을 가로 막는 이들이 북한 인권에 대한 결의안을 유엔에서 (채택)한다고할 때 김정일이 결재받으러 가는 이런 사람이 문재인"이라며 "문재인은 헌재 탄핵기각이 되면 혁명이 일어난다고 했는데 이 혁명이 민중혁명이다. 이 혁명은 끔찍한 혁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 박 대통령의 목을 쳐서 단두대로 대통령 목 자르고 그것도 부족해 삼성 이재용 부회장도 잡아넣는 민중혁명을 막는 건 오직 태극기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태극기 집회를 독려했다.

그는 또 "거대 민중혁명을 막을 수 있는 건 태극기 여러분밖에 없다"며 "누가 뭐라하든 여러분과 이 나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태극기를 지키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단체는 이날 서울 도심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고 총력전에 나섰다. 

헌법재판소(헌재)가 내달 초 탄핵심판을 선고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으로 특검 수사가 박 대통령을 정조준하면서 위기감이 커진 탓이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자! 대한문으로' 제13차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이날 다소 쌀쌀한 날씨지만 250만명(오후 4시 기준, 주최측 주장)의 시민들은 대한문으로 나와 태극기를 흔들며 '누명 탄핵 원천 무효', '억지 탄핵 원천 무효', '박근혜 대통령님 울지 마세요',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싶습니다' 등을 외쳤다.

탄기국은 집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기각,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에 대한 수사 요구, 이 부회장 구속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2·18 특별선언'을 통해 '국민저항본부'를 발족시키며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서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여형구 신부, 정광용 탄기국 대변인(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중앙회장), 대통령 법률대리인단 김평우 변호사 등이 연사로 나섰다. 

친박(친박근혜)인 자유한국당 김진태·윤상현·조원진·전희경 의원들도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 기각 여론을 확대했다. 탄핵 인용시 조기 대선에 대비해 보수지지층 결집에도 주력했다. 

정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정농단에 대해 "고영태와 직·간접적 이해로 연결된 세력들이 주도한 국가반란 사태로 규정한다"며 "사즉생(死則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서 보장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것을 선포하고 국민저항본부를 발족한다"고 선언했다.

정 대변인은 "하늘이 무너져도 뜻을 굽히지 않을 것이고 그 방법이 무엇이든 죽음으로 맺은 약속을 바탕으로 결사 항쟁할 것"이라며 "그동안 평화적인 방법을 고수해왔지만 그래서 경시되고 무시되는 분위기를 용서할 수 없어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완전히 다른 방식을 선택할 수도 있음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30대 대표로 연단에 선 강원씨는 "저는 보수 청년이다. 제가 사는 지역에서는 '박 대통령 보고싶다' 등의 말을 못한다"며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박 대통령을 영웅 대통령으로 만들자. 박 대통령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영웅 대통령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변호사는 저서 '탄핵을 탄핵한다'를 거론하며 "젊은이들이 어릴 때부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낡은 교육을 받고 있다"며 "자식, 손자들이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시민으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1부 행사를 마치고 오후 4시부터 대한문에서 남대문, 한국은행, 명동,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다시 대한문에 도착하는 코스의 행진을 벌였다. 행진을 마친 뒤 정치인 발언 등으로 구성된 2부 행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촛불·태극기 집회에 대비해 190개 부대 1만5000명의 병력을 투입한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